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36) 박새리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홍보팀장
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36) 박새리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홍보팀장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5.04.09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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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대학생들이 정보력 뒤처지는 것 싫었다
시민들이 능동적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 생겨야
광주지역 강소기업에도 인재들 많이 갔으면

더불어 사는 광주, 참여하는 자치도시를 지향하기 위한 시민들의 목소리는 무엇일까? <시민의 소리>는 다양한 분야의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100명의 시민에게 릴레이로 ‘시민의 소리’를 듣는 기획기사를 마련했다. 광주의 발전과 미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과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본다. /편집자 주

박새리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홍보팀장을 <시민의 소리> 편집국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녀는 광주 대학생들이 정보에서도 뒤처지는 것이 싫어서 ‘광주/전남 대학생 소셜 네트워크’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다.
이 페이지에서는 광주 지역의 각종 소식이나 유익한 정보 등을 제공해 2만 명 가까운 대학생들이 구독하고 있다.
그녀는 시민들이 능동적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생겨야 하고,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는 홍보가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이번 100명과의 대화 서른여섯 번째 순서는 박새리 홍보팀장과 대화를 나눠봤다.

▲만약 광주광역시장이 된다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싶나요?-저는 광주지역 대학생들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광주는 문화도시라고 하지만 즐길 게 없어요. 하지만 서울은 문화도시라고 내세우지 않아도 즐길 거리가 많죠.
또한 서울에서 유행이랄지 뭔가가 주목받으면 1~2년이 지나야 광주에서 시작하거나 정보력 등에서 광주가 뒤처진다는 것이 싫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청년허브가 잘 운영되고 있는데 광주는 이제야 청년센터 등 최근 만들어지기 시작했죠.

이런 것을 공유해서 학생들에게 보여주면 뭔가 느끼지 않을까, 정보의 뒤처짐을 약간은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게 됐어요.
광주지역 대학생들도 정보력 빠르고 열정 있는 대학생들이 많이 숨어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은 그런 사람이 있는지 모르죠.
<100명과의 대화>처럼 광주청년 100명과 만나 스토리텔링 식으로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5·18행사위원회에 들어오기 전까진 시내에서 하는 큰 행사 정도만 알았지 세부적인 행사들이 있는지 잘 몰랐어요.
지금까지 포스터나 현수막, 전단지 돌리는 정도의 홍보를 해왔는데 이제는 온라인상의 홍보도 중요하다고 인식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와서 다른 페이지 관리자들과 이야기해서 행사위원회에서 콘텐츠가 만들어지면 같이 협조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20대가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블로그 정도를 개설해서 돌리고 있습니다.

▲문화도시라고 하지만 즐길게 없다고 말을 했는데, 광주가 문화허브로서 아시아문화전당 건립을 코앞에 두고 있는데요.
-사실 저는 아시아문화전당에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지역적으로 얼마나 랜드마크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대학생 입장에서, 그리고 20대 입장에서 봤을 땐 별로에요.

먼저 저희가 원해서 생긴 것이 아니잖아요. 홍대를 예로 들면, 젊은 사람들이 원해서 자연스럽게 생긴 거리입니다. 실질적으로 광주에는 그런 것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해요.

광주에서 문화라고 하면 생각나는 것이 비엔날레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주입식 문화라는 느낌이 들어요. 비엔날레가 있으니까 소풍도 항상 그곳으로 가고요.
대학생 때 교양수업을 듣는 중에 비엔날레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 분의 특강을 들은 적이 있어요. 그분에게 ‘저희가 봤을 때 비엔날레는 이해하기 어려워서 그들만의 리그 같은 느낌이니 조금만 더 대중화 시킬 수 없는지’ 물었어요.
그랬더니 그분이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그럴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이것만은 양보할 수 없는 자신들의 신념이라는 식으로 말을 했습니다. 비엔날레는 무조건 수준이 높아야 한다는 것처럼 들렸어요.

어차피 보는 것은 광주시민들인데 그 마인드가 제 입장에선 굉장히 이기적인 것 같고 기분이 나빴습니다.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하는데 왜 계속 그들만의 리그로 벽을 쌓아버릴까 궁금하기도 했고요.

물론 수준 높은 작품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저는 같이 공감하고 같이 이해할 수 있는 대중적인 문화가 비엔날레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시아문화전당도 비엔날레처럼 소수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만들어져서 다른 지역에서도 소수만 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돼요.

▲비엔날레가 그들만의 리그에 갇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는데, 그렇다면 광주가 문화도시를 향해 갈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 정말로 문화도시를 만들고 싶으면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들이 더 생겨야 합니다. 오프라인으로 홍보하는 것은 다들 비슷해요. 현수막, 포스터, 지역단체들에게 연락 돌리는 것 등이죠.
콘텐츠 자체가 좋으면 온라인 홍보도 자연스럽게 효과가 옵니다.

부산경찰이나 한국민속촌이 올리는 콘텐츠가 재미있잖아요. 한국민속촌이 콘텐츠를 재밌게 잘 만들어가더라고요.
재미있으니까 입소문이 나고, 거기다 온라인으로 퍼지니까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이죠. 계속해서 긍정적인 순환이 되는 것입니다.

광주만의 특색을 살려 재미있고 같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기본이 된 후에 홍보를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도 중요하죠. 광주도 한국민속촌처럼 해야 하는데 사실 광주시의 페이지에 올라오는 것 보면 재미가 없습니다.
한국민속촌이라고 하면 고리타분하고 얌전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미지 변신을 제대로 한 것입니다. 굉장히 혁신적인 변화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의 입을 타고 재미있는 곳이라는 인식이 퍼지니까 알아서 홍보도 잘 되는 것 같아요.

포스터 한 장만 올라오면 전혀 모르는 사람 입장에선 이 행사가 재미있을지 재미없을지 판단할 수 없습니다. 거기에 눈길을 확 잡을 수 있는 단어나 디자인이 없다면 그냥 ‘보기 싫은 전단지’일 뿐이죠.
한번이라도 눈길을 끌기 위해선 디자인을 예쁘게 꾸미거나, 사진을 넘겨보며 이야기를 볼 수 있도록 신경 썼으면 좋겠습니다.
조금만 신경을 써도 노출수가 달라지고, 당연히 좋아요 수도 달라지거든요.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광주광역시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학생 때 고용노동부에서 진행했던 청년내일서포터즈를 했었습니다. 전라남도 팀으로 참가해 갔는데 강소기업을 취재하는 기회가 있었어요. 중소기업 중에서도 매출이 큰 기업들을 말하는 것이더라고요.

리스트를 받아보니까 광주에도 생각보다 강소기업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것을 보고 딱 들었던 생각이 대기업만 노릴 것이 아니라 이런 곳에도 인재들이 갔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어요.
취재하러 갔는데 시설도 잘돼있고 복지도 좋더라고요.
광주에는 기아자동차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시에서 이런 곳을 더 많이 알렸으면 좋겠어요.

또 계속 말했던 것처럼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재미있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에도 많이 신경써주시고 지원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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