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광주 서구을 보선, 야권 연대가 관건
4.29 광주 서구을 보선, 야권 연대가 관건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5.02.2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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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민련 어부지리 당선 가능성도 제기

새정치민주연합에 이번만큼은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하나둘씩 후보자가 나서면서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 지형이 날로 복잡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시민사회에서는 범시민 단일후보를 내겠다고 하고, 정동영이 가세한 ‘국민모임’도 독자후보를 당선시키겠다고 나서면서 새민련을 제외한 야권 후보간 연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광주지역 시민단체는 오는 4월 29일에 치러지는 광주 서을 보궐선거에 ‘4.29 광주 서을 보궐선거 대책 범시민 정치위원회’(이하 대책위)를 발족하고 범시민후보를 내기로 결정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이번 4.29 보선이 나온 계기가 박근혜 신유신에 대한 폭거를 방기한 새정치민주연합에 맞선 투쟁이다”며 “정의당이나 국민모임과는 연대가 가능하지만 호남의 개혁정치를 포기한 새정치민주연합과는 한판 싸움이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또 같은 날 가칭 국민모임 창당을 추진 중인 정동영 전 의원은 “4·29 광주 서을 보궐선거에 독자후보를 내 새정치민주연합의 일당 독점체제를 깨는 것이 목표다”며 “선거 때는 광주에 상주해 신당 후보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진보정당이나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여부와 관련해 정 전 의원은 “지금은 정당건설과 독자후보를 내는 것이 중요하며 연대는 차후 문제다”며 “연대는 목표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진보정당과는 큰 틀에서 협력할 것이다. 그동안 해온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광주정치 현실 속에서 진보정당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강은미 정의당 서구을 예비후보는 대책위와의 연대에 대해 “아직 어떤 단체들로 구성됐는지, 또 어떤 내용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파악하고 있지 못해 일단 당 안에서 논의가 필요하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현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새민련 후보들은 조영택 전 국회의원, 김하중 전남대 로스쿨 교수, 김성현 전 민주당 광주시당 사무처장 등 3명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조준성 전 광주시당 사무처장과 김균진 동신대 겸임교수, 정승 식약처장 등을 놓고 최종 공천자를 가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워낙 새누리당의 지지기반이 취약해 그리 큰 파괴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의당에서는 강은미 전 시의원이 선거전에 뛰어든 상태고 오병윤 전 의원, 천정배 전 장관 등이 무소속으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러한 야권 후보들의 난립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는 “새민련에 대한 시민들의 실망과 불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야권에서 후보가 많이 나오면 새민련 후보가 어부지리 당선 가능성이 있다”며 후보 난립을 우려했다.

새민련을 한 축으로 하고 진보진영과 시민단체가 단일후보를 추대하는 움직임이 현실화 될 경우 광주를 텃밭으로 생각하고 있는 새민련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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