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백년대계1-100년 앞 내다보는 광주발전 논의 갖자
문화도시백년대계1-100년 앞 내다보는 광주발전 논의 갖자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5.03.06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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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정신 대변하는 가치나 정체성 합의 찾아야
책상머리 컴퓨터와 자료로 쓰는 보고서 ‘문제’

광주발전의 방향성은 광주시가 안고 있는 중차대한 과제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국지적인 이야기들은 있었지만 100년 앞을 내다보는 장기적 관점의 시각이나 논의구조는 별로 없었다는 지적이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캠페인성 구호가 달라지고 정책도 큰 변화를 겪는다. 시장의 말 한 마디에 이전 시장이 추진했던 정책을 없었던 일로 해버리거나 비슷한 정책을 이름만 바꿔 다시 추진하는 등 혼란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윤장현 광주시장이 결정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아파트 입지선정이나 서구 양동발산마을의 문화창조마을 발대식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지난해 시민간 갈등 구조를 치닫게 했던 지하철 2호선 공사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일들은 결국 광주발전이라는 장기적 관점의 도시계획, 선택과 집중의 도시비전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광주의 전통과 역사, 정체성, 가치관 등에 대한 지역공동체의 합의가 이루지지 않은 때문으로 해석된다.
광주발전을 위한 수많은 용역보고서는 일반적으로 입찰을 통해 광주나 다른 지역의 연구기관, 대학 등에서 수행하기가 일쑤다. 용역의 규모에 따라 6개월에서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이런 보고서들 가운데 일부는 시민설문조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단순한 조사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광주정신을 대변할만한 가치나 정체성을 반영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보고서를 써 본 한 경험자는 “솔직히 책상머리에서 컴퓨터로 자료와 씨름하는 연구보고서들이 얼마만큼의 지역현실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원론적인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사실을 털어놨다.

몇 사람만의 연구로 결론을 맺는 용역보고서보다 우선해야 할 것이 광주시민의 대규모 조사를 통한 광주정신, 광주정체성의 비전 수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비전이 시민의 자긍심이 돼야 한다는 점을 덧붙였다.
이러한 광주비전이 나온 뒤에 도시기본계획, 교통계획, 도시경관계획, 환경계획, 문화계획, 경제정책 등과 연계되어 보고서를 생산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요코하마가 1965년 수립한 6대 발전방안이 50년 동안 시장이 바뀌어도 수정 보완한 가운데 추진되고 있다. 시민들 간의 합의된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시민의 소리>가 광주지역 시민들에게 광주의 비전으로 내세울 것에 대해 SNS를 통해 물었더니 ‘문화’가 가장 많은 응답이었고 다음으로 ‘의향’과 ‘평화’, ‘민주’ 등도 뒤를 이었다.
또 무엇이 광주정신인가에 대한 응답은 ‘민주’, ‘시민정신’, ‘정의’, ‘평화’ 등도 거론되었다.
응답자들의 의견은 다양했다. 민주도시 개념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문화예술과 접목하여 미래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반면 지금의 문화도시, 정의도시의 구호용 이름들은 정치가와 문화권력자들이 만들어낸 집단적 허위의식이라며 품위 있는 도시, 미래의 도시를 비전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번 집중기획에 의견을 주신 분들은 다음과 같다. 권승찬 화가, 김경선 시인, 김광철 화가, 김국현 광주은행 지점장, 김길종 현대주택 대표이사, 김낙현 용완건설 대표이사, 김상윤 윤상원열사추모사업회 이사장, 김영삼 기아자동차 대리, 김은정 (사)광주문화나루 대표, 김을현 시인, 김정희 지역문화교류재단 운영위원장, 김지원 광주문화재단 정책팀장, 김호성 광주시립예술단 노조위원장, 김효상 광주시 문화관광정책실장, 나병우 광주시청 대변인실, 남상철 광주문화재단 문화사업실, 문상필 광주시의원, 박성수 전남대 교수, 박재완 사진작가, 백승현 대동문화 사무처장, 송지윤 조선대 대학원생, 이영철 전 아시아문화개발원 예술감독, 주남식 전 광주시 문화도시정책관, 최광희 광주시 문화기반시설 담당, 한창윤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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