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U대회 남북단일팀추진위, 성과 ‘제로’
광주U대회 남북단일팀추진위, 성과 ‘제로’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5.02.05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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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대회 조직위도 ‘도긴개긴’
▲ 2014년 12월 시의회에서 열린 2015광주하계U대회 성공 개최방안 토론회 모습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광주시가 남북스포츠교류나 단일팀 구성 추진을 위해 ‘2015하계U대회 남북단일팀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를 꾸려 예산을 지원했지만 지난 1년6개월 동안 뚜렷한 성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추진위는 1년 6개월 넘게 활동하면서 남북스포츠교류나 단일팀 구성 추진과 관련된 성과는 전혀 없었다. 그동안 진행했던 사업이 사실상 친목행사나 다름없는 행사가 주류로 대부분의 예산을 인건비와 운영비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2015하계U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도 남북단일팀 구성에 손을 놓고 있을뿐더러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하고 있어 사실상 북한의 참여가 불가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추진위는 2015하계 U대회 때 ▲북한선수단 참가 ▲남북단일팀 구성 ▲북측 응원단 참가 등을 추진하기 위해 2013년 7월 출범했다.

추진위는 출범한 지 두달만에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고, (사)광주광역시남북교류협의회(이하 협의회)로부터 2013년에 8,100여만원, 2014년에 1억9,000여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사용했다.

2013년도의 경우 추진위는 인건비로 5,100여만원, 업무추진비 1,500여만원과 여비 1,200여만원을 포함해 운영비로만 3000여만원을 사용했다.

구체적으로 추진위가 2013년도 추진한 사업별 예산을 살펴보면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대회’에 608만원, ‘통일야구대회’에 300만원, ‘족구대회’ 200만원, ‘배드민턴대축제’ 5,500여만원 등으로 단일팀 추진사업과는 거리가 먼 행사에 비용을 지출했다.

2014년도의 경우 추진위는 단장과 새로 채용한 팀장 및 간사 인건비로 각각 6,900만원, 4,000만원, 2,160만원을 지출했다. 또 업무추진비 2,400여만원과 여비 3,500여만원을 포함해 운영비로만 6,500여만원을 사용했다.

2014년 본예산과는 별도로 3억원의 보조사업비가 편성됐지만 지난해 10월까지 추진위가 사용한 예산은 남북스포츠교류를 위한 사전준비금 명목의 200만원이 전부였다.

이처럼 추진위는 인건비와 운영비만 사용하면서 U대회가 5개월밖에 남지 않은 지금까지도 남북스포츠교류나 단일팀 추진과 관련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추진위는 올해 ▲남북단일팀 구성 및 북측 선수단·응원단 참가를 위한 협의(북측 관계자 수시협의, 통일부․문체부 외 정부관계자 협의, 2015광주U대회 성공을 위한 공동노력 및 체육교류 합의서 교환, 성화 봉송 협력 협의, 북측 무용단 및 악단 초청 협의, 2015년 3월부터 단일팀구성 관련 구체적 협의) ▲남북체육교류전 개최 ▲남북공동응원단 모집 및 구성 추진 ▲남북단일팀 및 응원단 구성을 위한 TF팀, 범시민지원대책본부 구성활동(2015. 3)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최근 상황은 그리 간단치 않다. 미국의 강경책에 맞서 북한이 대화 단절을 선언하면서 냉기가 감돌고 있다. 여기에 최근 2번이나 광주를 방문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광주U대회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도 걸리는 대목이다.

지난해 폐막한 인천아시안게임을 비롯해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 대회 등도 ‘남북단일팀’을 추진했으나 정부측의 외면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처럼 추진위가 정치적인 악재로 인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다 조직위마저도 2년 동안 남북스포츠교류나 단일팀 구성 추진과 관련 성과가 거의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조직위가 구체적 성과라고 내세울 수 있는 것은 2013년 유스리더십프로그램(YLP)에 북한 청년 4명을 참가하게 했다는 것 뿐이다.

이에 대해 조직위 국제부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기록된 진행상황이나 결과는 없다”며 “UN이나 국제적인 협력 관계는 이윤석 사무총장과 배미경 국제부장이 답변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임택 광주시의원은 “추진위는 이미 한계를 드러냈다. 또 정부의 도움없이 지자체만의 노력으로 남북단일팀을 추진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남북간 대화를 통해 교류를 증진하고 통일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노력할 때라고 말한 만큼 광주시와 조직위는 정부와 범정치권에 남북단일팀을 통해 남북 화해와 협력의 물꼬를 트는 계기로 만들자고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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