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영화제 홍수지대(4) 문화의 다양성인가 vs 예산 낭비인가
광주는 영화제 홍수지대(4) 문화의 다양성인가 vs 예산 낭비인가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5.04.15 2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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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개최, 예산은 지원받고, 결과는 역부족

영화는 다른 장르 예술보다 대중적인 파급력이 높은 콘텐츠다. 그래서 영화제는 무대인사, 감독과의 대화, 각종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수 있어 종합콘텐츠 성격을 지녔다.

140억 원 대규모의 부산국제영화제는 시에서 약 70억 원을 지원하고, 전주와 부천은 약 20억, 제천마저도 영화제의 예산에 시비를 10억 정도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문화의 꽃을 피워야할 문화수도 광주는 이에 비하면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소규모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광주시에서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영화제는 광주국제영화제와 광주여성영화제다. 이는 광주시 문화관광정책실 문화산업과에서 담당하고 있다.

시 예산 소폭 증액, 변화모습은?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광주국제영화제는 지난 2014년 2억 원, 2013년 1억 9천만 원, 2012년 1억 원을 지원받았고, 광주여성영화제는 지난 2014년 2천 7백만 원, 2013년 1천 8백만 원, 2012년 5백만 원을 지원받았다.

올해 국제영화제는 시비 2억 7천만 원을 지원받았고, 자비 7천만 원의 예산으로 영화제를 진행한다. 광주국제영화제 염정호 상임이사는 “시에서 지원예산이 증액되고 있지만,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까지 가시적으로 확연하게 달라지는 부분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며 “영진위의 글로벌 국제영화제 지원사업에 예산지원을 한 상태지만 어느 정도 시비가 뒤따라줘야 지원 예산도 많이 따올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껏 국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영화제의 국비지원은 문광부에서 직접 받았지만, 현재는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를 통해 ‘글로벌 국제영화제 지원사업’으로 예산을 지원받게 된다. 광주국제영화제 역시 지원서를 제출해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반면 광주인권영화제는 가장 오래된 영화제지만 국비, 시비를 지원받기를 거부하고 있다. 시민들의 후원으로만 예산을 마련하여 2천만 원 남짓으로 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영화로 ‘인권’의 참상을 알리기엔 턱없이 열악한 수준이다.

영화제 장르의 다양성 인정해줘야

광주시에 인권담당관실이 신설되면서 ‘인권단체 협력사업’으로 광주인권영화제에 예산을 지원했다. 광주인권영화제는 지난 2012년 1천 4백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광주시 인권평화협력관실 조상철씨는 “현재 인권단체 협력사업 예산이 매년 줄어드는 현실 때문에 광주인권영화제에 별도로 예산을 지원한 부분은 없다”며 “지난 2012년 1천 4백만 원 지원 이후로 전무후무하고, 별도로 광주영상문화네트워크에서 인권 교육과 인권 영화 제작 교육에는 예산을 지원한 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광주인권영화제는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인 만큼 고정으로 관객수가 1천~2천여명이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광주인권영화제 김 순 사무국장은 “사실 당시 지원받았을 때도 내부에서 많은 말들이 오갔다”며 “영화제를 개최하는데 지원비를 쓸 것이 아니라 열악한 환경 속에 있는 감독들에게 좋은 영화를 제작할 수 있도록 제작비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말도 나와서 이후에는 시 지원사업에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저예산 영화제, 내부 자체평가에만 그쳐

또한 김 사무국장은 “언뜻보면 국제영화제가 평화를 다루고 있는 섹션이 있어 비슷하게 중복된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인권영화제는 상업영화는 전혀 상영하지 않고 있고, 작은 목소리라도 인권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며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을 하고자 했고, 다른 비용을 절감해서라도 인권, 독립영화 감독에게 영화 제작비를 보태고 싶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광주에서 열리고 있는 영화제는 소규모의 예산으로 개최되고 있어 다양한 상영작, 부대시설 마련뿐만 아니라 홍보가 가장 힘든 부분이다. 광주독립영화제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환경에 처해있다.

한편 광주시의 예산을 받고 있는 영화제 중 하나인 광주여성영화제 김지연 집행위원장과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결국 연결이 되지 않았다.

대부분 영화제 집행부의 입장은 각자 탄생배경, 장르, 과정 등 추구하는 목표가 다르다며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해야한다”는 입장으로 입을 모으고 말하고 있다. 이미 상업영화에 익숙해진 대중들에게 소외받고 있는 영화장르를 살리기 위해 각각 영화제의 존재이유를 나름대로 들고 있다.

예산뿐만 아니라 인력구조에 있어 열악한 환경 속에 영화제가 근근이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에서 열리고 있는 영화제의 관객수 집계, 영화제 근무 인력 현황 등 객관적인 평과와 종합적인 현장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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