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먹거리5. 산수오거리 일대
내고향먹거리5. 산수오거리 일대
  • 한울 시민기자
  • 승인 2015.04.23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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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필문대로가 확장되면서 광주시내의 교통의 대동맥으로 발돋움했다. 이런 여건으로 산수동 오거리 먹거리 골목들이 자연스럽게 발달했다.

오래전에 산수동과 지산동은 자연이 남아있는 물과 산이 좋은 동네였다. 광주의 젊은이 들은 이곳의 딸기 밭으로, 선남선녀들은 이맘때면 나들이 가는 것이 하나의 풍속도였다.

산수오거리에서 산수시장 방향으로 걸어가면 굴다리가 나오고 그 길로 경전선 기차가 다녔던 철길이었다. 그리고 산수시장은 이 동네 사람들의 선술집으로 ‘돼지국밥’집들이 몇 군데 있었다. 꽤나 정평 있는 국밥집들이 이제는 점점 겨우 서너 집이 명맥을 유지 하는 것 같다.

산수오거리에는 유명한 먹거리 집들이 몇 군데 있었다. 그 중 한 곳은 오거리에서 광주교육대학교 방향으로 100m 정도 가면 20여년이 훌쩍 넘는 ‘충장 빈대떡’집이 있다. 이 집은 음식점은 아니다. 한때 광주의 예술인들의 단골주점으로 소문난 곳이다.

가요에 ‘빈대떡 신사’라는 노래가 있다. 어찌 보면 서민들의 가장 대중적인 안주가 빈대떡 이였다. 막걸리 한잔에 빈대떡이면 한 끼의 요기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 집에 들어가면 숫한 그림에 또 한 번 놀란다.

많은 화가들이 단골기념으로 그림을 한두 점씩 준 것을 주인은 지금도 안방에 곱게 보관하고 있어, 술 한 잔에 현대화를 감상할 수 있는 예술의 술방이다.

산수오거리에서 장원초등학교로 가는 길 첫 번째 교차로에서 우측길이 먹거리 타운이다. 장원초교로 가는 길 역시 몇 군데의 먹거리가 있으나, 장원초교 옆집의 콩국수 집을 추천하고 싶다.

콩을 갈아서 콩물과 함께 칼국수를 만들어 내는 국수 맛을 일품이다. 이 집의 서리태 콩물은 그냥 마셔도 고소한 맛이 뒤 여운을 남긴다. 그리고 콩물에 쫄깃한 국수 맛은 잊지 못할 맛으로 가족과 함께 따뜻한 봄철에 먹는 맛도 즐길 수 있는 먹거리다.

그리고 무등산 옛길로 올라 무진 산성을 다녀와도 한나절 나들이 길이 된다. 이 길목은 다양한 먹거리들이 있다. 해초국수집에서 닭 소금구이, 추어탕 집 등 구이집이 많은 편이다. 오거리 첫 번째 교차로에서 우측으로 들어가면, 저녁에는 군침이 절로 흐르는 길목이다.

이곳의 음식점 원조는 곰탕집으로 이 일대가 주택가이었을 때부터 있었다. 최근에 가봤더니 운영하던 할머니가 딸에게 넘겨줬다는데, 예전보다 손님의 발길이 떨어진 것 같다. 이 길목은 육, 해, 공 모든 재료가 다모여 있는 음식골목이다.

동구구민체육센터와 법원, 검찰 인근까지 먹거리 길목이 조성되어 있다. 한낮 점심시간이면 관공서와 인근 사무실 민원인까지 인근식당으로 몰려 맛 집으로 입소문 난 곳은 자리가 없을 지경이다. 저녁 시간대는 법원의 인근은 조용한 편이며, 산수오거리의 먹자골목을 시끌벅적하다.

생태탕 전문식당에서부터 새벽이면 밤새 고흥으로 달려가 싱싱한 횟감을 직접 구매하여 값싸게 파는 식당, 고급 활어를 파는 횟집 등 몇 군데의 횟집과 숯불구이 전문점, 족발집, 그리고 서민들이 즐기는 선술집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주머니 사정 봐가면서 먹는 재미 또한 쏠쏠하며, 맥주전문점도 있어 다닐만한 동네 먹거리 타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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