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시장의 청렴의지 아쉽다
윤장현 시장의 청렴의지 아쉽다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5.03.05 14: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용구 기자

최근 광주시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일련의 의혹들을 보고 있노라면 윤장현 광주시장이 강조하는 '청렴'이 말뿐이었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지난해 말 윤장현 시장은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것은 시민들의 자긍심에 상처를 준 것으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인허가 부서는 물론이고 연말 인사 과정 등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이런 문제를 조직이 용납해서도 안된다”고 공직자들의 흐트러짐 없는 처신을 강조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시 감사관실은 올 2월초 더불어 행복한 청렴광주 구현을 위한 ‘2015년도 청렴도 향상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감사관실은 “이번 대책이 공직사회의 부정·부패 척결을 통한 반부패 청렴문화 정착에 대한 윤장현 시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조직 내 부패관행을 일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광주시에서는 광주월드컵경기장 보수공사 특혜 의혹, 이에 대한 감사관실의 축소․왜곡 감사 의혹, 윤 시장 측근 간부 공무원의 ‘돈봉투’ 사건 등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광주월드컵경기장 보수공사와 관련 광주시가 건축물 구조안전을 이유로 광주월드컵경기장 외벽 노출콘크리트 표면보수공사에 특정 특허공법만을 쓰도록 했다. 하지만 해당 공법은 구조안전성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공법 및 업체 선정 등을 둘러싼 특혜 의혹이 좀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게다가 감사관실은 전문가 의견서 원문을 입맛대로 인용해 특정 특허공법에 유리한 결과를 내놔 공사 입찰 당시 제안한 특정 특허공법을 밀어붙이기 위해 전문가 자문 내용 등을 조작한 감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감사관실은 또 이번 공사의 단초가 된 2013년 월드컵경기장 정밀안전진단보고서와 공사 발주를 둘러싼 사실관계도 교묘하게 짜깁기해 감사 결과를 왜곡했다.

이 때문에 공사 발주를 둘러싼 특혜 의혹 등에 대한 기술감사가 특정공법을 밀어주기 위한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광주시에서는 윤 시장의 측근 간부 공무원의 책상에서 ‘돈봉투’와 ‘상품권’ 등 금품이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일명 암행감찰반)에 의해 발견돼 파문이 일기도 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암행감찰반은 H과장의 사무실 캐비닛과 책상 서랍 등을 뒤져 ‘돈봉투’와 ‘상품권’ 등 금품을 발견했다.

H과장은 “10만원이 남긴 봉투 4개와 10만원권 상품권이 든 봉투 1개였다”고 말하고 있지만 액수에 대한 논란(현금 300만원과 상품권 120만원 상당)은 여전하다.

이와 관련 국무조정실은 최근 행자부에 감사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감사관실은 윤 시장의 K비서관의 신용보증재단 및 시 자문변호사 인사 청탁과 관련, 아무런 조사도 하지 않고 덮었다.

윤 시장이 청렴을 말해도 믿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이유들 때문이다. 이와 같은 광주시의 축소․왜곡․은폐 행태를 보고 어느 시민들이 윤 시장에게 청렴을 기대하겠는가?

공직사회의 청렴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덕목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윤 시장의 실천에 대한 의지다. 말뿐인 청렴이 아닌 실천하는 청렴이 되길 윤 시장에게 기대해 본다.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