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버스에 밀린 광주시내버스
농어촌버스에 밀린 광주시내버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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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시외버스가 광주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되면서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오히려 경쟁으로 인한 서비스 개선을 반기고 있다.

광주시내엔 7월 현재 9개회사 933대의 시내버스가 운행중이고, 여기에 화순, 담양, 나주 등 광주시 주변 5개군에서 7개 회사의 농어촌버스 259대가
시내로 들어오고 있어 시내버스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

농어촌버스에 승객 내주고 긴장

특히 이들 농어촌 버스는 시내버스 노선에 비해 광주시내의 롯데백화점 등 중심권을 단거리로 통과하는데다 차량운행 횟수도 갈수록 늘고 있어, 시내버스 승객들의 이용이 일부 구간에서 농어촌버스쪽으로 점차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나주에서 광주로 들어오는 160번(영산포~광주농산물시장) 사업자 등록지인 나주시 관계자는 "160번이 처음 노선을 배정받을 때는 20대로 시작했다. 하지만 '매년 10%내에서 광주시와의 협의 없이 증차 가능하다'는 건설교통부의 규정에 따라 증차한 결과 현재 59대의 버스가 5분간격으로 운행중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원래 농어촌지역의 승객을 광주시내권으로 나르기 위해 만들어진 농어촌버스의 주 수입원도 광주시내권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160번 노선을 운행하고 있는 광신여객은 3년 전부터 전 차종을 관광버스수준의 신형차로 바꾸고 5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인공위성을 이용한 버스승강장 안내시설까지 해놓았다.

시내버스업계 신차 투입 등 개선 대책 분주

농어촌버스의 이런 공세에 맞서 광주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 측은 지난 1999년부터 60번노선을 신설해 160번과 경쟁에 들어갔다. 또 지난달 8일부터는 60번노선에 투입되는 20대 모두 압축천연가스차량으로 바꿔 승차감 좋고 공해가 없는 고품격 버스라며 맞서고 있다. 160번 농어촌 버스는 배차간격에서도 절대우위를 점한다.

이 같은 실태는 비단 이 두 노선의 경우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러한 농어촌버스와 시내버스업계간 경쟁은 시민 입장에선 서비스 향상이라는 효과를 낳고 있다.

서비스 경쟁에 '승객은 즐거워'

60번과 160번을 동시에 이용하는 김동훈(29. 광주시 북구 용봉동)씨는 "다른 시내버스 노선엔 낡은 차도 있는데 60번 시내버스는 항상 새차만 들어온다"며 "결국 버스들이 경쟁을 하면 그 이익은 전적으로 시민들에게 온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예다"고 말했다.

승객들의 반응을 광주시내버스사업조합도 인정한다. 농어촌버스가 광주시내를 관통하면서 '위기의식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나 승객유치를 위해 시내버스업계와 농어촌버스업계간 '속도경쟁'이라는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경쟁은 시내버스회사 간 서비스 경쟁으로 확대돼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결국 더위와 기다림에 지칠대로 지친 시민들은 경쟁을 통한 서비스 향상만이 현재 외면받고 있는 대중교통 발전의 대안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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