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센터3]청년들은 우려 반, 기대 반
[청년센터3]청년들은 우려 반, 기대 반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5.04.23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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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주체적, 자발적 활동 가능성 중요해

청년들의 소통과 교류를 위한 허브로서 역할을 하기위해 청년센터 설립이 진행 중에 있다.
청년센터의 설치·운영 계획안을 보면 ‘청년을 위한’, ‘청년들의 요구에 따른’, ‘청년문제 등에 관한’이라는 단어들을 많이 쓰고 있다.
이는 다시 말해 청년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돼 진행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민의 소리>는 광주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분야의 청년들에게 청년센터가 어떻게 추진됐으면 좋을지 물어봤다.

명확한 비전 세우고 가는 것이 중요

A씨는 청년센터 후보지였던 충장동 주민센터, 학생회관,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등을 둘러봤었다. 그는 기본적으로 장소가 중요하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청년센터가 추진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명확한 비전을 세우고 가야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청년들을 위한 공간 만들어놨어요’라고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위탁단체를 선정함에 있어서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적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금남로 지하상가의 사람 다니지 않던 공간을 청년들이 나서서 바꾼다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B씨는 “어떤 문화든 중심지에 형성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래도 지금까지는 금남로와 충장로가 중심지이고 아시아문화전당도 들어서기 때문에 이곳에 센터가 있는 것은 괜찮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양에서 말하는 ‘광장’은 사람들이 모여 대화하고 소통하며 다양한 의견들이 교환되는 장소인 만큼 광주에 아시아문화전당이라는 광장이 생기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고, 공유공간 분산보다는 중심에서 함께 하는 것이 더 좋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광주시 입장에선 청년도 중요하지만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다른 부분도 잘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때문에 시 예산을 청년들이 사용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가 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공무원은 성과를 내려고 할 것이고, 청년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일을 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공무원과 청년 간 유연하게 계획 세워서 협상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기획능력 갖춘 센터가 됐으면

C씨는 공간이 문화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문화가 공간을 살린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기존에 시행했던 정책이나 시의 방향들을 보면 뭘 한다고는 하지만 딱히 효과는 없었다”며 “공간만 있다고 문화가 생겨나진 않기 때문에 콘텐츠를 채워나가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제안했다.

시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돼야지, 공간만으로 다양한 청년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안일한 생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기획능력을 갖춘 센터가 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다. 질 높은 콘텐츠가 양성된다면 당연히 공간은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청년을 위한 센터가 만들어지고 지원되는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지만, 지원이 끝나면 어떻게 될 지에 대한 우려도 숨기지 않았다.
많은 사회적기업들이 지원받아 일을 하다가 지원이 끝나면 분해돼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들어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성을 가지기 위해 거점형으로 콘텐츠가 박혀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년과 공무원 중재할 리더 필요

D씨는 청년센터 부지를 선정할 때부터 현장을 함께 봤다. 기획 단계부터 청년들과 함께 공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이 사업 초기의 단순한 이벤트가 될 것을 우려했다.
초반에만 이렇게 하다가 시에서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결국 청년들의 참여와 수정이 불가피하게 된다면 청년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각 지역 마을단위로 생긴 커뮤니티센터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무용지물이 돼버렸다고 지적하며, 청년센터도 이처럼 돼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했다.
청년들이 많이 모여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한다면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지만, 과연 사람들이 모일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센터가 만들어지고 컨트롤타워가 만들어질 때 청년과 공무원 사이에서 중재할 수 있는 리더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문화전당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과 공감대 형성이 돼있지 않은 것은 문화전당의 리더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라며, 아무리 좋은 취지를 가지더라도 리더의 색깔이 강해버린다면 청년들이 주체적이고 자발적으로 활동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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