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트]나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마라
[꽁트]나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마라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7.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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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윤 기자
-존경하는 변호사님에게--

나는 할 일을 다 했습니다. 죄는 저질러도 감옥가는 불명예는 눈뜨고 못 봅니다. 사실 시아버님과 남편이 모은 그만은 돈이 탈세한 것이줄 알았지만 불법이라고는 생각지 않았습니다. 법의 제지를 심하게 받지는 않았으니까요.대통령을 비롯하여 장관,판사,검사등등이 시아버님과 남편앞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잘 봐 달라고 했죠.

하지만 이제 나 하나 죽는 것으로 족합니다. 일단 무죄투쟁을 해야 합니다. 설사 유죄가 되더라도 구속은 면해야 합니다. 설마 부인이 죽었는데 남편까지 구속시키겠습니까. 병원에서 남편의 병력카드를 법원에 제출해 주세요.만일 구속되면 보석신청을 하세요.

정말 부끄럽습니다. 세월이 무상합니다. 인생이란 이런건가요. 시아버님, 남편의 욕심은 말릴 수 가 없었습니다. 장관목숨 하나쯤은 잠꼬대로 좌지우지 할 수 있다고 했으니까요. 대통령도 당신이 선택할 수 있다고 까지 자신만만해 했지요.

저는 정말 명예를 존중했습니다. 일본의 사무라이정신을 삶의 철학으로 여겼습니다. 사실 남편의 가정폭력도 참기는 어려웠습니다. 참을 수 있었던 것은 언론사주의 부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어렵게 돼 가는군요. 지금 대통령이 밉습니다. 남편도 그렇게 모난 사람이 아닌데 ,,,. 남편과 좀 타협을 하시고 임기 말년을 편하게 보내지 왜 남편 속을 썩혔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원망스러워요. 우리 남편은 대통령도 바꿀 수 있는 양반인 것을 몰랐나요?

이 기회에 다른 회사의 회장부인들이 뭉치기를 바랍니다. 1991년도 강경대 학생의 죽음뒤에 수십명이 따라 죽었지요. 물론 대상이 바뀌었지만 뜻은 같다고 봐요. 단, 김지한 시인을 묶어 놔야 합니다. 절대로 그사람의 글을 실어서도 안되고 글을 쓰게 해서도 안됩니다. 수시로 인터넷 기사검색을 실시하여 "죽음의 굿판을 거둬치워라" 라는 글이 뜨면 정중히 삭제를 요청하십시오.

글이 많이 길어 지는 군요. 변호인단은 수십명이 구성될테니 각자 맡은 분야에서 충실히 잘해주길 바래요.

한자리당에서 저의 죽음이 세무사찰때문에 자살했다고 여론몰이를 할겁니다. 적극적으로 지지후원해 주세요. 길이 안보일 때는 항상 같이 논의해 주세요. 뜻을 같이 하면 득이 될 때는 득이 됩니다. 그 사람들도 우리가 지금은 필요할 겁니다. 어려울 때 서로 돕고 살아야죠.

명심하세요.
저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마세요,,,,,,.


/김남윤 기자는 강릉시에서 정치비평에 관심이 많은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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