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를 한반도평화대회로 만들자
U대회를 한반도평화대회로 만들자
  • 정영재 U대회남북단일팀추진단장
  • 승인 2015.02.0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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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재 U대회남북단일팀추진단장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U대회남북단일팀추진위는 그동안 평화도시 광주의 위상에 걸맞게 U대회를 남북단일팀 구성을 비롯한 북측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어 남북평화 분위기조성과 세계평화에 기여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활동했다.

지난 1년 반 동안 북측에 단일팀구성 및 북측선수단과 응원단참가를 위한 공동 노력 의향서를 전달하였고, 상호 U대회를 평화대회로 성공시키는 노력을 함께 하자는 합의를 수차례 협의하고 공감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개성에서 양측대표가 만나 합의서도 교환하고 체육교류도 하자는 것까지 발전시켰다.

그러나 국내외 여러 가지 정치적상황과 경색된 남북관계의 현실에 부딪쳐 그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작년 인천아시안게임을 보면서 많은 아쉬움 속에서도 남북 체육교류가 갖는 상징성과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인천아시안게임은 우여곡절 끝에 북측의 응원단 파견은 무산되었지만, 대규모 북측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선의의 경쟁을 벌임으로써 경색일변도의 남북관계와는 다른 측면에서의 화해분위기 조성에 일조하였고, 세계의 이목 또한 집중시킬 수 있었다. 특히 폐막식에 북측의 총정치국장 등 고위인사 3인방이 갑작스럽게 참석하면서 2차 남북고위급회담 합의로 이어가는 등 체육교류를 계기로 남북관계를 진전시켜나갈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 체육교류는 인도적 지원과 함께 매우 중요한 의미와 역할이 부여된다. 이전 남북 체육교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올림픽과 각종경기에서 남북한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개·폐회식에서 공동입장을 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 대회 때는 북측의 응원단이 내려왔고, 공동응원이 이루어졌다. 또한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및 청소년축구대회에는 남북단일팀으로 참가한 바 있다.

남북이 함께 했던 이러한 체육교류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체육교류 그 자체의 성과로 남북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낼 수는 없겠으나 민족 내부적으로는 화해 분위기 확산과 경색국면 완화를, 국제사회에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중요성을 알리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광주는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앞두고 있다. 광주시는 남북단일팀 추진을 U대회 성공의 핵심과제로 선정한 바 있고,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도 남북단일팀을 추인하였다. 여기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단일팀 구성성사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약속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남북단일팀 성사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치적 부담이 적은 체육교류라 하더라도 현 남북관계 상황에서는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고, 중앙정부의 무관심속에 이를 견인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한데 현재 상황은 그 힘이 보이지 않고 어려운 상황이다.

인천의 예를 보면 남북화해협력을 시정핵심과제로 두고 지난7년 동안 엄청난 노력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북측선수단만 참여하여 실패로 끝났으며 작금에 인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광주는 2003년 남북교류 협력조례를 제정이후 남북신뢰구축을 위한 협력 사업은 미미한 상황에 머물고 있다. 지금이라도 인도적 지원을 비롯하여 사회문화교류를 적극적으로 해나가야 하며, 이 기회에 광주는 U대회에 북측참가가 목표가 아니라 도시발전전략의 하나로 남북관계를 바라보고 장기적 비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이번 U대회가 이벤트가 아닌 광주가 천명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평화도시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특히 대회성공의 핵심이 어떻든(단일팀이든 공동입장, 응원단파견이든) 북측의 참가에 있음을 확신한다면, 정부의 5.24조치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자체 남북교류협력 추진이 매우 어려운 현실이나 한축으로는 중앙정부를 설득하고, 북측의 참가동의를 구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고, 다른 한축으로는 광주시민들과 함께 U대회가 한반도평화를 염원하는 대회가 되어 광주가 평화도시로 자리매김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추진위는 늦었지만 빠른 시일 내에 TF팀을 구성하고 2015광주하계U대회가 평화를 염원하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광주시민의 힘과 간절함을 바탕으로 ‘범시민운동협의체’를 구성하여 시민들과 더불어 소통하고 공감하는 가운데 민과 관이 함께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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