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유배지, 문화 관광자원의 재발견(3)-하
남도 유배지, 문화 관광자원의 재발견(3)-하
  • 강진=김다이, 송선옥 기자
  • 승인 2015.04.15 1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남 강진, 다산 정약용의 18년 유배생활
조선시대 전남은 유·무인도는 말할 것도 없이 내륙까지도 ‘죄지은 사람’은 ‘멀리’ 내쫓는 중앙으로부터 가장 ‘먼 곳’ 중의 하나로 유형의 최적지였다. 조선 8도 중 가장 많은 유배인을 맞았던 전남에는 그들이 유배생활을 하면서 현지주민들과 교류를 통해 형성한 유·무형의 유배 관련 유산들이 산재되어 있다. 21세기에는 ‘유배’라는 형벌은 없지만 지난날 유배인들이 만들어낸 부산물들은 그 지역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문화자원, 관광자원으로 재평가 받고 있다. <시민의소리>에서는 역사 자원으로 중요성이 높은 ‘유배문화’를 집중 조명해 전남의 관광 및 문화콘텐츠 사업으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사례와 방안을 찾아 기획보도 시리즈를 연재한다.<편집자주>

1. 프롤로그 - 유배문화의 새로운 가치
2. 삼봉 정도전의 유배지, 전남 나주를 찾다
3. 전남 강진, 다산 정약용의 18년 유배생활
4. 전남 신안군 임자도(조희룡), 흑산도(정약전) 유배문화 흔적을 따라서
5. 남해유배문학관(서포 김만중)의 어제와 오늘
6. 조선시대 유배지 1순위, 제주 추사 김정희 유배길
7. 러시아 이르쿠츠크① 시베리아의 유배문화의 산실, 새로운 역사를 쓰다
8. 러시아 이르쿠츠크② 볼콘스키, 데카브리스트의 도시에서 유배문화를 엿보다-1
9. 러시아 이르쿠츠크③ 트루베트코이,데카브리스트의 도시에서 유배문화를 엿보다-2
10. 유배문화 집결지 남도, 역사·문화 콘텐츠의 재발견

   
 
다산초당으로 가기 전에 만덕사 중턱에 있는 백련사를 들렸다. 백련사는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절이다. 그 역사와 장엄함을 들여다보면 동백나무 숲만 보아도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약 7000그루의 동백이 울창한 숲을 이룬다.(천연기념물 제151호).

여행객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혜장과 다산의 우정을 보기위해 오는 사람들이 많다. 혜장은 10살 위인 다산을 스승 겸 글벗으로 깍듯이 모셨지만, 어디까지나 서로가 가르침을 주고받는 학문적 관계로서 다산은 혜장에게 경학(經學)을 가르치고, 혜장은 다산에게 선(禪)과 다도를 가르쳐줬다. 이때부터 다산은 본격적으로 차를 즐기기 시작했다.

다산이 백련사 주지 혜장 스님과 우정을 맺은 이후 만덕산 야생차를 즐겨 마시면서 자신의 아호도 만덕산의 별칭인 다산(茶山)이라 하고, 또 자신이 거처하던 초가에도 다산초당(茶山草堂)이라고 별호를 지은 점에서 잘 알 수 있다.

그렇게 다산과 혜장은 서로 오며가며 학문에 대해 공부해가며 다산초당에서 백련사로 내려오는 입구에서 둘이 만나는 모습이 그려진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백련사에서 다산과 주지 혜장의 우정이 그려진다.

다시 정약용의 유배흔적을 찾기 위해 다산초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산초당은 백련사에서 산보를 따라 이동하면 30분 정도 걸린다.

▲다산초당
▲다산초당
정석, 약천, 다조, 연지석가산 등 유적 존재

다산초당을 올라가는 길에는 소나무 뿌리들이 길목에 자리 잡고 있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알 수가 있다. 다산의 위대한 업적은 대부분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 500여권에 달하는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 했던 곳이다.

다산초당의 마루와 현판의 글씨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글씨를 집자하여 새겼다. 다산초당에 올라가서 보니 마음이 평온해지며 왜 이곳에 오래 머물러있었는지 알 것 같았다. 울창한 숲과 탁 트인 바다가 보이고 야생차를 마시며 학문에 정진 하던 그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초당 서편 뒤쪽에는 해배를 앞두고 발자취를 남기는 뜻으로 다산이 ‘정석(丁石)’이란 글씨를 새긴 바위가 있다. 직접 다산이 새긴 글씨다. 다른 말없이 자신의 성을 새겨놓아 그의 소탈한 성품이 보인다.

다산초당에는 작지만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많다. 다산이 직접 수맥을 잡아 항상 맑은 물이며 차를 끓이던 약수인 약천, 주위에서 자생하는 차 잎을 따다 그늘에 말린 후 솔방울을 지펴 차를 끓였던 반석인 다조, 연못 가운데 조그만 산처럼 쌓아놓은 연지석가산 등이 있다.

초당의 오른편에 동암을 지나 천일각에 서면 강진만 구강포 앞바다가 펼쳐진다. 다산은 천일각에 서서 강진만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흑산도로 유배를 간 정약전을 그리워했을 터다.

▲천일각
그렇게 다산 정약용의 유배 유적지를 직접 찾아보니 전남이 갖고 있는 유배문화를 새로운 감성관광 콘텐츠로 집중 조명한다면 전남지역 전체에 산재되어 있는 유배지를 자원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에 개관한 다산 정약용기념관을 찾았다. 다산의 유적지를 다 둘러본 이후 마지막으로 기념관을 찾는다면 정약용 한 사람의 인생이 한 눈에 정리될 수 있다.

다산 기념관, 제1종 전문박물관 등록되어

다산과 주고받은 편지들과 직접 제자들을 가르친 책, 자신이 저술한 책, 시 등 방대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또한 다양한 디지털 자료와 3D 상영관, 다산의 진품 유물들이 전시 되어있고, 다산초당도를 바탕으로 다산초당의 4계절의 변화를 통해 다산초당에서의 다산의 감정을 공감하게끔 해놓았다.

또한 다산과 교류했던 김정희 추사수선화법첩,등 다산과 교류하던 인물과 관련된 자료도 전시되어 있다.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다산을 알기 쉽게 해놓았다는 것이다.

어린이들이 알기 쉽게 동화로 만나는 다산의 일생을 제작해 놓아 아이들이 이해력을 쉽게 도와주었다. 또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흥미를 불러일으켜 집중도를 높여 누구나 할 것 없이 빠져들게 해놓았다는 것이 칭찬할 만하다.

이렇듯 다산 정약용의 유배생활이 길었던 만큼 역사적 자료 발굴가치가 크고 방대했기 때문에 전남 강진군에서는 이에 대한 준비를 잘하고 있는 듯하다.

강진은 정약용 하나로 묶어도 트래킹, 숙박 등 여러 가지로 묶을 수 있으며 다산교육관도 있을 만큼 강진과 다산은 떼어낼 내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있다.

강진군 문화관광과 김동남 문화예술팀장은 “강진을 많이 오고 싶어 하는 분들은 현대식으로 개발이 된 것이 아니라 옛 것을 그대로 살리고 보존하고 있어 좋아한다”며 “다산에 관련된 유적지 복원도 되도록 원형 그대로 복원하려고 하고, 다산이 기거했던 이학래의 집은 아직 발굴이 되어있지 않아 잠재되어 있는 콘텐츠다”고 말했다.

이렇듯 유배문화는 새로운 문화관광 자원이 될 가치가 높다. 강진군이 다산 정약용을 활용한 문화컨텐츠로 매년 수많은 관광객을 유입하고 있는 가운데, 유배문화가 산재되어 있는 전남 지역 지자체와 손을 잡아 역사 깊은 문화를 보존하고 있는 전남의 우수성을 알리길 기대해본다.


*이 기사는 지역발전신문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