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이사회 운영 ‘삐그덕’
광주비엔날레 이사회 운영 ‘삐그덕’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5.03.12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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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윤철 이사장, 대표이사 동의안 절차 미흡
정동채, 소통 없이 '국회 날치기식' 통과 재현
지역예술단체, 전윤철 정동채 책임있는 사과 요구
▲ 전윤철 광주비엔날레 이사장

광주지역 예술단체들이 광주비엔날레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말 신임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무대포’식으로 석연치 않은 임명 동의를 진행했다는 주장이다.
광주비엔날레측은 지난달 27일 제139차 이사회를 열고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낸 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출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전윤철 이사장이 참석이사들의 명확한 동의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동채 당시 대표이사가 전윤철 이사장에게 신임 대표이사 동의안을 종용해 통과시켰다는 것이다.

광주비엔날레측은 이사회는 정상적으로 운영됐고 정관에 따라 전윤철 이사장이 이사들의 의견을 물어 반대의사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상옥 이사(광주미협 회장)는 “사전 간담회 등 의견조율이나 소통구조 없이 이사들을 거수기로 들러리 세운 것에 다름 아니다”면서 “이사회 당일 이력서 한 장 주면서 바로 선임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혁신위가 내놓았던 지역과의 소통구조 지적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처사였다”고 말했다.
나 이사는 “아무리 좋은 사람을 모시더라도 과정에 대한 합의가 중요하지 않느냐”며 “관료주의적 사고로 밀어붙이기식의 절차로 이사회를 진행하는 것은 문제다”면서 이런 식으로라면 당연직 이사 자리를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조진호 이사(광주시립미술관장)는 “대표이사 임명동의안의 절차상의 문제로 회의 진행 분위기 좋지 않아 정회 요구를 했으나 정동채 대표가 산회 우려가 있다며 전 이사장에게 회의 계속을 요구했다”면서 “절차상의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고 밀어붙이기식은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충분히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규철 이사(광주예총 회장)는 “과거 이사회 때도 거수기 역할만 할 수밖에 없었던 구조에 불만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재현된 모습이 안타깝다”면서 “이번 이사회 진행마저 소통없이 절차를 진행한 것은 문제이며 개혁을 하자고 했던 정동채 대표가 성급하게 추진했고 전윤철 이사장도 그대로 따랐다”고 말했다.

이들 이사는 신임 대표이사 개인에 대해 반대를 하는 것은 아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그를 역량있는 사람으로 평가할 수 있으나 이사회의 절차과정이 문제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날 이사회는 참석 이사들 중 일부는 퇴장을 하거나 정회 요구 등을 했으나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7명의 이사(1명 위임장)가 참석한 가운데 이날 이사회는 나 이사가 절차를 문제 삼아 회의장을 나가고 조 이사와 최 이사가 나 이사를 데리러 가는 사이 신임 대표이사 임명동의절차가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들 3명의 이사는 확실한 동의.재청의 절차 없이 애매모호한 상황 속에 나머지 3명의 이사만으로 동의안이 가결됐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과반수 미달인 셈이다.
광주비엔날레는 <시민의소리>의 139차 이사회 회의록 확인 요구에 녹취 정리가 덜 된 상태이며 회의록을 공개할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광주비엔날레 이사회의 파행에 한국미술협회 광주시지회, 광주민족미술인협회,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광주지회 등 3개 단체는 지난 5일 성명서를 내고 “정동채 전 대표이사는 기존의 비엔날레 이사회의 논의구조 미흡, 지역과의 소통이 없었던 것이 문제였다”면서 “혁신위를 꾸려 소통을 강조해놓고도 전날 이사장 면담 요청을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당일에는 국회 날치기 통과를 하듯이 지역 미술계의 반발을 무릅쓰고 대표이사를 선임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비엔날레 재단은 철저한 반성과 개혁 의지가 온데간데 없어졌다”면서 “소통이 없었던 지난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있어 정동채 전 대표이사와 전윤철 이사장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광주비엔날레측은 지역 미술계가 이사장은 행정관료 출신이기 때문에 대표이사는 미술계 출신이길 바라는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전 이사장이 삼고초려하여 박양우 대표를 모셔왔다고 밝혔다. 또한 박 대표는 관료출신이지만 최근 7년간 예술경영을 전공하고 대학에 있었던 점에서 관료라고 강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역미술계의 의견은 알고 있으나 비엔날레가 새롭게 개혁을 해야 할 시기에 일선에서 개혁 의지를 실천할 수 있는 분이고 충분히 역량있는 분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지켜봐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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