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U대회, 남북단일팀 가능한가?
광주U대회, 남북단일팀 가능한가?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5.02.05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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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대회 성공의 열쇠...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 목소리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광주U대회의 최고 흥행카드 중 하나가 남북단일팀 구성이라는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 하지만 현실은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게다가 광주시가 남북스포츠교류나 단일팀 구성 추진을 위해 ‘2015하계U대회 남북단일팀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를 꾸려 예산을 지원했지만 U대회가 5개월밖에 남지 않은 지금까지도 남북스포츠교류나 단일팀 추진과 관련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5하계U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역시 2년 동안 남북스포츠교류나 단일팀 구성 추진과 관련 성과가 거의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현실에도 남북단일팀 문제는 광주U대회 성공의 열쇠라는 견해에는 이견이 없다.

조오섭 광주시의원은 “남북단일팀 구성이 U대회 성공 개최의 중요한 열쇠임에도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정치적 상황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어 문제지만 항상 물밑 접촉은 계속 하면서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며 “남북단일팀이 아니더라도 북측 선수단이 참가한다면 남북 공동 응원, 남북 대학생 토론회 등을 통해 남북 화해의 물꼬를 터야 된다고”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설사 남북단일팀이나 북한선수단이 오지 못한다 하더라도 ‘모 아니면 도’가 아니라 평화대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U대회가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도 남북단일팀이 성사되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2012년 8월,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광주U대회 남북단일팀 구성을 UN 차원에서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에는 U대회에 남북단일팀이 출전하도록 UN의 스포츠 특별보좌관실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2013년 7월, 세계대학스포츠연맹(FISU)은 2015년 광주에서 열리는 U대회에 남북단일팀 구성을 공식 승인했다.

하지만 정작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

2015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역도 종목을 신설하고 해당 경기를 북한에서 개최토록 하자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의 제안이 지난해 3월 한국 정부의 소극적 태도로 무산된 바 있다.

<시민의소리>가 현재까지 확인한 통일부의 공식입장은 국민정서나 남북관계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현재로서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문체부나 대한체육회도 공식적인 창구로 통일부를 지목하면서 현재 어떻게 추진되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남북단일팀이 아니더라도 북한이 U대회에 선수단이나 응원단이라도 파견하려면 최소 4개월 전에 남북 정부간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남북단일팀이 출전한 대구하계U대회의 경우 대회 개최 4개월 전인 2003년 4월, 10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전격 합의해 이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가 나서라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박주선 의원은 “정부가 남북 단일팀 구성을 위한 의지와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며 “U대회가 남북교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정부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도 “U대회는 호남권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대형 국제행사인데도 정부의 무관심이 도를 넘어섰다”며 “U대회 종합경기 사상 최초로 남북단일팀이 구성되면 대회 성공은 물론 남북 화해와 협력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의 대북 정책과 기조에 따라 결정될 사안이긴 하지만 U대회의 중대성에 비추어 정부가 적극 나선다면 해결책이 없는 것도 아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남북단일팀 구성을 물리적으로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한달여 남짓이다. 조직위는 이 남은 기간 정부를 압박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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