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경제가 하 수상하다
편집국에서-경제가 하 수상하다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4.12.25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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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서 편집국장
한 해를 지나고 새해를 맞이할 때면 우리는 흔히 송구영신(送舊迎新)이라고 말을 한다. 그리고 새 해가 뜨는 것을 보기 위해 정동진이나 동쪽 바닷가, 또는 집에서 가까운 산 정상을 올라가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맞는다.
사실 해가 뜬다는 것은 우리에게 매일 있는 일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는 새 해가 뜨는 것에 대해 남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지난 한 해의 일상을 정리하면서 반성하고 새해에는 새로운 각오를 가지고 새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예전에는 눈이 펑펑 내리는 때에도 칠흑 같은 어둠을 헤치고 무등산을 올랐는가 하면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뒷산, 금당산 옥녀봉을 오르곤 했다. 멀리서 떠오르는 새 해를 보면서 소리를 지르고 박수를 치기도 했다. 늘 이렇게 살면서 후회하고 반성하고 기대하고 기쁨으로 살았다.
사람은 평생을 살면서 이런 반성과 다짐을 몇 번이나 할까 궁금해진다. 여러분은 어떤 모습인가. 자신에게 묻는 이런 일들이 몇 번이었나를 생각해보면 내가 얼마나 열심히 살고 있는가를 기억할 수 있을게다.
지난 몇 년간은 세상살이가 참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힘들다는 말이 연신 입 밖으로 내뱉는 일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정치를 잘못한 위정자의 책임으로 떠넘기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일자리가 부족하고 국민농업의 파동이 생기고 기업경기가 어려운 일차적인 책임은 정부에 있다. 정부가 예측을 잘못해 일자리 미스매칭을 일으켰으며, 정부가 농업시장에 대한 경쟁력을 갖는 힘이 없어 애꿎은 농민들만 밭을 갈아엎곤 하는 것이다. 더욱이 기업경기가 어려운 것은 정부가 비전 있는 산업정책을 잘못 내놓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을 비롯하여 정부부처나 장관들이 열심히 일하지 않은 탓이라고 ‘지적질’ 해본다. 정부의 경제정책이 대기업 위주 정책을 펴면서 ‘장그래’와 같은 비정규직을 양산시켰고, 경쟁력 없는 대학 설립을 남발하여 청년들의 경제 활동력을 몇 년씩이나 묶어 국가 생산력을 떨어뜨린 원인을 낳았다.

인구전망을 해볼 때 앞으로 10년 후쯤이면 대학 정원의 3분의 2 정도만 입학인원이 된다고 한다. 벌써부터 대학들이 구조조정을 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사실 진즉 경쟁력 없는 대학에 대한 폐쇄조치를 강력하게 펼쳐야 옳은 일이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부터 직업교육을 확대하고 직업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했어야 한다.
어떤 강의를 듣는데 이런 말을 한다. 60~80대는 후진국에서 태어났고, 40~50대는 중진국에서 태어났고 그리고 20~30대는 선진국에서 태어났다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50대의 필자는 부모님의 은덕으로 크게 어려움 없이 살았지만 절약정신을 배웠다.
예전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계란 한 알을 도시락에 담아가면 옆 자리에 앉은 모든 친구들이 눈이 휘둥그레 할 때가 있었고 밥을 김에 싸먹을 때면 김 한 장을 8장이나 10장 이상으로 잘라서 먹기도 했다. 이런 모습을 요즘 20~30대는 상상이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20대의 자녀들은 절약보다는 현재를 즐기며 미래를 크게 염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의 경제풍요를 누군가 단군 이래 최대의 호시절을 누리고 있다고 했다. 우리 경제는 불과 50년 만에 엄청난 압축성장을 했다. 그런데 요즘은 경제성장에 수상한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
일본이 다시 일어서려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그들의 타깃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정치적, 사회문화적 그리고 경제적으로 우리나라를 압박하고 있다. 그들은 단순한 경제전략이 아니라 국가전략으로 우리를 옥죄어오고 있다.
대통령이든 지방자치단체장이든 국회의원이든 정치싸움은 제발 그만 하길 바란다. 국가의 미래를 찾고 지역경제의 활력을 찾는 일에 온 힘을 매진하길 바란다. 사람들의 가슴에 밝은 해를 띄워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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