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김여정 인권활동가, ‘뚜제체’ 출간
[책]김여정 인권활동가, ‘뚜제체’ 출간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5.04.2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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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단체에서 겪은 지구촌 이야기 생생하게 기록

전남출신의 인권활동가인 김여정씨가 구호단체에서 겪은 자신의 눈물 젖은 경험담을 담은 ‘뚜제체’을 출간했다.

‘뚜제체’는 티벳어로 ‘고맙습니다’라는 뜻이다. 저자의 고마움은 수년 간의 국제단체 활동 과정 중 만났던 7명의 ‘지구촌 사람들’에게 향해 있다.

현실의 부조리에 상처받고 절망했던 저자를 다시금 희망으로 끌어올린 그들에게 전하는 감사함의 기록인 동시에, 그들로 인해 치유받은 저자 자신의 힐링에 관한 기록이 바로 ‘뚜제체’다.

이 책에 소개된 갤포, 아마드, 산타누, 단, 아리프, 제임스, 코리 등은 오랜 시간동안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 걸어온 활동가들이다. 이들은 지구촌 공동체 활동가라는 거창한 타이틀과 달리 그저 아프고 힘든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아픔을 극복할 때까지 함께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비를 같이 맞아주는 우리 ‘이웃’이자 ‘동반자’다.

저자는 이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지구촌 공동체 활동가의 길을 꿈꾸는 이들이 가져야 할 열정, 도전, 좌절, 깨달음은 물론 참된 봉사, 진정한 구호활동가의 자세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던지고 있다.

‘뚜제체’는 한비야 같은 유명 구호활동가의 무용담은 아니다. 의욕은 있으나 서투른 초보 활동가가 현장에서 겪는 좌절과 분노, 열정과 깨달음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지구촌 공동체 활동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 했다. 영어 실력이 있다고 구호 활동가가 되는 게 아니며, 스펙 쌓으려고 구호 활동해서는 안 된다는 말도 하고자 했다. 빈곤한 사람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에 대한 기준을 정하지 않고, 원조단체에서 일을 시작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했다.

지난 20년 동안 걸어온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길에서 저자는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았다. 힘들고 지쳐서 쓰러질 때마다 뜻밖의 사람들이 저자의 손을 잡고 다시 뛰도록 응원했다.

네팔의 티베트 난민촌에서 구호 활동하는 갤포, 팔레스타인 도시농업 전문가 아마드, 인도의 빈민운동가 산타누, 평생을 엠네스티 활동가로 사는 단, 인도네시아의 인권운동가 아리프, 지구별 시민 코리, 의료 봉사 활동 벌이는 제임스가 그들이다. 그 외 네팔 소년 마르코스, 티베트 소년 텐진, 캄보디아의 아이들 덕분에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어찌 보면 이 책은 인권활동가, 구호활동가로 일한 저자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이야기라기보다는 도움을 받는 이야기, 자기 자신의 힐링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분노와 좌절 속에서 상처를 받지만, 그 속에서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아 상처를 치유한다. 그래서 이들 모두에게 필자는 말한다. “뚜제체!”(고마워)

저자는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대학을 다녔다. 1996년부터 3년간 국제사면위원회(엠네스티) 영국 지부에서 인턴으로, 1999년 동티모르 독립 투표에서는 선거감시단원으로 동티모르에서 일했다.

2002년부터는 5년간 국내 정당의 국제협력 담당자로 일하면서 국제개발협력기본법 제정을 위한 활동을 했다. 2009년부터는 NGO활동가로 일하면서 캄보디아의 미용학교, 미얀마의 병원과 보육시설, 스리랑카의 직업훈련센터 등을 만드는데 참여했다. 학업도 다시 시작하여 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과 영국 서섹스 대학의 국제대학원을 졸업했다.

지속적으로 시민단체의 해외사업에 대한 컨설팅을 하는 동시에, 현재 인천의 다원이주민센터를 운영하며 다문화 여성과 이주노동자를 돕고 있기도 하다. 또한 서울 보광동 마을 주민으로서 다문화 이웃과 소통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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