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타는 향이 너무 좋더라고요
나무 타는 향이 너무 좋더라고요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5.03.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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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영, 광주 유일 우드버닝 작가
우드버닝 작품전, 여성재단북카페서 24일부터

광주여성재단 북카페에서 흥미로운 전시가 열린다.
광주여성재단(대표이사 이윤자) 북카페에서는 지역여성 작가들의 솜씨를 보고 배울 수 있는 작은 전시 및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작은 전시는 우드버닝(woodburning:인두화) 작품전으로서 3월24일부터 1달간 진행된다.
우드버닝이란 우리의 전통 인두화를 현대에 맞게 고안해 낸 것으로, 특수 제작된 버닝펜으로 나무를 태워가며 그림이나 글을 그려내는 수공예 분야를 말한다. 버닝은 나무 외에도 가죽이나 박, 종이, 한지, 광목천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할 수 있다.

여성재단 관계자는 “이번 작품전은 새로운 흥미를 유발시키는 전시가 될 것이다”며 “시민과 함께 하는 체험프로그램에서는 우드버닝을 통해 생활소품을 만들어보는 특별한 시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어린이집 교사, 우드버닝 작가로 새 삶 시작

이번 전시에 작품을 선보인 최미영 작가는 광주지역에서 유일한 우드버닝 작가다.
광주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수공예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희귀한 장르라고 할 수 있다. 따뜻한 봄날 오후에 최 작가를 만나기 위해 삼각동 어울림재활복지센터를 찾았다. 강의를 마치고 막 나온 최 작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녀는 원래 어린이집에서 교사로 근무했었다. 그러던 중에 캐릭터가 그려진 우드버닝 문구를 접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직접 그리면 싸게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인터넷을 뒤지다가 한국버닝문화협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너무나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1년 동안 매 주말마다 담양, 순천으로 우드버닝을 배우러 다녔고, 자격증까지 딸 수 있었다. 결국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11년에 어린이집을 관두고 본격적으로 우드버닝 작가로서 새 삶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엔 오치동 어린이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우드버닝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면서 봉사로 시작했다. 그러다가 대인 야시장, 송정시장 등에서 본격적으로 강사활동을 하게 됐다.

나무만 보면 그리고 싶다는 생각 들 정도로 좋아

최미영 작가에게 우드버닝의 매력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녀는 “우드버닝의 매력은 타는 냄새? 제가 종이나 가죽에도 해봤는데 나무 타는 향이 너무 좋더라고요”라며 “나무만 보면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좋아요. 저희 공방은 공방이 아니라 창고 수준이에요. 하도 여기저기서 나무들을 주어다놔서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우드버닝을 하면 ▲집중력 향상 ▲성취감 ▲두뇌활동 촉진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했다.

최 작가는 “저는 그림을 전공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우드버닝은 어렵지 않아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나만의 창작이 가능하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잘 모른다는 것이 그녀에겐 가장 힘든 점이다. 4년 전보단 그나마 아는 사람들이 생겨서 나름대로 뿌듯하다고 했다.
그녀는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 문화를 알고, 또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여성재단 작은 전시와 함께 진행되는 시민체험프로그램은 4월6일 오후2시, 북카페에서 15명 내외의 광주시민과 함께 무료로 진행되며, 참가신청서는 4월2일까지 여성재단 홈페이지(http://www.gjwf.or.kr) 및 전화(광주여성재단 교류협력팀 ☎670-0534)로 접수받는다.
전시작품 관람 및 체험프로그램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광주여성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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