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국립공원관리소를 찾아서
무등산 국립공원관리소를 찾아서
  • 신문식 시민기자
  • 승인 2015.02.17 2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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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적골에 생태동산과 광주호 생태원에 생태탐방연수원을 조성

▲ 이영석 무등산국립공원관리 소장.
광주의 주산이자 진산인 무등산을 관리 보호하는 국립공원 관리소장이 새로 부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광주 전남의 정신적 진산인 무등산을 관리하는 소장 뵙고 싶어서 한 달음에 달려갔다. 마치 사무실에 계셔서 반갑게 맞이했다. 너무나 깨끗한 얼굴에 호탕한 성격과 명산대천 좋은 환경에서 근무해서 그런지 기가 넘치는 신사 중에 신사 같은 기품이 흘렀다.

▶소장님 안녕하십니까? 처음 뵙겠습니다. 언제 무등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 소장으로 부임하셨습니까?

-네, 2015년 2월 1일자로 발령받았습니다. 이제 16일 정도 되었습니다.

▶ 소장님 무등산과 어떤 인연이라도 있으신가요?

-네, 여기가 고향입니다. 장흥에서 태어나 중학교시절 무등산자락 학동으로 이사 온 후 대학을 마쳤습니다. 82년도에 광주를 떠나 33년 만에 고향으로 귀향하였습니다. 어린 시절에 매일 우유를 마시면서 동네 형들과 무등산 중턱을 활보하며 올라 다닌 것이 오늘 내 건강의 밑바탕이 된 비결 같습니다.

▶ 그럼 무등산이 아닌 다른 명산에도 근무하신 적이 있습니까? 기가 넘치는 얼굴로 봐서 어린 시절 무등산 기만은 아닐 것 같은데요?

-네, 저는 87년도에 국립공원관리공단 창단 멤버로 입사하여 본부 여러 처. 실뿐만 아니라 가깝게는 월출산. 그리고 북한산. 계룡산. 오대산 등에서 국립공원관리소 소장을 역임했으며 국립공원에 다양한 업무와 노하우와 역량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고향으로 왔습니다.
흐트러짐 없는 자세와 거침없는 답변은 명산 관리에서 얻은 산지식에서 신사다운 언변과 넘쳐나는 기운은 내가 빠져드는 것 같았다.

▶ 무등산과 광주는 지리적 환경적으로 어떤 관계가 있다고 보십니까?

-네, 무등산은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를 아우르며 주위에 지리산. 내장산. 다도해상. 월출산 국립공원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그 의미가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립공원의 시발점인 지리산에는 반달가슴곰 복원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종 복원기술원과 청소년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교육 할 수 있는 생태탐방연수원인 교육기관도 있습니다. 또한 다도해상은 해중 생태계를 조사하고 있으며, 흑산도에는 철새 연구센터가 위치해 있습니다.

무등산은 최근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막둥이라 할 수 있지만 광주, 전라남도에 소재한 공원사무소가 11개입니다. 무등산 국립공원은 지리적 위치상 중심에 있어 생태계를 보호하고 자연자원을 복원한다면 상당한 상징성이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무등산은 북한산처럼 대도시에 위치해 있어 인접성이 좋아 국민들이 언제나 쉽게 방문할 수 있으며 광주를 보호하는 진산이자, 공기를 걸러주는 허파역할도 하며 도시생활에 지친 시민들의 휴식처를 제공하는 보금자리라고 생각합니다.

▶ 무등산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자연재해가 역사적으로 있었습니까?

-네, 다행히 무등산에서 발생한 자연재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광주에 더 좋은 명산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 무등산의 이름과 명칭에 대한 특별한 의미가 있는가요?

-“네, 무등산은 무등산이라는 명칭 외에도 무돌산. 무당산. 무정산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무돌은 ‘무지게를 뿜는 돌’ 이라는 뜻을 가진 순수한 우리말로 무지개처럼 곱고 아름다운 돌산이라는 의미가 있고 토속신앙으로 접근해보면 신령스런 기운과 영험함을 믿는 민중의 믿음에 따라 무등산이라고 불렀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또 무등산에는 대표적으로 3개의 주상절리(서석대. 입석대. 광석대)가 있는데 노을이 질 때 아주 상서로운 빛이 서석대에 비춘다 하여 ‘서석의 수정병풍’이라 하며 그래서 서석산이라고 불렀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현재의 무등산이라는 의미는 불교용어에서도 나오지만 무유등등(無有等等)이라 하여 등급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고귀하며 보배로운 가치를 가진 산이랍니다. 주변의 경관들이 아름답고 시.도민의 애환을 감싸 안은 ‘어머니의 산’이라고 불리우지 않나 싶습니다.

▶ 무등산에는 생태체험장이 없습니다. 시설 건립할 생각은 없으신지요?

-네, 현재까지는 없습니다. 그런 시설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월출산에 근무했을 때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을 했던 적이 있는데 고향이 아닌 지역이나 외국으로 유학 갔을 때 누가 고향에 대해서 묻는다면 자랑스럽게 얘기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을 정작 본인은 고향에 대해서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를 보았을 때 무등산 자락에서 자라나는 미래세대에게 무등산의 가치와 정서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등산은 우수한 자연생태계와 예술 작품. 오래된 사찰이 있어 역사 문화적으로 아주 가치가 있는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직까지 생태체험장은 없지만, 금년 무등산 국립공원의 우수한 자원을 활용하여 자연친화적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도시형 환경생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하려고 합니다. 교육청과 연계하여 환경교육에 관심 있는 학교를 선정하고 학급단위 실내교육 및 현장체험학습을 통해 미래세대에게 지역과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과 보전의 필요성을 스스로 인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 무등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
▶ 내장산에는 박물관이 있는데 무등산에는 없습니다. 무등산에도 산림박물관을 만들 계획은 업습니까?

-네, 현재 무등산에는 산림박물관이 없지만 1차적으로 무등산자락인 동적골에 외래종이 아닌 무등산에 사는 자생식물. 서식지 파괴로 쉽게 보기 어려운 멸종위기생물 위주로 식재한 생태동산을 조성하여 수직형 탐방문화가 아닌 수평형 탐방. 생태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무등산을 오르지 않아도 무등산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종(種)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젊은층들은 무등산을 등산만 하고 감각적으로 느끼거나 알아보려고 하지 않아서 산림박물관이나 시설은 꼭 필요한데 시설 건립계획은 없으신지요?

-네, 생태관광 수요증가 대비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현재 광주호 호수생태원에 생태탐방연수원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숙박. 교육체험. 생태 체험로 등을 조성하여 광주. 전남 지역을 대표하는 생태탐방 체험 거점 역할을 수행하며 홍보관도 일부 운영하여 무등산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 지리산 온천관광시설이 있던데 무등산은 개발할 계획은 없는지?

-네, 국립공원은 우리나라의 우수한 자연생태계를 보전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라 온천개발은 실질적으로 어렵다.

▶ 무등산 우거진 숲을 간벌도 해야 하는데?

-네, 국립공원은 앞서 말했드시 자연생태계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해 국가가 지정. 관리하는데 목적이 있어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보전하며 종 다양성을 유지하여 보존가치와 이용가치를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간벌사업은 하지 않습니다.

국립공원에서는 쓰러진 나무도 탐방객 안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스스로 자연으로 돌아가도록 그대로 둡니다. 쓰러진 나무가 곤충이나 박테리아 균류 등에게는 서식지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간벌은 외래침입종(invasive species) 등과 같이 고유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 전문가 그룹을 구성, 논의하여 진행합니다. 다시 말씀드린다면 국립공원은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공간이 되기에 말 그대로 종자보관소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 무등산 탐방객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네, 국립공원관리공단 소속 연구원에 다르면 무등산의 경제적 가치는 약 5조 8천억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만한 가치를 지닌 명산은 사실 시도민의 노력으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러니 만큼 탐방객들도 국립공원에서만은 지켜야 하는 산행문화에티켓이 있습니다.
첫째, 산불 위험지수를 줄이기 위해 흡연 및 취사를 금지해 주시고 화기성 물질을 소지한 경우 공원입구 보관소에 보관함에 보관하여 주시고, 둘째,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이 생기지 않도록 가져온 쓰레기는 가져가는 문화, 국립공원에서 시행하는 ‘그린포인트’ 제도를 이용하셨으면 합니다.
셋째, 식물채취. 출입금지구역 출입을 금지하여 자연자원훼손을 방지하고 국립공원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방문해 주신다면 건강한 자연으로 유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와 직원들은 건강한 국립공원 행복한 국민에 초점을 두고 책임감을 갖고 국가에 봉사하며 내고향 무등산 복원과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무등산은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의 온상지이며 시 도민들의 주인의식이 더해져서 25년 만에 21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무등산이 자연과 함께 국민이 행복한 국립공원이 될 수 있도록 자연생태계를 조화롭게 잘 가꾸고 복원하는데 사업을 진행 할 계획입니다. 광주시민. 관계기관. NGO 등, 많은 협조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이영석 무등산 국립공원관리소장은 묻는 질문에 암기라도 했던 것처럼 일사천리로 답변은 물론 막힘이 없는 달변가이자 귀공자 같은 신사 풍을 느끼게 하는 깔끔한 공직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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