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호남고속철도 KTX 서대전역 우회 운행계획에 광주·전남·전북 시도지사를 비롯해 광주상공회의소, 광주경영자총협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광주지회 등이 반대하고 나선 가운데 전라남도의회도 KTX 호남선 서대전역 경유를 규탄하고 나섰다.
전라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이민준 의원을 비롯한 도의원들은 19일 도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논의되고 있는 ‘호남고속철도 노선의 서대전 경유 방안’을 규탄하는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전남도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호남고속철도 건설 의미를 무색하게 하는 서대전 경유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면서, “호남 고속철도 당초 노선인 오송∼남공주∼익산 운행방침을 반드시 이행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전남도의회는 “지난 2005년 7월 호남고속철도 기본계획 수립 당시 호남지역에서는 천안·아산역 분기를 요구하였으나 정부의 요청에 따라 오송역 분기방침을 어렵게 수용하는 등 호남고속철도 조기 완공에 대한 큰 기대를 가지고 지금까지 적극 성원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오는 3월 호남고속철도 1단계 노선개통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대전권에서 서대전역을 경유하도록 정부측에 건의하고 있는 바 이는 지금 까지 호남고속철도 개통을 손꼽아 기다려 온 호남인들의 꿈과 희망을 한순간에 날려 버릴 뿐만 아니라 절대 수용할 수도 없고 수용해서도 안 된다는 위기의식 속에 깊은 허탈감과 심각한 우려를 표출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민준 의원(나주1, 새정치)은 “호남고속철도 1단계 노선이 예정대로 개통될 경우 목포까지 126분 이내에 도달이 가능하지만 대전권 지역의 주장대로 서대전~계룡~논산을 거칠 경우 기존 선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거리가 32㎞ 늘어나고 시간도 45분 정도 더 걸릴 수밖에 없다”며 “이는 8조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호남고속철도의 건설을 무의미하게 할 뿐만 아니라 고속철도 개통으로 인해 낙후된 호남의 지역경제 활성화 및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호남지역민을 무시하는 처사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