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친해지기’ 문제점 없나 (2) 친중국 문화콘텐츠 종합전략 추진해야
‘중국과 친해지기’ 문제점 없나 (2) 친중국 문화콘텐츠 종합전략 추진해야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4.12.04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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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계획, 현실성 동떨어진 부분 많아

윤장현 광주시장은 ‘중국과 친해지기’ 전략을 민선6기의 첫 해에 펼치는 최대공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의소리>는 중국과 친해지기는 서두를수록 우리에게 더 불리하게 적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렇다면 광주를 세계 G2로 부상한 중국이 가장 선호하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중국과 친해지기’ 종합계획의 내용과 문제점은 무엇인지 5회에 걸쳐 살펴본다./편집자 주

중국관광객을 유치하는 일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지역 관광수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광주시가 ‘중국과 친해지기’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때늦은 감은 있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시기일 수 있다.
이번 ‘중국과 친해지기’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구상은 김하림 조선대 교수의 발상이다. 김 교수는 윤 시장 인수위원회인 희망광주준비위원회의 문화관광체육 분과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당시 희망광주준비위원회 최종보고서에서는 “CHINA FRIENDLY, GO CHINA PROJECT”라는 중국과 친해지기 항목에 광주중국우호교류위원회 설치 등 8가지 정도의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두 차례의 회의가 열렸고 종합계획이 마련되어 시장이 직접 챙기며 속도를 내라고 주문하고 있다. 너무 서두른다는 <시민의소리>의 지적에 김하림 교수는 다른 석상에서 “중국이 곧 G1이 될 텐데 서두른 것이 아니다. 중국시장을 놓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의료관광 추진 세부 검토 ‘필요’

광주시가 현재 내놓은 종합계획은 2015년과 16년에 시작하는 사업으로 6개 전략 18개 사업을 마련했다. 김 교수의 말마따나 중국시장, 특히 한국을 찾는 관광객의 중국 유치는 필요한 일이다.
광주시의 첫 번째 추진전략 4개 사업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이 가운데 2015년 사업으로 광주권 대중국 의료관광 유치 활성화, 중국인 눈높이 맞춤형 관광인프라 구축이 있고 2016년 사업으로 문화전당내 중국인관광객 유치 거점공간화, 광주전남 공동 차이나관광벨트 구축 등이다.
의료관광 유치는 전국의 지자체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지역의 대학병원들도 관심을 갖고 있다. 가장 중심된 전략은 광주시가 글로벌 헬스케어 종합정보센터를 설립하고 의료기관-에이전시-해외환자 간의 유치활동부터 입국, 의료관광 진행, 귀국 후 사후관리까지 의료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광주시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59개의 외국인 의료진료기관이 등록되어 있는데 이 중 24개가 (사)광주권 의료관광협의회를 구성했다. 또 의료관광 유치업체인 에이전시가 13개에 달한다고 했다.
외국인 환자를 위한 코디네이터, 통역, 마케터 등을 전문인력 양상 차원에서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광주센터에 위탁교육을 하고 전문인력 풀(pool)을 구성해 의료기관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6억9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중국어표기 의료관광 홍보물을 제작하고 의료관광객 체제경비를 일부 지원하며 국제의료인증평가기구(JCI)에 지역 의료기관의 해외인증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광주시에 따르면 외국인 환자유치 누리집이 2012년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몽골어, 러시아어 등 5개 언어로 구축된 바 있다. 지난 5년간 외국인 환자 유치는 2009년 274명에서 2013년 1,900명으로 늘었고 중국인 환자는 468명(2012년)이다.

중국관광객 유치 종합적인 시각 필요해

그러나 이같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의료관광객의 광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단점이다. 공항이나 항만을 통한 중국과의 연결통로가 크게 부족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단점을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외국인 환자 유치 에이전시도 13개이지만 실제로는 겨우 한두 개만 제대로 겨우 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정도로는 환자유치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광주시의 한 관계자는 “의료관광이 이루어지려면 외국인 환자를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인력을 갖춘 병원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외국인 진료기관으로 등록된 병원 가운데 중국인 환자를 대응할 수 있는 곳은 사실 많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인이 단순히 의료관광에만 목적을 둔 것이 아니라 쇼핑도 함께 선호하기 때문에 광주에 대형 면세점도 함께 들어서야 효과가 높다”면서 “이런 일들이 종합적인 시각을 갖고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도 “항공기와 항만 등 광주와 쉽게 연결되는 접근성을 확보하는 것이 의료관광이든 면세점이든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윤택림 광주권의료관광협의회장(전남대병원장)은 “지역적으로 불리하긴 하지만 일단은 무안공항을 지역 거점 공항으로 활용하는 측면에서 광주시에서도 이 문제에 전향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의료관광을 하나의 문제로만 보지 말고 문화도시 광주와 연계시키고 음식관광도 연계시키는 다차원적인 접근방안을 모색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또 윤 회장은 “시의회에서도 의료관광이 아직은 미흡한 편일지라도 체계적인 방안을 의회 차원에서라도 연구하고 대안을 내놓는 등 시와 의회가 지역의 발전에 머리를 맞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면세점 유치, 골드쿠폰 발급 등

한편 중국인 눈높이 관광인프라 구축은 광주를 방문한 중국인들이 다시 광주를 찾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중국인 관광객 전문음식점 인증제도’와 중국 인롄카드 결제시스템 도입, 정율성 생가터 등 중국어 표기 확대, 문화전당권역내에 외국인 전용 시내면세점 유치 등에 4억6천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그러나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유치할 경우 최소 100명 이상의 관광객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식당이 필요하고, 광주에 중국인들이 선호할만한 관광지가 없어 체계적인 관광 거점을 개발하고 스토리텔링을 입히는 작업도 필요한 실정이다.
또 외국인 전용 시내면세점도 구체적인 대안 없이 제목만 제시해놓고 있어 실제 어느 정도 진행이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검토조차 없는 실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면세점 개설은 중소기업만 하도록 되어 있는 법규정이 현실적이지 않아 이를 해결하는 것이 선결과제이다”면서 면세점 개설에 따른 초기비용이 4백억원 이상 소요된다는 점에서 중소기업 진출이 사실상 어렵다는 점을 덧붙였다.
이에 대한 대체방안으로 우선 광주를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중국인이 선호하는 디자인의 골드쿠폰을 제공해주고 지역내 어느 상점에서나 10% 이상 할인이 가능한 방안을 모색 중이고 인롄카드의 체크카드 기능을 확대하는 것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중국인 전라권 선호도 낮아 문제

이밖에 문화전당내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거점공간으로 중국어 문화해설이 가능한 전문인력 배치 문제, 중국어 안내 홍보물 제작과 오디오 앱 지원체제 구축 등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광주전남 공동 차이나광광벨트 구축으로 친중국 문화콘텐츠로서 한중 교류사적지와 우호인물 등의 공동발굴과 학술조사를 지원하고 무안국제공항을 연계한 관광객 유치 프로모션을 추진한다는 것 등이다.
전남발전연구원의 최근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광주전남 중국인 방문관광객은 6만9천명으로 최근 5년간 22.1%의 연평균 증가율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2012여수세계박람회와 2013순천정원박람회 등 메가이벤트 효과로 풀이했다.
또 중국관광객의 한국여행 방문 선호지역 가운데 전라권은 3.8%로 다른 권역에 비해 가장 낮고 이 비율도 지난 5년 중 최저를 기록할 정도로 중국인들에게 선호도가 낮은 형편인 것도 불리한 점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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