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백년대계3.요코하마에서 광주를 보자
문화도시백년대계3.요코하마에서 광주를 보자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5.03.06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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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경쟁력, 도시차별화에서 찾아야
전통 역사로부터 도시재생 철학 도출
▲ 요코하마의 도시정책은 광주와 많이 닮아 있어 광주비전 수립과 정책개발을 위해 벤치마킬할 필요가 있다. 사진은 요코하마의 랜드마크인 미나토미라이21지구 건물 모습

도시경쟁력을 갖춘 많은 도시가 있겠지만 요코하마를 사례로 제시해본다. 요코하마는 예술문화의 창조성을 도시재생에 접목한 대표적인 도시이다.
돗토리 대학의 노다 구니히로 교수는 “요코하마 모델의 핵심은 도시정책 차원에서 문화, 경제, 도시계획 등 지자체 행정의 과제를 횡적, 종합적으로 다루는 문화도시정책”이라고 했다. 대부분 지자체들이 벌이는 종적인 행정을 넘어서 종합행정을 펼치는 새로운 유형의 정책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요코하마는 문화를 단순한 시민의 문화서비스 제공수준에 머무른 것이 아니라 문화의 창조성을 도시재생에 살려나가고자 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창조성을 도시에 흡입시키기 위해서는 예술가와 창조적 리더가 많이 사는 도시만들기가 필요하다.

45년째 추진되는 요코하마 디자인

요코하마가 추진한 선도적 프로젝트로 ‘요코하마 도심부 역사적 건축물 문화예술 실험사업’을 들 수 있다, 1929년에 건축된 구 다이이치은행 본점 건물과 후지은행 요코하마지점 건물을 창조사업본부와 뱅크아트1929의 활동거점으로 활용한 것이다. 광주에 이를 접목한다면 구도청이나 광주일보 빌딩 정도를 접목할 수 있다.
그리고 요코하마는 영상문화도시를 구상했다. 요코하마는 창조산업 클러스터 형성에 따른 경제활성화라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05년 도쿄예술대학 대학원 영상연구과를 유치했다. 2006년에는 같은 대학원의 미디어전공을 신항여객선터미널에 끌어들였다.
요코하마는 영상문화, 영상연극, 영화, 비디오, 게임, CG애니메이션 등의 제작 관련 기업과 벤처기업에 지원을 했다. 광주에서는 CGI센터와 미디어아트 분야가 확장되고 있는 것이 유사한 모습이다.
또한 바다가 바라보이는 수변지역을 중심으로 내셔널파크를 조성했다. 세계로 향한 요코하마의 얼굴을 만들었다. 많은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폭넓게 공모하여 세계에 자랑할 매력적인 지역 형성을 추진했다.

광주는 비록 바다가 없지만 광주천과 황룡강 일대를 매력적인 수변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때때로 이 곳에서 많은 행사를 벌이고 있다. 단순히 환경적 차원뿐만 아니라 문화와 건강이 살아 숨쉬는 터전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요코하마에서는 3년마다 트리엔날레가 열린다. 2001년부터 시작된 이 국제적인 미술전시 행사는 요코하마시립미술관과 별도의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에 비하면 광주비엔날레는 매우 여건이 좋다. 자체 전시공간이 있는 데다 광주지역 전체가 전시 공간으로 활용할 만한 여건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런 몇 가지 점에서 광주와 요코하마는 상당히 닮아 있다.

민관협력으로 창조적 성과 도출

▲ 쿠니요시 나오유키 요코하마시립대 도시디자인학과 교수
오늘의 요코하마는 지난 2002년 37살의 나카타 히로시 시장이 취임하면서 2004년 1월 도시재생 비전 ‘예술창조도시- 크리에이티브 시티 요코하마의 형성을 향하여’를 내놓은 뒤 급격하게 발전했다.
물론 그 이전부터 ‘준비된 변화’였다. 쿠니요시 나오유키 요코하마시립대 도시디자인학과 교수는 “1960년대말부터 종합적인 도시만들기를 착수했다”고 한다.
또한 요코하마는 1971년 도시디자인팀을 만들었는데 이 때부터 45년 째 요코하마는 도시경관 디자인에 지속적인 투자를 했다. 쿠니요시 교수는 2010년까지 40년 동안 공무원으로 도시디자인팀에서 일했다.
쿠니요시는 “요코하마와 일본의 다른 도시와의 차이점은 경관디자인에 있어 규정된 제도와 기준에 집착하는 획일적인 심사와 종용이 아니었다. 사업자, 설계자, 시당국이 유연하게 논의하여 창조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데 힘을 모았다”는 점을 들었다.

이러한 경관디자인이 가능하도록 전문가인 도시디자이너와 스탭들로 구성된 팀이 지속적으로 활동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인사정책이 광주시에서 가능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광주발전의 원동력은 무엇일까를 질문해본다.
2012년 광주에 왔던 사사키 마사유키 오사카시립대 교수는 “요코하마가 제시한 도시 비전에는 ‘예술·창작 관계자들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 ‘경제활동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창의 산업 클러스터 구축’, ‘도시 자연자원의 활용’, ‘문화예술 창조도시를 이룩하기 위해 시민의 자발적 활동 적극 활용’ 등 4가지 내용이 포함됐다”고 했다.

광주만의 특징을 원동력 삼아야

▲ 사사키 마사유키 오사카시립대 교수
사사키 교수는 오사카는 2006년 창의도시 전략을 세웠지만 시장이 바뀌면서 발전계획과 비전이 빛을 바랬다고 지적했다. 그는 “창의도시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도시 고유의 문화전통과 자연환경을 현대적인 시점에서 읽어들이고 재평가, 재편집하여 독자적인 개념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쿠니요시 교수도 “도시 설계에는 각 도시 만의 특징이 배어있어야 하는 데 한국의 도시는 고층아파트가 즐비한 도시 정비를 해왔다”면서 “특징 없는 도시로부터 탈피하려면 지역의 역사·자연 자산을 활용하고 과거의 흔적 일부를 미래로 연결해 도시의 개성을 쌓는 도시디자인 철학이 반영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가 광주의 아파트 비율이 75%에 이른 것을 알면 깜짝 놀랄 것이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올해 쿠니요시 나오유키 교수를 초청해 도시재생에 관한 자문을 들을 계획이다. 쿠니요시 교수를 1회에 10일 정도로 올해 4회 초청할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윤 시장은 “도시공동체의 가치를 살리고 광주정신에 적합한 도시재생을 장기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도시경쟁력 차원에서 광주발전의 원동력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에 대해 쿠니요시의 자문을 받아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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