세상의 모든 딸들이 읽어야 할 책
세상의 모든 딸들이 읽어야 할 책
  • 대광여자고등학교 3학년 조성효
  • 승인 2015.05.28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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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레드 호세이니의《천 개의 찬란한 태양》

작가인 할레드 호세이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났고 미국으로 망명한 후 의사로 활동하며 틈틈이 소설을 썼다.

첫 번째 소설인 《연을 쫓는 아이 The Kite Runner》는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이후 출간된《천 개의 찬란한 태양 A Thousand Splendid Suns》역시 전 세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보았을 만한 유명한 책이지만,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이 올해 영화화 된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책장에서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버려진 딸인 마리암의 성장 과정이 한 부분, 라일라와 가족들의 이야기가 또 한 부분, 그리고 일부다처제에 의해 만나게 된 두 여자가 남편인 라시드의 폭력에 맞서 탈출하는 부분이 마지막 부분이다.

결말은 그리 행복하지 않다. 아무런 연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라일라와 그녀의 두 아이들에게 모성애와 같은 사랑을 보여준 마리암의 희생으로 라일라는 사랑하는 타리크와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되지만, 마리암은 끝까지 아버지의 편지를 읽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책은 아프가니스탄의 내전으로 인한 무고한 사람들의 피해와 일부다처제와 같은 불합리한 사회제도에서 비롯된 부조리함, 그리고 아무 목소리도 내지 못한 채로 폭력과 억압을 인내해야만 했던 여성들의 아픔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이야기의 진실성과 호소력에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이었던 작가의 책임감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을 다시 읽으면서 처음 접했을 때보다 한층 더 진한 감동을 받았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에는 단순히 줄거리를 알고자 하는 것보다 더 큰 목적이 있다는 것이 새삼 와 닿았다. 시련을 견뎌내는 찬란한 그녀들의 이야기는 읽을 때마다 더욱 눈물겹고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작가는 그녀들이 힘든 나날을 견딜 수 있었던 원동력을 사랑으로 그려냈다. 마리암과 라일라의 비슷한 처지에서 왔던 유대감, 라일라의 타리크에 대한 사랑, 라일라의 모성애와 마리암의 부모님에 대한 애증 등, 그녀들이 매 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책 속의 마리암과 라일라보다 더 잔혹한 현실을 살아가고 있을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의 시작도 우리의 관심과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책의 배경인 아프가니스탄을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고통 받는 약자들을 포용할 때 우리는 충분히 불합리하고 거대한 사회 제도와 맞서 싸울 수 있는 연대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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