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대, 水火相克에 휩싸여
전남도립대, 水火相克에 휩싸여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5.04.0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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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내 편법 자행, 교수 간 갈등, 전공교수 없는 학과 '첩첩산중'

전남도립대학교 유아교육과가 교수와 교수, 교수와 학생이 얽히고설킨 복잡한 문제들로 인해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전남도립대는 전국에 몇 안 되는 공립대학 중 하나다.
하지만 공립대학임에도 불구하고 편법이 자행됐고, 이를 막기 위해 또 다른 편법을 낳고, 이로 인해 교수들 간의 갈등도 심화되는 등 문제점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수화상극(水火相克 `서로 어울릴 수 없는 속성 때문에 원수 같이 대함)의 모양새다.

특히 일정 수준 이상의 학점을 받고 졸업하기만 해도 국가자격증이 나오는 몇몇 학과의 경우, 학교에 나오지 않아도 점수를 줘서 졸업시키는 등의 편법이 2011년 감사원 감사를 통해 드러난 바 있다.

하지만 감사가 이뤄진 후에도 일부 만학도의 성적을 정정해가면서 계속 학교를 다니도록 하는 등의 편법이 자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비전공 교수가 전공한 과목을 만들거나 전공과목을 비전공교수가 강의하는 등의 문제로 인해 교수들 간 불화의 싹이 텄다.
이후 전남도립내 내에서 성추행 파문으로 인해 교수 한 명이 해임되는 사건이 2014년 일어났다. 전남도립대 교수협의회는 이 교수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인권위에 제출했다.
이때 B교수가 A교수에게 서명할 것을 요구했지만, A교수는 결국 탄원서에 서명하지 않았다. 다른 교수들은 A교수가 협조적이지 않다고 비난했고,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그러다가 지난해 12월 도립대 유아교육과에 다니는 학생 일부가 전남도에 "A교수가 수업시간을 지키지 않고, 교재를 강매했으며 막말 수업을 했다"는 민원을 제기했다. 전남도립대는 징계위원회를 열고 A교수의 해임처분을 내렸다.

A교수는 징계위원회의 징계사유는 사실이 아니라며, 대질심문을 요청하고 반박자료를 제출하는 등 소명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교수는 교원소청심사위원회 등 구제절차를 밟아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도립대 측은 위법사항 없이 정확한 절차상의 진상조사가 진행됐고 소명기회 시간을 충분히 줬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남도립대 유아교육과에는 전공교수가 단 한 명도 없는 상황이 됐다. 전남도립대 내부의 갈등구조가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고 '실력없는 자격증' 교사를 양산하는 대학에 대한 우려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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