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재단 대해부(7-2) 우리는 ‘5.18기념재단’을 기억하고 있다
5.18기념재단 대해부(7-2) 우리는 ‘5.18기념재단’을 기억하고 있다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5.02.13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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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대 이홍길 이사장 (임기 2006.08.22~2008.04.15)
기념재단 이사회, 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가

<시민의소리>는 창간 14주년을 맞이해 역대 5.18기념재단의 이사장을 만나 재임시절 이야기와 5.18기념재단의 향후 발전방안에 대해 듣기로 했다. 그러나 몇 명의 이사장은 5.18관련 단체와의 마찰, 끈질긴 언론의 무분별한 질타로 인해 다시 한 번 언론에 노출 되는 것에 대해 손사레를 치기도 했다. 우여곡절 속에 어렵사리 연결된 7대 박석무 이사장, 8대 이홍길 이사장, 9대 윤광장 이사장을 만나 5.18기념재단에 관련한 공통 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을 사실 그대로 보도한다. /편집자 주

▲5.18기념재단 8대 이홍길 이사장
▲ 5.18기념재단 이사장으로 취임 전 80년 5.18과 관련하여 구체적으로 어떠한 활동을 하셨는지.
- 80년 5.18은 전남대학교와 많은 관계가 있었다. (전남대 사학과 교수 재직 시절)당시 전남대학교 교수들은 투쟁하는 학생들을 지켜보고 동참하기도 했다. 시내를 도는 횃불집회라든지 시위를 할 때 교수들이 중간 중간에 함께 활동하기도 했었다.

도청을 점령했을 당시도 도청 앞에 위치했었던 보이스카우트에서 상황을 쭉 지켜봤었다. 그리고 전남도청에 들어가 수습위원으로 활동했었다. 결국 나중에는 당국은 이러한 것들을 불온한 행위로 한 것으로 간주해 학생들을 사주했다는 이유로 지명수배를 했다.

5.18은 향후 대한민국의 민주화에 큰 걸음을 한 ‘꽃봉오리’와 같은 사건이었다. 또한 뒷마무리를 잘해나가는 것이 향후 민주화를 완성해가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이사장으로 선출되면서 이러한 과정에 내가 참여해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이러한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이 대단히 영광이면서 의무로 생각했었다.

▲ 이사장직 임기동안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들에 대해 말해주신다면.
- 임기 2년 동안 특별히 기억에 남았던 사건은 5.18기념재단이 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권 투사들, 동남아 등 어려운 나라에 인권투쟁을 했던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을 재단이 했었고 정말 잘하고 있다 생각을 했다.

한번은 베트남을 찾아 하노이 대학 교수들을 만났다. 그리고 베트남 전쟁에서 한국 군인들이 와서 전쟁으로 인명피해를 입혔던 것에 대해 교수들에게 사과 인사를 했었던 것이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 외교관도 아니지만 지식인의 입장에서 마음속에서 잘못했다 절실히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국가입장에서 해야 할 말을 해서 반갑게 생각을 하는 눈치였다. 받아들이는 자세도 한국 정부가 그런 것이 아니라 당시 시국이 만들어낸 것이라며 대담하게 받아들였다. 힘들게 사는 서민들이 월남전에 참전해 6000명의 피 값으로 달러를 얻어왔지만, 정말 후진국 스러운 일이었다. 그 일로 한국이 얼마나 경제발전이 했는지 객관적인 수치도 없다.

▲ 앞으로 5.18기념재단의 발전을 위해 향후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 재단이 초창기와 다르게 점점 조직화되어가고 관료화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또한 얼마나 활성화가 되어가고 있을까도 의문이다. 광주시민들은 5.18재단이라고 하면 ‘우리들의 재단’, 5.18관계자들도 ‘자신들의 재단’이라고 각자의 생각하는 상황 속에 형식적으로 있는 조직인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마치 ‘강시’처럼 생명력을 상당히 상실해버린 느낌을 주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5.18 조직과 재단이 운영되는데 과연 민주적인 절차가 잘 진행되고 있나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5.18 후원회 측에서 재단 이사회에 이사를 3명 파견하고 있다. 그러나 한 조직에서 집단화된 이사진이 3명이나 파견되어 실제로 이사회가 열릴 때 상임이사나 이사장을 선출하는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나머지 이사진은 부산 민주공원, 제주 4.3, 서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 다른 조직에서 1명씩 파견한다. 과연 타지에서 온 이사들이 광주의 조직에 얼마나 객관적으로 열심히 할까 생각도 든다. 5.18재단에서 집단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이사진이 주류를 형성하고 알게 모르게 편승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조직의 생명력을 상실시키고 경직화 시키는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시민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것들도 있을 수 있다. 재단이 앞으로 잘 운영되려면 관계 정리가 필요하다. 또한 재단은 국가 예산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어 자체 수익사업이 없다. 이것이 바로 재단이 앞으로 해결해야할 숙제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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