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산수동과 지산동은 자연이 남아있는 물과 산이 좋은 동네였다. 광주의 젊은이 들은 이곳의 딸기 밭으로, 선남선녀들은 이맘때면 나들이 가는 것이 하나의 풍속도였다.
산수오거리에서 산수시장 방향으로 걸어가면 굴다리가 나오고 그 길로 경전선 기차가 다녔던 철길이었다. 그리고 산수시장은 이 동네 사람들의 선술집으로 ‘돼지국밥’집들이 몇 군데 있었다. 꽤나 정평 있는 국밥집들이 이제는 점점 겨우 서너 집이 명맥을 유지 하는 것 같다.
산수오거리에는 유명한 먹거리 집들이 몇 군데 있었다. 그 중 한 곳은 오거리에서 광주교육대학교 방향으로 100m 정도 가면 20여년이 훌쩍 넘는 ‘충장 빈대떡’집이 있다. 이 집은 음식점은 아니다. 한때 광주의 예술인들의 단골주점으로 소문난 곳이다.
많은 화가들이 단골기념으로 그림을 한두 점씩 준 것을 주인은 지금도 안방에 곱게 보관하고 있어, 술 한 잔에 현대화를 감상할 수 있는 예술의 술방이다.
산수오거리에서 장원초등학교로 가는 길 첫 번째 교차로에서 우측길이 먹거리 타운이다. 장원초교로 가는 길 역시 몇 군데의 먹거리가 있으나, 장원초교 옆집의 콩국수 집을 추천하고 싶다.
콩을 갈아서 콩물과 함께 칼국수를 만들어 내는 국수 맛을 일품이다. 이 집의 서리태 콩물은 그냥 마셔도 고소한 맛이 뒤 여운을 남긴다. 그리고 콩물에 쫄깃한 국수 맛은 잊지 못할 맛으로 가족과 함께 따뜻한 봄철에 먹는 맛도 즐길 수 있는 먹거리다.
그리고 무등산 옛길로 올라 무진 산성을 다녀와도 한나절 나들이 길이 된다. 이 길목은 다양한 먹거리들이 있다. 해초국수집에서 닭 소금구이, 추어탕 집 등 구이집이 많은 편이다. 오거리 첫 번째 교차로에서 우측으로 들어가면, 저녁에는 군침이 절로 흐르는 길목이다.
동구구민체육센터와 법원, 검찰 인근까지 먹거리 길목이 조성되어 있다. 한낮 점심시간이면 관공서와 인근 사무실 민원인까지 인근식당으로 몰려 맛 집으로 입소문 난 곳은 자리가 없을 지경이다. 저녁 시간대는 법원의 인근은 조용한 편이며, 산수오거리의 먹자골목을 시끌벅적하다.
생태탕 전문식당에서부터 새벽이면 밤새 고흥으로 달려가 싱싱한 횟감을 직접 구매하여 값싸게 파는 식당, 고급 활어를 파는 횟집 등 몇 군데의 횟집과 숯불구이 전문점, 족발집, 그리고 서민들이 즐기는 선술집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주머니 사정 봐가면서 먹는 재미 또한 쏠쏠하며, 맥주전문점도 있어 다닐만한 동네 먹거리 타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