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미래 먹거리, 공장굴뚝보단 자연을 3
전남의 미래 먹거리, 공장굴뚝보단 자연을 3
  • 서울=권준환 박용구 기자
  • 승인 2015.05.1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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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자원봉사자 7명에서 9,000명으로
최근 전남도가 발표한 ‘숲속의 전남’ 10년 계획이 그 동안 진행돼왔던 단발성이고 관 주도의 사업형태에서 벗어나 도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사업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민의 소리>는 전남도의 ‘숲속의 전남’ 10년 계획을 점검하고, 국내 및 해외 우수사례 취재를 통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기획보도 시리즈를 연재한다. /편집자주

서울이라고 하면 높은 빌딩숲이 먼저 떠오른다.
사람들은 바쁘게 걸음을 재촉하고, 지하철은 발 디딜 곳 없이 꽉꽉 들어차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취재진이 교통대란을 뚫고 서울숲 공원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참 좋다’였다.

포장도로는 쓰레기가 없이 깨끗했고, 작은 도랑만 건너가면 포장되지 않은 흙길을 걸을 수 있다. 흙길에는 나무들이 만들어 낸 그림자들 아래로 곳곳에 벤치가 있어 서울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돼주고 있었다.
아이가 탄 유모차를 끌며 산책하는 젊은 엄마,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할머니들, 나무그늘 아래 돗자리를 펴놓고 도시락을 먹으며 행복을 즐기는 연인 등 여유로운 모습들이었다. 이처럼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 온 사람들까지 연간 7백만 명이 서울숲을 찾고 있다.

   
 
생활권녹지 확대 운동이 민간단체로 확장

서울시 생활권녹지를 확대·보존할 목적으로 설립된 서울그린트러스트를 찾았다.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서울숲 4번 출구에서 바로 보이는 흰색 담벼락을 가진 건물에 위치해 있다. 단독주택 건물의 입구엔 ‘녹색공유센터’라는 간판이 붙어있었다.
마당엔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고, 챙모자를 쓴 여성 한 명이 물을 주다가 취재진을 발견하고는 안으로 들어가 보라고 권했다.

▲이한아 서울그린트러스트 사무국장
2층으로 올라가 서울그린트러스트의 이한아 사무국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서울시는 원래 현재의 서울숲이 위치한 성동구 지역을 상업시설 지역으로 개발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이곳을 개발하면 약 30~50조 원의 경제적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됐었다.

하지만 환경단체인 ‘생명의 숲’이 서울 동북부 지역에 공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고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이 그 의견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녹지면적 100만 평을 조성한다는 목표로 ‘서울그린비전2020’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운동이 그린트러스트였고 현재의 비영리 민간단체인 서울그린트러스트가 됐다.

서울그린비전2020 계획의 첫 번째 사업이 바로 서울숲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서울숲은 35만평 면적 중 현재 공원으로 조성된 것은 18만평이다.
처음 숲 조성이 시작될 때 서울시에서 행정적으로 공사를 발주해 만든 것이 아니라 2년여의 공사기간동안 기금을 모으면서 시민들이 직접 나무를 심었다. 이 과정에서 그린트러스트가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서울그린트러스트는 2003년도에 만들어졌다.
서울그린트러스트 정관의 목적에도 ‘시민들의 참여와 봉사를 바탕으로 한다’고 쓰여 있다. 이후 서울숲이 조성되고 2006년 6월에 개장했다. 올해 6월이 되면 딱 10주년을 맞이하는 것이다.

▲서울그린트러스트가 위치한 녹색공유센터 건물
시민들의 참여와 봉사를 바탕으로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서울숲에 ‘서울숲사람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작은 조직을 만들었다.
서울숲사람모임은 서울숲 안에서 근무하면서 계속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어떻게 사람들과 만나 소통할 것인지 고민하는 팀이다.

이한아 사무국장은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찾아가서 계속 만나야 한다”며 “그 지역에 살고 있으면서 앞장서서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그린트러스트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지역 코디네이터라고 표현한다. 서울숲사람모임이 바로 이 지역 코디네이터들이다.

서울숲사람모임이 있음으로 인해 주민들이 언제든 찾아서 물어보고 필요한 사항을 요구할 수 있는 창구가 되고 있다.
이 국장은 “서울시장이 바뀌고 시민참여나 커뮤니티 등을 강조하면서 공무원들도 많이 달라졌다”며 “하지만 아직까지는 시민들의 요구를 ‘민원’으로 받아들이는 것과 ‘생각’ 또는 ‘아이디어’로 보는 것은 다르다”고 말했다.
실례로 쓰레기를 치워달라고 말하는 시민들이 있다면, 그 시민들과 서울숲사람모임 코디네이터들이 함께 가서 치우기도 하는 등 면대면 방법들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숲 속의 전남’ 정책이 시민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선 서울숲사람모임처럼 정책을 잘 풀어줄 수 있고, 중간에서 케어하고 자문해주고 조직화할 수 있는 중간조직도 필요한 것 같다”며 “행정에서 무작정 ‘숲 속의 전남 만들기 할 테니까 숲 만들고 관리하는데 참여하라’고 하면 누가 참여하겠나”라고 꼬집었다.

서울숲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한다면 많은 수의 자원봉사자들을 들 수 있다. 초창기 7명으로 시작했던 자원봉사자 수는 2015년 현재 연간 9천여 명에 육박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자원봉사자 수가 크게 늘어난 까닭은 무엇일까.
물론 인구 1,000만 명이 넘는 대한민국 최대 도시의 도심에 위치해 있고,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점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숲 가꾸기에 동참하지는 않는다.

시민참여 범위 다양할 수 있게 시도

먼저, 서울숲에서 하는 자원봉사는 재미가 있다.
물론 기본적으로 가지치기를 하거나, 꽃과 나무를 심는 등 기본적인 공원관리에 대한 자원봉사도 당연히 이뤄진다.
하지만 서울그린트러스트는 단순히 ‘자원봉사 하세요’라며 시민들을 끌어 모으기 보단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청소년들의 경우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자원봉사를 하라고 해서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단순히 서울숲의 쓰레기를 줍는 것이 아니라 교육적 요소를 가미해서 자원봉사에서 이런 활동도 할 수 있고, 꽤 재미가 있다고 느낄 수 있게 시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공원에서 치러지는 축제가 진행될 때 그 과정을 배우고 직접 진행도 해보는 등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사진과 영상에 관심 있는데 자원봉사를 해보고 싶은 사람을 대상으로 ‘알리미’라는 홍보 전문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 ‘알리미’들 중에선 대학교에서 사진을 전공하는 학생도 있었는데, 높은 수준의 프로그램 사진들을 찍어줘서 활용가치가 높았다고 했다.
서울숲의 홍보와 자원봉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이한아 사무국장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가 자원봉사다”며 “꼭 땀 흘리며 봉사를 하진 않더라도 교육이나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함께 해주는 것도 시민참여이기 때문에 범위를 다양하게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내 아이들, 서울숲이 키웠다

▲이민옥 서울숲사람모임 사무국장
취재진은 이한아 국장이 소개시켜 줄 사람이 있다고 해서 따라나섰다. 서울숲으로 들어가 잠시 걷자 한 무리의 자원봉사자들이 공원관리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들을 이끌고 있는 사람은 서울숲사람모임의 이민옥 사무국장이었다. 이민옥 사무국장은 2003년 서울숲이 조성될 당시 일반시민 자원봉사자 중 한명이었다.
당시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녔는데, 아이들을 위한 체험활동으로 시민나무심기 행사에 참여했다. 하지만 나무를 심고 꽃을 심고 숲을 가꾸는 활동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서울그린트러스트에서 서울숲을 개장하기 전 자원봉사자를 모집할 때 지원해서 지금까지 활동해오고 있다.

이 국장은 “갱년기의 주부들이 서울숲 자원봉사를 하며 허전한 마음을 달랬던 사람들도 많고, 내 아이들 역시 서울숲이 키워줬다고 생각한다”며 “고향 같고, 같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서울숲은 나의 일상이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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