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주민들이 새정치연합 제명할 것”
“서구 주민들이 새정치연합 제명할 것”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5.04.16 0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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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김옥수·이동춘 시·구의원, 천정배 후보지지 선언
새정치연합, 제명조치는 정당...천정배, 지역의원들이 당 방침에 동의 않는 의미 알아야

4·29 광주 서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관련해 무소속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는 등 자당 후보를 돕지 않았다는 이유로 새정치연합이 제명을 결정한 김영남 광주시의원, 김옥수·이동춘 서구의원이 천정배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하며 “이번 선거를 통해 서구 주민들이 새정치연합을 제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영남 시의원 등 3명은 15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희들이 새정치연합으로부터 제명을 당했다”며 “당 역사상 선거과정에서 이른 아침에 제명 처리한 것은 전례가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주당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서구갑 현역 국회의원이던 조영택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했다”며 “조 후보는 이에 반발해 탈당한 뒤 3위로 낙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구갑 지역 주민들의 심판이 이미 끝난 조 전 의원은 지난해 서구을로 지역구를 옮기고 중앙당으로부터 지역위원장 임명을 받았고, 급기야 중앙당은 이번 재보궐선거 당 후보로 공천했다”며 “2012년에는 나쁜 후보여서 공천을 배제해놓고 채 3년이 지나지 않은 2015년 갑자기 좋은 후보라고 지지하라고 하면 그게 ‘코미디’가 아니고 뭔가? 서구을 유권자들이 바보인가”라고 항변했다.

또한 이들은 “최근 중앙당은 조영택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해당행위를 했다고 저희를 징계위에 회부했고, 오늘 탈당 기자회견을 한다는 소식에 이른 아침 기습적으로 제명을 의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적반하장이다. 누가 해당행위를 한 것이냐. 서구을 당원과 주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가슴에 상처를 준 것이 저희들인가? 중앙당인가?”라고 강하게 따졌다.

이들은 “민심은 이미 새정치연합을 떠났다”며 “지역 주민이 원하지 않는 함양미달인 후보를 내놓고 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힘없는 저희 3명을 제명한 것을 지역 주민들은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당의 ‘제명’ 결정에 이들은 “천 후보와 함께 호남개혁정치 복원과 야당다운 야당의 재건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루는 밀알이 되겠다”며 무소속 천정배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새정치연합 광주시당은 성명을 내고 “자신을 키워 준 조직과 사람들을 배신하고 어제까지 자신들이 마시던 우물에 침을 뱉는 행위는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며 “정치 도의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지방의원 제명조치는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천정배 후보 측은 논평을 통해 “새정치연합은 서구을 지역의 절반의 의원들이 당의 방침에 동의할 수 없다고 하는 의미를 알아야 할 것이다”며 “지방의원들을 징계하기 전에 서구을 지역과 지역민을 얼마나 홀대하고 무시했는지를 먼저 반성하고, 그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훌륭한 후보를 공천했어야 옳았다. 이것이 정치도의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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