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남 '발전연구원' 통합, 실타래 풀리려나
광주 전남 '발전연구원' 통합, 실타래 풀리려나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5.02.26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낙연․윤장현, “시․도의회 우려 충분히 반영해 대안 마련”
양측 헤게모니 싸움보다는 마음 비우고 협력해야

호남의 미래를 광주와 전남도의 상생협력만이 살길이라는 데 광주시와 전남도의 자치단체장과 의회 의장 등이 모여 공감대를 확인했다.
나주에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가 들어섰던 것처럼 양 시도의 공동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큰 틀에서의 지역활성화 연구개발 등 정책제안들이 나와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양 시도의 의회가 발전연구원의 통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그러나 발전연구원 내부에서는 주도권을 누가 쥐고 가야 하는냐를 놓고 팽팽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통합이 쉽자 않은 모양새다.

이낙연 전라남도지사와 명현관 도의회 의장, 윤장현 광주시장과 조영표 시의회 의장은 25일 나주시내 한 음식점에서 만나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시․도 상생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 지사와 윤 시장은 양 시․도 발전연구원 통합안건이 시․도의회에 상정된 것과 관련, 조례안의 취지를 설명하고, 시․도의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양 시․도의 의장들은 연구원 통합과 관련한 의회의 분위기를 전달하고 우려되는 부분에 대하여 의견을 제시했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광주와 전남의 모든 행정기관이 분리돼 따로따로 가고 있는 현실에서 어딘가는 하나가 돼 가교 역할을 하는 곳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미래를 연구하는 연구원이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한 “통합을 통해 연구 역량을 높이고, 보다 넓은 안목을 가지고 과제를 연구하여 지자체나 의회에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광주와 전남이 공동혁신도시를 추진하고,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을 유치했던 상생의 결단을 바탕으로 발전연구원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중국과의 교류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세계사적인 변화를 포함해 광주와 전남의 미래비전과 청사진을 그려내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윤 시장은 이어 “연구원이 지자체장의 용역수행기관에 머물러서는 호남의 미래를 그릴 수 없다”라며 “광주․전남의 미래를 설계하는 싱크탱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명현관 전남도의장은 “시․도의회는 광주와 전남의 상생발전에 대해 추호도 이견이 없지만 사전에 예상되는 문제를 낱낱이 살펴봐야 한다.”라며 “동료 의원들의 뜻을 받들고, 시의회와 충분히 소통하면서 고민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조영표 광주시의장도 “발전연구원이 분리된 당시 사유를 살피고, 통합 시 장점과 단점, 구체적 운영방안도 마련해야 한다.”라며 “면밀히 준비해도 운영상 문제점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만큼 의원들의 의견에 충분히 귀를 기울여 주시고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영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도 “호남의 경제적 상생을 위해서는 대규모 국제행사의 공동 개최라든가 외국관광객 유치전략이나 관광프로그램 개발, 대기업 유치 등에도 상호협력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정 상임대표는 “양 시도의 발전연구원 통합에는 마음을 비우고 해야 하는데 원장 선임이나 연구원 설치 장소 등 몇 가지 헤게모니 싸움이 내부에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양 시도의 지역상생을 위해서는 이러한 논의가 전향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라는 점도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