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림역사문화마을(3) 양림동, 어디까지 가봤니?
양림역사문화마을(3) 양림동, 어디까지 가봤니?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5.03.28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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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양림 한바퀴, 보행네트워크 구축

광주시 남구 양림동은 광주천과 푸른길이 끼고 도는 마을이다. 양림동에는 세계사적인 기독교 관련 역사문화자원과 전통 고가옥 등의 문화재군, 그리고 근대적 양식의 건축물들이 모여 있다. 그래서 광주시에서는 광주의 대표적인 볼거리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근대 문화유적이 많이 남아있는 양림동 일원 문화자원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해 지역주민과 함께 만드는 역사문화마을을 조성한다는 것이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관광자원화 사업’에 대한 광주시의 목표였다.
총사업비 307억 원을 들여 테마형 역사문화마을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양림역사문화마을은 총 3차에 걸쳐 사업이 진행된다. 현재 1,2차 사업은 완료가 됐으며 3차사업은 2016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1차 사업은 2010년에, 2차 사업은 2012년에 완료됐다.
1차 사업의 주요 내용은 ▲순교자기념공원 조성 및 묘역정비 ▲기념테마공원, 문학소공원 조성 ▲우일선 선교사 사택 보수 ▲양림산 보행네트워크 구축 등이다.

2차 사업은 ▲근대사립학교·의료원 기념관 건립 ▲양림숲 가꾸기 조성사업 ▲역사문화마을 관광자원화 개선사업 ▲관광코스 개발 등이다.

▲호남신학대 내에 위치한 우월순 선교사 사택, 선교사 묘역 등은 대학교 입구에 제대로 안내판이 설치되지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차 사업, 양림산 보행네트워크 구축

1차 사업의 하나로 양림산 보행네트워크가 구축이 됐는데 사직길과 고가옥, 양림산길, 호랑가시나무길 등을 걸어서 둘러볼 수 있는 코스다.
이장우 가옥과 최승효 가옥은 양림동에서도 골목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표지판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찾기 힘들고, 열려 있는 공간이 아니라서 내부를 둘러볼 순 없었다.

호남신학대 내부에서 양림산으로 이어지는 길 양 옆으로 노란 수선화가 군집해 피어 있었다. ‘고난의 길’이라는 표지판을 따라 이 길을 올라가면 순교자기념공원이 위치해 있다. 순교자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새겨진 돌판을 지나 우측으로 빠지면 호남 선교의 아버지로 꼽히는 우일선(Willson) 선교사와 오기원(Owen) 호남 최초 의료 선교사가 묻혀있는 곳인 선교사 묘역이 있다.

다시 길을 내려와 아래쪽에 위치한 카페를 지나면 저 앞으로 우일선 선교사 사택이 보인다.
완전히 방치돼 있던 이 건물을 1차 사업에서 보수해 근대역사건축물의 고풍스럽고 이국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우일선 선교사 사택 아래로 내려가면 원요한 사택을 리모델링해 레지던시 창작 공간으로 재탄생한 ‘호랑가시나무 창작소’가 있고, 그 옆으로는 광주시 지정문화재인 400년된 호랑가시나무가 있다.

▲양림파출소 옆에는 뒹굴동굴이 위치해 있지만 평상시 문이 잠겨져 있어 사전에 문화해설사에게 연락을 해야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2차 사업, 역사문화마을 관광자원 개선사업

2차 사업이 진행되면서 역사문화마을 관광자원화 개선사업으로 미디어폴리스와 뒹굴동굴 쉼터가 재정비됐다.
천변에 위치한 양림파출소는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한 미디어폴리스로 변신했다. 미디어파사드(Media facade)란 건축물 외면의 가장 중심을 가리키는 ‘파사드(Facade)’와 ‘미디어(Media)’의 합성어다. 건물 외벽 등에 LED 조명을 설치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양림파출소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뒹굴동굴이 있다. 조만수 광주근대역사문화탐방 해설사는 낮에는 조명을 켜지 않는다고 했다. 대낮에도 어두컴컴한 동굴 안에선 물방울이 한 방울씩 떨어지는 ‘똑 똑’소리가 났다. 내부엔 동굴과 양림동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는 팻말들이 세워져 있다.

양림오거리의 한 건물 벽면엔 양림동 지도가 생겼다. 특히 밤이 되면 불이 들어와서 훨씬 예쁘다. 양림오거리는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도로보수공사인 것으로 보였는데, 좁고 불편했던 예전과는 달리 회전교차로로 차들이 이동하기엔 편리하게 바뀌었다. 하지만 예전의 그 ‘맛’이 사라졌다는 의견들도 많다.

1, 2차 사업의 결과보고서를 살펴보려 했지만, 시 관계자는 사업이 모두(1,2,3차) 종료된 후에 결과보고가 될 것이고, 1차와 2차 사업에 대해선 따로 보고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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