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빛과 도시벽화(16) 빛조명 도시계획 연계 개발
광주의 빛과 도시벽화(16) 빛조명 도시계획 연계 개발
  • 파리=정인서 문상기 기자
  • 승인 2015.05.2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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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어떤 빛정책 펼치고 있는지 ‘궁금해!’
파리는 조명과 도시미관 상호 조화 이루도록
▲ 루브르박물관 야경

빛은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단순히 밤을 밝히는 수준에서 벗어나 범죄예방은 물론 신재생에너지, 도시경관마케팅, 건강조명, 식물성장 등에 다양화, 전문화되고 있다. 특히 LED 기술의 발달로 화가가 색을 그리는 것처럼 조명을 통한 색그리기 작업이 진행되고 미디어아트로 발전됐다.
감성조명이라는 영역에서는 사람의 심리치료와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수단으로 응용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파리나 리옹의 야경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사람에 대한 의욕을 북돋우는 현장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의 아름다운 도시 야간경관조명은 도시이미지를 높여 관광객을 유치하는 도시마케팅 전략이 되고 있다.

파리는 야간경관조명에 대해 도시계획적 차원에서 철저히 접근했다. 파리는 경관조명의 역사가 가장 오래된 곳이다. 1677년 루이 14세가 도시의 거리에 랜턴을 걸도록 한 가로조명을 시작으로 1850년대에 ‘가스등으로 반짝이는 파리’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시내관광을 유도했다. 그리고 이후 점·선·면의 빛으로 치밀하게 계획된 도시였다.

야간경관의 5대 목표와 원칙

오늘날과 같은 현대적 조명은 1928년 파리 개선문과 콩코드 오벨리스크(Concord Obelisk) 투광등 설치가 그 시원을 이룬다. 특히 1989년 파리 재개발사업의 하나로 조명개발기본계획(SDAL: schema directeur d'amenagement lumiere)을 추진한 이래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0년 새천년을 준비하는 프랑스 파리의 야간 경관조명은 1993년에 시작됐는데 약 16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세느강 36개 교량과 아치 아래 6,500개 조명등을 설치한 것이다. 이후 세느강 유람선 바또무슈를 타고 야경을 관람하는 새로운 관광코스가 개발되기도 했다.

에펠탑 야간경관조명 연출은 초기는 일반 투광등이었으나 2000년 철골구조 내부에 빛이 모이도록 수정한 후에는 철골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의 ‘환상적인 이미지’를 창출했다. 그리고 최근 세느강과 라데팡스(La Defance) 경관조명 연출 등을 들 수 있다.
김정아 영산대 교수는 “프랑스 파리시와 리용시의 야간경관 개발방식에 대한 비교연구”(2003)를 통해 이러한 경관연출을 사업의 성격이나 위상에 따라 조명의 성격을 분류했는데 즉 라빌레트공원과 샹젤리제거리는 기능성에 중점을 두었고, 또 에펠탑, 신개선문, 노트르담대성당은 장식성에, 라데팡스 스펙터클과 세느강의 다리축제는 축제성으로 조명을 연출한 것이다.

파리는 야간경관 사업의 5대 목표와 5대 원칙을 중심으로 치밀하게 계획된 빛 관리를 하고 있다. 야간경관사업의 5대 목표는 대상지가 돋보인 연출, 야간거리의 안전성과 쾌적한 조성, 빛의 작용 구축, 세느강 조명과 도시조명의 하모니, 조명기구 및 시설물이 주간의 미관에 영향을 주지 않기 등이다.
이를 위해 5대 원칙을 세웠는데 이단조명계획 빛의 색상 차별화, 색 온도의 조화성(색과 대상물 주변 환경 등), 교량의 정체성과 의미 부여, 조명기구는 주위와의 조화성, 광원선택 기준(돌, 벽돌 : 2000k~3000k, 메탈금속류 : 4000k ~5000k) 등이다.

국제행사에 ‘조명외교’ 활용

이러한 파리의 경관조명계획은 도시축 통경선 등 주간의 경관계획과 같은 도시계획의 결과로 형성된 것이다. 그런가하면 국제적인 행사가 개최되거나 국제회의 등이 있을 때면 조명으로 그들을 감동시키는 등 그 의미를 일명 ‘조명외교’까지 선보이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조명경관 사업은 시 당국이 직접 나서지 않고 공사나 민관혼합기업에 위탁한다. 그러면서도 야간경관은 도시개발의 주요한 사업으로 당연히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었다.
권지성 스타라이팅 연구소장은 ‘빛으로 도시를 이야기하다-부산의 야간경관정책’ 19차 워크숍(2010)에서 파리는 야간경관개발의 단계별 사업계획 및 개발 프로젝트에 조명 프로젝트를 포함하였고, 시당국의 적극적 개입 및 추진으로 야간경관에 있어 체계적이고 일관성을 유지한 것이 성공의 관건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토론사항을 거쳐 정책반영 사항을 3가지로 압축했다. 첫째는 문화 스토리 등 콘텐츠가 있으며, 선택과 집중의 야간 경관정책, 둘째는 도시 전체를 하나의 그림으로 보는 중장기 마스트플랜 수립 필요, 셋째는 전기 소비량도 고려하여 그린에너지 도시 실현을 내놓은 바 있다.
부산시는 이러한 선진지 분석을 통해 ‘빛으로 도시를 이야기하는’ 전략에 착수 중이다. 여기에는 빛관리 전문가 확보라든가 건물 파사드와 스카이라인 정비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이번 취재를 통해 빛고을 광주는 어떤 빛을 내놓고 있는 것인지 그저 궁금할 따름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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