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 후진도시, 그 오명을 벗자.
교통문화 후진도시, 그 오명을 벗자.
  • 정용식(광주광역시 교통문화연수원장)
  • 승인 2015.05.2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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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식 광주광역시 교통문화연수원장

광주의 교통문화지수가 17개 시도중에서 10위라고들 합니다. 꼴찌가 아니라고 위안할 수도 있겠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외지인들이 광주에서 ‘운전하는 것이 무섭다’고 느낀다는 심각성입니다.
더욱이 교통사고건수, 부상자수등 좋지 않은 부분 1위가 많은 것도 문제입니다. 갈수록 다수 운전자들이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자연스럽게 차선 변경하는 것을 보면서 그 현실을 절감합니다.
올해는 세계 110여개국 언론에서 광주를 지켜보는 하계U대회가 개최되고 아시아 문화전당 개관, 광주전남 혁신도시 입주 완료 등 외지인들에게 광주를 내보여 먹거리를 만들어가야 하는 변곡점에 있는 듯 합니다.

현대사회를 ‘성을 쌓는 자는 망하고 길을 만드는 자는 흥한다’라고 하듯 ‘소통과 교류’를 통해 부를 창출하는 시대입니다. 그로인해 사람이든, 도시든 첫 이미지를 어떻게 보일까 고심할 수밖에 없는데 도시의 첫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심에 교통문화가 있다고 합니다.
외지인들이 자가운전이든, 대중교통이용이든 도시문화를 먼저 접하는 것이 도로 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통문화는 도시의 품격을 표현한다고들 합니다.
지난 5월 20일 광주교통문화 혁신을 위한 민관합동 시민참여운동 선포식에서 교통문화의 기본은 도로위에서 상대에 대한 인정과 배려라는 시민의식을 전제되어야 한다며 배려를 기본으로 하는 3가지 핵심 실천과제를 선정하였습니다.

첫째 운전자를 배려하는 방향지시등 켜기, 둘째 보행자를 배려하는 정지선 지키기, 셋째 운전자 보행자 모두를 배려하는 무단횡단 안하기 운동 등입니다. 이 세 가지 핵심 과제만이라도 ‘내가 먼저 실천하겠다는 시민동참운동’을 통해 우리의 운전습관과 마음자세를 바꿔가는 계기를 만들고자 하는 것입니다.
문화를 바꾼다는 것은 집단의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변화시키는 과정이기에 몇 사람의 노력이나, 단기적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시민들이 심각성을 공유하고 이의 해결을 위한 공동의 장기적 노력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번 배려운전 실천운동 선포는 그 출발점인 것입니다.

시민실천운동이 성과를 얻기 위해선 행정기관, 시민사회, 그리고 언론 등 지역사회 모든 역량과 지혜를 모으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여러 유관기관들의 협업적 시스템구축이 필요하고 ‘도로위에선 법을 지키는 자가 손해본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한 도로 위에도 법이 존재하고 법을 어기면 불이익을 당한다는 준법의식 정립을 위한 단속의 강화도 절실합니다.
하계U 대회처럼 큰 국제대회는 우리의 교통문화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계기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민운동이 반짝하다가 대회가 끝나면 흐지부지되어 다시 환원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도 있기에 대회가 끝나면 안착할 수 있도록 하는 지속적인 시민운동이 필요한 것입니다.
시민협의체 구성을 통한 정기적인 점검과 평가, 50만 시민 동참운동을 비롯하여 지속적인 교통문화 혁신을 위한 연계사업이 필요합니다.

이제 광주가 우리만의 도시, 고립된 섬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외지인들이 즐겨 찾고 함께 하고 싶은 도시, 투자하고 쓰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 우리와 우리 후손들의 먹거리를 창출하여 함께 더불어 사는 열린 도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좋은 첫 인상이란 외적 용모뿐만 아니라 내적 마음가짐이 중요하듯 교통문화 또한 단속만이 아닌 시민의 자발적 인식과 실천을 통한 시민의식 변화가 중요합니다. ‘도로에서도 자동차가 아닌 사람이 먼저다’ 라는 생각, 방향지시등 켜기 등 사소한 배려운전 실천운동으로 열린 광주의 당당한 시민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겐 ‘광주시민’ 이라는 자긍심이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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