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백년대계7.윤장현, "포토존 어디 있나요?"
문화도시백년대계7.윤장현, "포토존 어디 있나요?"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5.03.22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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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없는 광주 탈피 苦肉之策 대책 마련 중
U대회.문화전당 야간경관조명 한시적 운영

▲ 서구 화정동 신동아아파트 담에 지난 2009년 타일벽화로 설치된 '십장생'은 지역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이다. 이 정도로는 관광객이 기념사진을 찍어갈만한 포토존이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윤 시장, ‘포토존’ 어디 없나요?

윤장현 광주시장이 직접 칼을 빼들었다. 광주시가 너무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설 연휴 전날 윤 시장은 광주천변과 금남로 등을 둘러봤다. U대회와 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을 앞두고 걱정이 앞선 것 같았다.
윤 시장은 저녁 늦게 6년 전에 만들었던 광주천 다리 경관 실태를 하나하나 확인했다고 한다. 그동안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는데 불은 제대로 들어오는지, 불이 들어와도 볼거리가 될 것인지 노심초사한 것이다.
윤 시장은 걱정은 아마도 아시아문화도시라고 부르짖는 광주가 무엇을 보여줄 게 있을까라는 고민이 들어있음직 하다. 그것은 그 직전에 <시민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광주에 어떤 사진찍기 좋은 풍경(포토존, photozone)이 좋겠는가라는 취지로 물어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또 윤 시장은 당시에 금남로를 어떻게 하면 명품길로 만들 수 있겠느냐며 아이디어를 말해보라고 했다. 당시에 한 대답은 금남로 차선을 양쪽에서 하나씩 줄이고 배전반을 건물 쪽으로 이동하며 인도를 넓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신문사로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그것도 문제점이 있었다. 금남로 주변에는 대형빌딩마다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차량의 출입 때문에 인도를 넓혀도 별로 명품길 답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고민됐다.

▲ 리옹의 한 건물 하단에 있는 이 벽화는 멀리서 볼 때 화가의 작업실인 것으로 착각했다. 가까이서 보니 착시효과를 가져오는 리옹 시테크레아시옹 벽화조합의 작품이었다.

도시벽화, LED 접목한 예술작품으로

그동안 광주시의 명품길 대책은 여러 차례 회의와 현장답사를 했지만 아직 뾰족한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동안 나온 의견으로는 미디어아트, 가로와 보도블록을 활용한 빛의 거리 조성, 골목길에 도시역사 담기, 차 없는 거리 활용, 거리별 스토리 공간 조성 등이 주축을 이룬다.
윤 시장도 금남로와 민주평화광장에 경관조명과 미디어아트를 적극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공중전화박스나 버스승강에도 스토리를 입혀 사람들에게 볼거리와 즐거움을 주는 노력도 당부했다.
결론은 빛을 상징하는 빛고을에 빛이 너무 없다는 것이다. 에너지법에 따라 에너지절약 차원에서 경관조명이 중단되어 거리에서 빛이 사라진 것이다. 벌써 5년이나 됐다.
광주시가 검토하는 명품길 사업은 U대회나 문화전당 개관 이전까지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 결국 개관 이후에 공사를 해야 할 입장이다.
이 명품길 사업도 서둘러서는 안된다. 앞으로 몇 년이 걸리더라도 시민대합의가 요구된다. 시장의 말 한 마디에 공사를 벌이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이번 기획기사 앞부분에 제시한 것처럼 광주의 비전이나 목표 등에 대한 시민적 합의가 선결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나온 대안이 광주의 장점인 광산업 분야의 LED와 예술적 벽화를 접목한 광주만의 새로운 도시벽화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디어아트도 활용할 수 있다.

▲ 월드컵4강 신화를 기념한 월드컵4강로는 아무런 기념비적인 요소를 답고 있지 못하다. 인근 아파트 벽면을 활용한 당시 모습이나 우리 선수들의 모습도 좋을 듯하다.

아파트가 걸림돌, 단점을 장점으로

광주시에 따르면 2013년말 기준 광주지역 주택수는 55만6,308가구로 아파트 주거비율은 62.8%이다. 단독주택은 35.4%, 연립주택 0.9%, 다세대주택 0.8%의 순이다.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광주의 아파트 주거비율은 다른 특광역시에 비해 가장 높다. 아파트 주거비율은 서울이 44.2%, 부산이 51.9%, 대구도 51.9%, 인천 53.3%, 대전 55.2%, 울산이 54.9%이다.
문화도시에 아파트가 걸림돌이 될 수도 생각이 든다. 이를 장점으로 돌릴만한 방법은 없을까? 여러 사람들에게 묻고 다녔다.
그 중에서 가장 효율적이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방안으로 아파트를 포토존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방법은 다양했다. 아파트 건축허가 때 벽면을 지역 청년작가에게 벽화를 그리도록 한다든가, 기존 아파트도 새롭게 도색할 때 일부 벽면을 벽화로 작업하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런 벽화는 그동안 일선 구청에서 자행(?)해온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의 환경미화 개념의 벽화가 아니라 예술작품으로서 길이 남길 수 있는 작품성이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광주폴리를 올해는 벽화나 부조, 또는 아파트 벽면을 활용한 구조물로 처리하는 아이디어도 있었다. 또 의향의 역사를 담는 벽면 부조 설치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 오는 6월말이면 입주할 수 있는 화정동 선수촌아파트 벽면을 빈 공간으로 놔두기보다 광주를 상징하는 다양한 벽화를 LED와 함께 연출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선수촌아파트, 벽화 집중 제작 바람직

그런가 하면 아파트 단지별로 그 지역의 의미를 담는 내용일 수도 있고, 광주지역의 문화적 자원이나 옛 풍경, 광주지역 인물이나 책, 한류스타인 지역 출신 가수나 탤런트, 의향의 역사를 상징하는 정지 장군, 김덕령 장군과 4,19학생운동과 5.18민주화운동 등 광주를 상징하는 다양한 소재를 대상으로 삼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U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합의만 빨리 이루어진다면 지역 작가들이 참여하는 광주만의 상징적인 벽화가 선수들과 관광객들에게 의미 있는 기념사진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광주시의 한 관계자는 “U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선수들과 관광객들에게 보여줄 만한 포토존은 화정동 선수촌과 월드컵4강로 주변의 아파트 한쪽 벽면을 이용한 벽화를 집중 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 “의미 있는 지역에 대한 포토존을 집중 개발하고 지역 청년작가나 중견작가들과 머리를 맞대 재능기부 형태로 기념비적인 예술작품을 아파트벽화로 표현한다면 좋을 것 같다”면서 “야간경관과 어울리려면 벽화와 LED를 접목한 작품이라면 포토존 효과가 증대될 것이다”고 말했다.
광주시가 이왕 짓고 있는 선수촌 아파트에 벽화로 광주를 표현한다면 세계에서 온 수많은 선수들이 사진을 찍어 전 세계에 홍보하는 첨병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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