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도서관 건립의 역사와 꿈을 듣는다
무등도서관 건립의 역사와 꿈을 듣는다
  • 신문식 시민기자
  • 승인 2014.12.26 2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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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일 전 남구 문화원장

▲ 이종일 전 남구 문화원장.
지난 70년대에는 광주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공부할 공간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도서관을 찾기 위해서 새벽부터 도서관 앞에 장사진을 치고 차례를 기다리는 기현상이 종종 있었다. 도서관은 무엇 하는 곳일까? 인재 양성하는 요람이다. 지식과 정보의 바다라 할 수 있으며, 개천에서 용이 승천하게 하는 회오리 안개바람이다.

광주는 원래부터 학업 열기가 높은 곳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했던 지난날을 생각하면서 무등도서관을 건립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관장했던 이종일 그 당시 전라남도 광주시 문화계장. 전 남구 문화원장. 현 단군 숭모제 회장. 현 향토문화개발협의회 회장을 만났다.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건강해 보입니다. 특별히 하는 운동은 있습니까?.

 -“아니요. 산책하는 것이 운동이고 동호회원들과 촬영을 가거나, 만나서 즐겁게 이야기하고 웃고 즐기는 것이 운동이지요.”

▲원장님 요즘 집필하시는 것은 없습니까?

-노란 큰 봉투를 내밀면서 “내가 쓴 책입니다. 한번 보십시오.”

▲원장님, 무등도서관을 직접 관장해서 건립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무등도서관을 건립하게 된 동기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 당시 원장님은 어디에서 근무했습니까?

-원장님은 물을 한 컵 따라서 절반 정도 드시고 나서, “그 당시에 나는 광주시 문화계장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당시 행정의 급선무는 도서관 건립이었습니다.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개인적으로도 많이 고민했고 도서관과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 당시에 광주시 내에 있던 도서관은 얼마나 되었습니까?

- “참, 그 당시 학생들 면학 분위기가 펄펄 끓었었습니다. 광주에 있는 도서관이 학생회관 도서관과 전일 도서관이 있었습니다. 그곳밖에 없었으니 광주 학생들이 많은 고생을 했어요. 전일 도서관을 입장하기 위해서 줄을 서 있는 길이가 노동청까지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면 여러분은 상상도 못 하실 것입니다. 그런 광경을 매일 본 나는 담당자로서 남다른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 광주 북구, 시립 무등도서관.
▲나는 사업을 하는 데는 관심이나 애정. 열정만 갖고는 안 되는데 어떤 결단을 내렸습니까?

-이 전 원장은 한참 생각하다가 “언론의 힘을 빌렸습니다. 알려야 하고, 깨어 있는 사람들이 보고 느끼고, 담당하는 분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게 하도록 하기 위해서 언론의 힘을 빌렸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광주일보 옆에 수협이 있었는데 수협 옥상에서 사진을 촬영하면 다 찍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광주일보 사진기자에게 그 모습을 찍어서 광주의 심각한 도서관 건립이 필요하다는 것을 광주일보 기사로 내달라고 말했습니다. 일면에 크게 대문짝만하게 실었습니다. 그랬더니 이틀 만에 내무부 지방문화 담당관실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서 갔습니까?

-이 전 원장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갔지요. 내일 당장 내무부로 오라고 해서 그 날이 토요일인데, 내일이면 일요일 아닙니까? 일요일에도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라고 말씀하시는데, 원장님의 만면에 혈기가 돌았다. 힘 있게 말씀하셨다. 원하는 것이 성취되면 즐거워지는 것이다. 그래서 원장님의 마음도 그때를 상기하면서 즐거운 것이다. 성취감 때문이다.

▲이 전 원장님, 도서관을 문화부에서 관장하지 않고 내무부에서 관장했는가요?

-이 전 원장은 “예 그럼은요, 그 당시 도서관은 내무부에서 관장을 했습니다. 그러기 전에 삼성에서 광주공원, 지금 빛고을 문화관 뒤편에다 건립하기로 했었는데 광주시민들이 도서관도 필요하지만, 광주공원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해서 와해되었습니다. 그래서 삼성에서 건립은 실패했습니다. 내무부 담당관은 나의 얘기를 들어보고 메모하면서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보고서를 올리라, 고 했습니다. 좋은 기회가 묘하게 맞아 떨어졌습니다.
광주로 와서 사업계획서를 만들어서 김양배 시장에게 보고했습니다. 그래서 사업계획서를 김양배 시장은 아직 도지사에 보고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영광 원전을 시찰하기 위해서 광주에 왔습니다. 광주 도청 도지사실에 전두환 전 대통령과 김종호 지사. 정주영 회장. 김양배 시장 네 분이 담소하고 있었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 시립 무등도서관 입구 입석.
이 전 원장님은 입가에 미소를 피우며 “그 담소하는 자리에서 김양배 시장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 각하께서 광주에 오신 기념으로 도서관을 하나 건립해주십시오.’ 라고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전두환 대통령은 고개를 돌려 정주영 회장을 보고 웃으면서 ‘정주영 회장님이 하나 건립해주시오.’라고 말을 했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전 원장은 “그 당시 상황으로 봐서 전두환 대통령의 말을 거절할 수가 없었겠지요. 그래서 정주영 회장도 어쩔 수없이 대답을 했을 것입니다. 그 후에 바로 현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당시 현대건설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우리의 얘기를 듣고 설계도 현대건설에서 만들었습니다. 현대에서 설계한 도서관 건축비만 45억원이 들었는데 지어주기로 했습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기분이 좋은 것 같았다.

지난 얘기지만 그때를 상기하며 원했던 사업이 성취되는데 얼마나 화끈거리겠는가?

▲나는 계속해서 그러면 책도 구매를 했어야 할 것인데요. 책은 어떻게 구매하여 소장하게 되었습니까?

- 이 전 원장은 피로한 기색도 없이 “나는 책을 모으기 위해서 <책 모으기 운동>을 펼쳤습니다. 첫째 계좌를 개설해서 1계좌는 5,000원을 했습니다. 각 가정의 서재에 잠자고 있는 책. 기부. 기증을 통해서 23만 권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계좌로 모은 금액은 3억 원 정도 되었습니다. 그런데 감사반에 걸렸습니다. 기부금 모금법에 의하면 신고를 해야 하는 것을 몰랐습니다. 아주 자세하게 서류를 만들어서 감사를 받았습니다. 돈은 광주투자금융에 예금했습니다. 이자가 상당이 높았습니다.

책을 구매하려면 사서 직원을 모집해야 합니다. 책의 목록에서 우수서적을 선정 분류하려면 광주에 근무하고 있는 사서 직원들이 모여서 <도서 선정 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새로운 책을 구매하기 위해서입니다. 출판사에서 보내온 책 목록에서 우수도서로 선정된 책값 모두가 1억 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경쟁 입찰을 붙였는데 50군데에서 입찰에 나섰습니다.”라고 말하면서 그 입찰 광경은 원장님의 표정에서 알 수가 있었다.

이 전 원장은 “입찰 장소가 북새통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입찰경쟁자 중에 광주 일고 출신 여순구라는 분이 현대출판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분이 말씀 하시기를 내 고향이고 내 지역이다. 내가 납품한다고 해서 5,400만 원에 낙찰했습니다. 1억 원을 들여서 소장하려던 책값이 5,400만 원에 낙찰되었으니 4,600만 원이 남은 것입니다.”라고 말하면서 매우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이 전 원장님 “그 때까지 책을 사고 남은 돈, 은행이자 등을 합해서 1억 원을 무등도서관에 주면서 원금은 예금하고 이자로 필요한 책을 구매하라고 주었습니다. 그런데 90년 이후 지방자치를 하면서 의회에서 ‘도서관에 돈이 많으면 안된다.’고 하면서 회수해 갔습니다.” 라고 말했다.

▲ 도서관 헌장과 책읽는 학생 상.
▲도서관에 책이 차로 실어 올 때 감회가 깊었겠습니다.

-이 전 원장 “출판사 책 목록에서 산출한 1억 원의 책은 엄청 났습니다. 그래서 사서 직원들을 전부 모집해서 분류해서 서고에 입고시켰는데 책꽂이가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현대에 사정을 말했더니 현대에서 바로 준비를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전두환 전 대통령 덕분에 현대의 큰 덕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때 그 기회가 아니고 내무부에서 건립했다면 규모는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을 해봤다.

이 전 원장은 “그 후 무등도서관 조직을 만들어서 사서직원이 도서관장을 맡았고 조례를 만들고 내무부에 송신을 받아서 정리했습니다. 그 후에 산수도서관과 사직도서관이 건립되었는데 ‘사직도서관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20억 들여서 건립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선물’이라해도 과언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이종일 전 남구 문화원장은 무등도서관을 건립하기 위해서 처음설계부터 건물완공까지, 책 선정 구매 입고까지 관장했다. 전남도 광주시 문화계장으로써, 한 공무원의 관심과 열정에서 시작 된 무등도서관 건립이 완공되기까지 일체를 관장한 이 종일 전 남구문화원장의 공로가 크고 넓고 높다는 것을 누가 알겠는가?

그 열정이 없었다면 그 웅장한 무등도서관은 지금, 어떻게 어떤 이름으로 어디에 건립되었을까? 이 종일 전 남구 문화원장은 단군 숭모제 회장. 향토문화개발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향토문화에 대한 계승. 발굴 및 전승하기 위하여 열정을 갖고 강연과 집필을 하고 있다.

▲ 무등 도서관 평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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