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만들기 무엇이 문제인가?(4)지역선순환경제 자립 '힘들다'
마을만들기 무엇이 문제인가?(4)지역선순환경제 자립 '힘들다'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5.04.09 0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공이익 사회적 가치실현 시스템 구축 고민
언론진흥재단대전지사, 강원도 현장 탐방

마을만들기는 공동의 가치를 찾고 철학적 담론을 형성하는 삶의 회복이 중요한 관심사다. 그렇기 때문에 마을만들기는 지역주민들이 모여 지역에 대한 학습을 하고 토론을 통해 마을문제 발굴과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들은 마을마다 다 다를 수밖에 없다. 더욱이 마을주민은 내가 구경꾼이 되어서는 안되고 스스로 참가하고 결정하는 구성원이어야 한다. 도시의 경우 공동체 형성은 중요한 사회적 과제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강원도 지역의 사회적 경제를 사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대전지사의 지원을 받아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협동조합의 태동이 시작된 강원도 원주시를 비롯해 강릉시, 횡성군, 춘천시 등 강원도내에서 사회적 경제 활동이 활발하게 꿈틀되고 있는 지역을 방문했다.

원주 협동조합운동, 생명운동으로 발전

▲ 권상동 강릉마을만들기지원센터장
권상동 강릉마을만들기지원센터장은 "지역을 살려보겠다고 내세운 실행방안이 지역사회 또는 공동체 등에 기반을 두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즈니스 원리를 도입하는 활동으로서 ‘커뮤니티 비즈니스’이다"면서 "지역경제를 살리는 새로운 대안으로 생활공동체가 주인이 되는 지역순환경제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고 말했다.
마을공동체는 인문학적 가치 지향도 중요하지만 실용적인 측면에서 이러한 부분에 대해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강원도 원주시는 우리나라에 협동조합을 처음으로 태동시킨 역사적인 곳이다. 무위당 장일순 선생에 이어 천주교원주교구 초대교구장인 지학순 주교로 이어지면서 협동화가 추진되고 빈곤층들의 자립과 갱생도 함께 전개된다.
특히, 지학순 주교가 무위당을 만나면서 협업은 점차 사회화되고 민주화운동까지 확대된다. 특히 1982년을 경유하면서 생명운동으로 이어진다.
박수영 원주푸드협동조합 사무국장은 “생명운동으로의 전환이 한국사,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중요한데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사회운동 문건이 바로 김지하 시인의 원주보고서 ‘생명의 세계관 확립 및 협동적 생존의 확장’”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을공동체 고령화 대책도 중요해

민물고기인 ‘꾹저구’로 유명해진 마을이 있다. 꾹저구 잡기 체험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면서 마을이 몸살을 앓기도 했다. 바로 강릉 북동 한울타리마을이 그곳이다. 2012년에는 4,600명의 체험객이 찾아 2억5천만원의 매출도 올렸다. 마을회관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는 폐교를 활용해 숙박과 체험도 가능한 캠프체험학습장인 한울타리영화학교도 한 몫 했다.
마을기업에서 탈피해 하나의 공동체 기업으로 운영해 나가고 있는 한울타리마을은 주민등록상으로는 65가구 122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실제 거주하고 있는 주민은 78명에 그친다. 그중에서도 노인회에 소속된 주민이 무려 58명에 평균연령은 74세다. 이 마을이 극복해야 할 시급한 문제가 바로 고령화다.
강릉시의 지역소통 공간인 공정무역 카페 ‘마카조은’은 지역에서 생산되지는 않지만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먹거리를 ‘커피’로 정하고, 마카조은을 매개로 공정무역을 지역에 전파하는 궁극적인 목적을 갖고 출발했다.
모두, 전부를 뜻하는 강릉 사투리인 ‘마카’와 좋다는 의미의 ‘조은’이 합쳐져 강릉지역에서는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쉬운 이름이어서 ‘마카조은’이라고 이름을 정했다는 정광민 대표는 “카페에 15명 정도의 자원봉사자들이 있는데 마카조은과 함께 바람과 희망을 함께 하자는 사람들로, 사회적 경제의 틀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며 “지역사회를 든든하게 만들어내는 것, 건강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마카조은이 추구하는 목적”이라고 강변했다.
OEM방식으로 생두를 볶아 전국에 제공하고 있는 마카조은은 카페라는 공간을 통해 바리스타 교육 등 지속적인 교육과 일일 나눔장터에 참여하는 등 공익적 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공정무역 커피를 알리고 있다.

먹고사는 문제보다 지역재생 우선 노력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춘천 여인숙거리에 생기를 불어넣은 유쾌한 젊은이들이 있다. ‘관광’을 키워드로 시작한 이들의 유쾌한 반란은 지역문제로부터 접근했다. 이들의 반란이 시작된 곳은 춘천역과 지근 거리에 위치한 중앙로 여인숙 거리이다.
25개 이상의 여인숙이 줄지어 있는 이곳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문을 닫는 여인숙들이 속출하고, 주변상권까지 침체일로를 걷자 이들은 여인숙을 임대해 게스트하우스로 꾸미면서 다시 사람을 모일 수 있다는 작은 가능성을 발견했다.
마을만들기는 개인과 공동체의 조화를 통해 미래공동체로서 발전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아이들과 여성, 고령자들이 안전한 마을, 마을의 역사, 자연환경과 상태의 조화, 공원과 도시농업, 주민교류, 주민참여 방식의 제도화, 교육 및 복지 등에서 다양한 의제를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마을공동체는 마을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어야 하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마을의 선순환경제를 이루는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 사회적 경제 기반을 갖출 필요도 있다.
이는 지역의 의제로서 개인의 먹고사는 문제보다 자신들이 운영하고 있는 사회적 경제 조직을 통해 지역을 살려보겠다는 의지가 공통의 관심사로서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아질 때 개인과 함께 마을공동체가 사람들의 삶터(Living), 일터(Working), 놀이터(Playing)로서 건강하고 쾌적한 삶을 보낼 수 있는 살기 좋은 마을이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