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사 3선' VS 장관급 '명함'
'허지사 3선' VS 장관급 '명함'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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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전남도지사 물밑 선거전>


전남도지사를 겨냥한 물밑 선거전이 이미 시작됐다.

현재 거명되는 후보들은 저마다 상대 후보가 누구를 접촉하는 지, 어떤 활동을 벌이고 있는 지 상대 후보의 일거수 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여전히 유효할 것인가와 함께 공천에서 탈락한 친여 무소속후보와 민주당후보와의 싸움이 관심거리.

시민단체후보와 처음부터 무소속출마를 공언하는 입지자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대 선거 쟁점은 역시 '도청이전'문제가 될 것이다.

재선의 허지사는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3선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으며 이에 도전장을 내미는 후보들은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오히려 바꿔야한다'고 맞서고 있다.

단체장선거후 곧바로 대선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DJ이후의 포석까지 구상해야 하는 동교동계의 향배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3선노리는 허경만 지사

조직 정보력 월등
"상대아닌 나와의 싸움"


허경만 지사는 일단 재선 기간 동안 현직의 프리미엄을 활용, 조직과 정보면에서 월등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허지사는 최근 서울주재 지역 언론사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3선이면 재선 7년에 4년을 더해 모두 11년으로서 길다는 말도 있으나 기회가 되면 마지막 봉사의 기회를 삼고 싶다"며 3선 출마의사를 강하게 피력했다.

허지사는 5선의원에 국회부의장을 거친 마당에 출마외에는 마땅한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

허지사측은 "재임기간동안 전남도의 예산을 4배이상 늘리고 SOC사업을 대폭 확충, 지역발전에 기여해왔다"면서"정치력도 갖췄고 중앙 무대를 상대로 폭넓은 로비활동을 벌일 수 있는 단체장으로 적임자"라고 말했다.

허지사측은 내년 도지사 선거와 관련, "상대후보가 누구인지가 문제가 아니라 지사의 업적이 제대로 도민에게 알려졌는지 하는 개인과의 싸움"이라고 단정한다.

상대가 누구든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으나 듣기에 따라 묘한 뉘앙스를 풍긴다.

한 측근은 "지난 선거에서 동교동계의 지원도, 조직도 없는 송재구전 부시장이 출마했을 당시 당초 4대1정도 예상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2대1정도로 근접한 결과가 나왔다"면서"우린 김성훈씨처럼 동교동계에서 전폭 지원을 받던, 송재구씨처럼 (동교동계의)지원을 받지않더라도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 측근은 "이미 나름대로 충분한 조직관리를 해왔다"면서"일부 예상 후보들의 대의원접촉이나 캠프 등 움직임 하나하나를 훤히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영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전남산업화 적임자"
참모들 대의원 접촉


허지사에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한 인물이 박태영 전 산업자원부 장관(현 건강보험공단이사장)이다.

박 전 장관은 민주당내 최고의 경제통으로서 '경영마인드를 지닌 전남의 산업화를 이끌 적임자'라는 점을 내세우며 선거에 가장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은행원으로 시작, 대기업(교육보험)부사장까지 오른 실물경제 전문가로서 국회의원과 장관을 거쳐 공기업인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 전 장관은 스스로를 검증받은 경영자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 탈락, 한 때 정치생명을 위협받았던 박 전 장관은 공기업개혁의 수장으로 화려하게 재기했었다.

박 전장관측은 광주.전남의 발전은 중앙에서 예산 몇푼 더 따오는데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제조업을 중시하는 산업지자체로의 변신이 관건이라며 이를 실천할수 있는 역량을 가졌다는 사실을 적극 부각할 계획이다.

박 전 장관측은 현재 허지사측이 정보 및 인적관리에 압도적으로 앞서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모든 것은 변화하며 동태적 측면에서 바라보면 아직 걱정할 부분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광주 한 오피스텔건물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한 상태며 8명의 핵심참모
들이 일찌감치 대의원접촉에 나서 지금은 대다수 시.군에 기본조직이 꾸려진 상태라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윤모보좌관은 "박 전 장관은 지난 6월 건강보험공단에 취임한 직후 엉망이던 공단의 내부 개혁에 앞장서 1년이 지난 지금 큰 개혁의 틀을 완성함으로써 대통령으로부터 개혁의 모범사례로 칭찬을 받기도했다"며"전남의 미래를 위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인기 전 장관 강력한 도전장

출마의사 시기 저울질
여수 목포 나주권서 득표력


허경만도지사의 아성에 도전할 또 하나의 강력한 후보는 최인기 전 장관.

광주시장이냐 전남도지사냐 하며 정치권의 관심을 불러일의키고 있는 최 전장관은 아직 어느쪽인지 직접 표명하지 않는 상태.

현재로선 "장관도 했고 지역에 헌신할 수 있는 길이 있으면 기여할 생각"이라는 원론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정가에선 최 총장이 출마할 경우 전남지사쪽을 택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하고 있다.

최총장의 한 측근은 "최총장이 이미 빚이 1조원대에 이른 광주 시장직을 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한 도청 간부공무원도 "이번 선거의 쟁점이 도청이전문제가 될 게 뻔한데 행자부장관시절 '도청이전'사업을 변함없이 추진해 온 입장에서 광주시장후보로 나설 경우 표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나주출신에 여수대 총장과 영암 대불대총장을 역임함으로써 여수권, 목포권,나주권역에 만만찮은 득표력을 가진 점도 최 총장은 강력한 도지사 후보임에는 분명하다.

이러한 가운데 최 전장관의 측근인 민주당 도지부 관계자 일부가 광주 구시청사거리 H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한 것과 관련, 상대후보측은 '사실상 최 전장관의 선거 캠프'라며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에대해 이 건물에 입주한 도지부 관계자 K씨는 "이는 개인 설계용역 사무실로서 이미 4∼5년전에 입주해 지내오던 것"이라며 선거관련 가능성을 부인했다.

최 전장관은 서울 등 외부 강연을 통해 인지도를 넓히고 있으며 안면이 있는 일부 시군 단체장 및 대의원들과 접촉하며 교분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여당 지구당위원장 역임 건 등 정체성논란이 어떻게 평가될 지 여부가 1차 관건이다.

이밖에 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과 김영진 의원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으며 천용택도지부장과 김옥두 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지만 본인들은 아직 언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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