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1]광주시, 광주역 KTX진입 건의 합당한가
[KTX1]광주시, 광주역 KTX진입 건의 합당한가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5.01.17 0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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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기주의, 근시안적 행정으로 의견 분분
푸른길 연계해 광주역 일대 활성화 방안이 더 합리적

광주광역시가 KTX를 광주역까지 진입하게 해달라고 중앙정부에 '강력'하게 건의한 것을 두고 지역에서는 근시안적인 사고로 행정업무를 밀어붙이려고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미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두고 처음에 건설하지 않을 것처럼 시가 의견을 내놨다가 여론에 밀려 원안대로 건설하기로 결정하더니 이번에는 시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채오는 KTX개통을 앞두고 '광주역 진입'을 주장하는 또 다른 부스럼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오는 3월부터 개통될 호남고속철도(KTX)는 서울용산역~광주송정역까지 1시간 33분이 소요됨으로 서울에서 광주까지 반나절 생활권이 가능해 시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그런데 광주시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5일 국토교통부 회의실에서 열린 철도국장 주재 ‘호남KTX 운행계획 변경 관련 관계기관 회의’에서 "호남고속철도의 광주역 진입이 무산된다면 광주역 이용 시민들의 불편이 초래된다”며 “광주역에 진입토록 해달라고 또 다시 강력 건의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날 회의에서 광주시는 호남고속철도 일부 편수(전체 편수 20%)를 기존 철도를 이용해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방안이 포함되어 있는 것과 관련, 이는 당초 안보다 45분 추가 소요되는 안으로 사실상 호남고속철도를 저속철로 전락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실질적인 고속철도를 바라는 호남 시도민의 여망에도 배치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KTX 광주역 진입 건의와 관련하여 의견이 분분하다. 광주시와 북구 지역민, 일부 북구 관할 의원들은 KTX가 광주역까지 진입하기를 희망하며 상권이 죽은 광주역 일대 경제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장밋빛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광주역은 KTX진입이 부적합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 당초 한국철도공사 운영계획(안)에는 광주역으로 진입할 경우 37분가량 추가 소요되는 시간상의 문제와 함께 철도사고 등 안전사고 문제가 발생할 우려를 들어 광주역으로 진입하는 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더욱이 ‘광주역 KTX 진입’은 철도운영사인 코레일은 물론이고 국토부도 검토하지 않은 방안이었고, 광주시만의 일방적인 철도운용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즉 시민을 볼모로 국토부에 '찔러나 보자'는 속셈이었던 것이다.

특히 시는 그동안 ‘광주역 KTX 진입’문제가 시나 구청이 결정하면 그대로 정책적으로 결정되어 진입이 될 것처럼 시민들에게 알려 지역간 갈등을 조장하기도 했다. 코레일과 국토부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던 것이다.

국토부측은 호남고속철도(KTX)가 송정역에 도착한 후 광주역까지 재진입하게 하려면 ‘스위치 백(switchback)' 방식을 이용해 거꾸로 역행해 운행해야함으로 추가 소요시간 발생, 막대한 예산을 넘어 철도 안전사고 문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광주역 진입’에 동의하지 않는 입장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광주송정역에서 광주역으로 진입하는 방안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밝히고 "KTX가 시내버스도 아닌 데 이러한 발상 자체가 문제이며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라리 푸른길과 연계해 광주역 상권을 되살리기 위한 대안을 찾아보는 게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더욱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광주를 녹색띠 공원 하나로 연결하고, 광주역에서 시작하는 푸른길이 문화소통의 허브이며 휴식공간으로 추진해 광주역 일대로 유동인구를 끌어들이는 방안을 제안하는 편이 낫다는 지적이다.

한편 북구 중흥동에 사는 정 모 씨는 KTX를 광주역까지 진입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서울의 경우 철도역까지 가는데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곳이 많지만, 1시간 이내 지역 내 이동이 가능한 광주에서 또다른 KTX 철도역을 건설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당장 눈 앞에 보여질 것만 생각하는 지나친 지역이기주의인 것 같다”며 “일부 지역의 조그마한 이익을 앞세우지 말고 차라리 그 예산을 끌어들여 지역과 함께 소통하며 상생해 발전할 수 있는 또 다른 방안을 찾는 게 낫다”고 말했다.

또한 동구 동명동에 사는 최 모 씨는 “어차피 KTX를 타고 송정역에서 하차하면 곧 개관을 앞둔 문화전당역까지 한 번에 올 수 있는 지하철이 있기 때문에 광주를 방문하는 외지인들에게 크게 불편은 없을 거라고 본다”며 “광주역이 송정역보다 이용객이 적은 것 이외에 광주역은 KTX가 진입하는 것이 여건상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은데 있는데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을 가지고 진입을 주장하는 것은 광주시가 부적절한 사고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시민단체의 관계자는 "시가 처음부터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데만 애쓰지 말고 문화도시 광주의 미래를 내다보는 정책으로 국토부와 코레일의 협조를 얻어 광주역을 문화허브로 활용하는 등 전향적인 자세로 방향전환을 하는 것이 오히려 지역 상권을 활성화시키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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