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수도 광주 갤러리 투어-①동구
문화수도 광주 갤러리 투어-①동구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4.12.03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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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들어설 동구, 갤러리 밀집하다
갤러리, 미술작품 전시 및 판매해 상업성 가져

보통 미술품을 진열하고 전시하는 장소인 갤러리는 작가들에게 대관료를 받고 전시 장소를 제공해주는 상업적인 목적을 지니고 있다. 즉 갤러리는 미술품의 전시와 판매를 동시에 하는 작은 시장, 상점을 떠올리면 된다.

하지만 갤러리는 미술품을 소장하고 전시하는 미술관과 차이점이 있다. 미술관은 보통 미술품을 소장하고 전시도 하지만 입장료를 받고 판매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갤러리는 전시를 하더라도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상업성’을 지니고 있다.

갤러리는 작가에게 대관료를 받는다. 또한 초대전이나 기획전의 경우 전시된 작품의 판매 수익금은 작가와 갤러리측이 협의를 통해 나누는 게 일반적이다.

문화수도 광주, 갤러리 얼마나 있나

일반 대중들이 미술작품은 어디 가서 사야 되냐는 질문에 답은 바로 ‘갤러리’다. 문화수도 광주의 동구, 서구, 남구, 북구, 광산구에는 곳곳에 갤러리들이 분포되어 있다.

사실 10여 년 전 예향, 의향의 광주에서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이 확정되고, 거대한 문화 공간 시설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서게 되자 ‘문화’에 눈길을 돌리고 미술관, 갤러리 등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지역 내 시·구 운영, 기업운영을 포함한 상업 갤러리로 등록된 갤러리 총 50개소이며, 동구 26개, 서구 9개, 남구 3개, 북구 10개, 광산구 2개가 있다.

미술 애호가들이 자주 찾는 자치구인 예술의 거리와 화랑, 문화전당이 들어서게 될 동구에는 갤러리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동구 동명동에는 곳곳에 아담하고 작은 갤러리들을 보물찾기처럼 찾아볼 수 있다. 동명동에 위치한 수하갤러리를 찾았다. 동명동 가족회관 주차장으로 바로 옆 골목으로 몇 미터만 들어가면 바로 찾을 수 있다. 이곳은 지난 2013년 6월 11일에 문을 열었다.

조선대 미대 교수를 지내다 지난 8월 퇴임한 김대원 관장을 만나 수하갤러리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김 교수는 “대학에 있으면서 젊은 미술생도들을 가르치면서 영세한 젊은 작가들이 갤러리 대관료로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을 지켜봤었다”며 “좋은 작가들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평면회화 뿐만 아니라 복합문화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갤러리를 열었다”고 말했다.

기업의 갤러리 운영 및 지원 필요해

동명동의 수하갤러리는 광주의 문화적 감수성과 예술정신을 공유할 수 있는 모든 분들이 편안하고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열린 문화예술 공간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고 한다.

김 관장은 “가급적이면 아시아문화전당과 가깝게 접하기 위해 장소 선정을 이곳으로 했다”며 “앞으로 광주에서 문화가 더 활성화가 되려면 문화공간이 더욱 많이 포진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그는 “갤러리를 운영하다 보니까 결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욕심없이 아담하게 지내고 싶다”며 “갤러리 개관 이후 2년을 기다려보고, 상업적 이윤이 있고, 여러 가지가 맞아 떨어져야 지속할 수 있는데 개인이 하는 경우는 어렵지만 기업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현재 수하갤러리는 지하 1층에 미디어관이 있다. 이곳에서는 매주 토요일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로 나는 영화산책자!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미디어관에서 연주,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수하갤러리의 관람시간은 화요일~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6시까지며, 월요일 공휴일은 휴관한다.

동명동의 도로변 주택을 개조해 지난 2013년 4월 10일 문을 연 제희갤러리도 아름다운 전시공간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전남 나주에 본사를 두고 세광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김진희 대표가 사재를 털어 제희갤러리를 열었다. 26년간 우정을 나눠온 동갑내기 친구 신수정 화가와 함께 미술관을 다니며 미술에 눈이 뜨여 동명동의 한 양옥집을 개조해 ‘기쁨을 바란다’는 뜻의 갤러리를 오픈했다. 현재 관장은 신수정씨가 맡고 있다.

2층의 양옥집을 개조해 도로변 널따란 공간에 위치한 제희갤러리는 마당에서부터 갤러리 입구까지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아담한 마당과 테라스를 끼고 ㄱ자형으로 이어지는 갤러리는 미술전시뿐만 아니라 커피 등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이 갤러리는 예술과 생활이 함께 어우러진 ‘Living art lounge’개념을 도입해 다양한 모임과 파티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동명동, 문화공간 탄생해 발걸음 이어져

신수정 관장은 “예술과 문화가 공존하고, 문화예술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트랜드 세미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며 “일상에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한 교육과 문화교류 체험을 할 수있다”고 전했다.

제희갤러리의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일요일은 휴관이다.

동명동과 조금 떨어진 동구 소태동에 위치한 갤러리 생각상자를 찾았다. 갤러리 생각상자는 (주)종이와사람들 사옥의 일부 공간이 전시공간으로 탄생했다.

지난 2011년 9월 문을 연 생각상자는 기업이윤을 문화예술 확산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는 ‘종이와 사람들’ 후원으로 새로운 개념의 비영리갤러리다.

‘열린 생각, 열린예술’을 담고 있는 갤러리 생각상자의 범현이 관장은 신진작가와 청년작가에게 최대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작가의 마인드나 전시주제도 진보적인 성향을 지닌 것을 우선시한다.

범현이 관장은 “갤러리 생각상자는 상업적으로 대관을 하지 않고, 돈이 없어 전시를 하지 못하는 작가들이나 아마추어 작가들의 전시회를 무료로 해주고 있다”며 “갤러리가 추구하는 성형과 비슷한 작가들을 초청해 전시를 하기도 하고 대안공간으로 생각하는 편이 더 맞을 것 같다”고 설명한다.

범 관장은 “생각상자는 작가들에게 전시 명제를 던져주기도 하는데, 초기에 문을 열고 후원할 사람들을 찾아 조금씩 운영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현재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갤러리들은 관련 사업이 끝나면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불명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인근 인쇄거리 입구에 위치한 ‘메이홀(May Hall)’을 주목해볼만 한다. 메이홀은 광주정신으로 빚은 최초의 시민자생 예술공간으로 지난 2012년 8월에 문을 열었다.

광주정신 담은 메이홀, 시민자생 예술공간 탄생

이곳은 그림을 전시하기도 하지만,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고 공연판도 마련하는 대안문화예술 공간이다. 메이홀은 시민들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임의진 관장과 큐레이터는 주홍 작가가 맡고 있다.

80년 5월 광주항쟁 시 시민군의 팜플렛을 찍어내던 인쇄골목 초입에 위치한 메이홀은 날고 허름하게 버려진 공간을 수리하여 도시재생의 모범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내부공간은 버려진 구 도청의 벽돌을 가져와 꾸몄으며, 시민군을 모티브삼아 군복색깔 카키색과 노출 공법을 사용, 빈티지 스페이스를 완성했다. 메이홀 1층에는 작은 카페가 자리잡고 있으며 2,3,4층은 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에서 미술전시뿐만 아니라 시민들을 위해 때로는 음악공연, 영화감상, 문화교실과 소모임장소로 이용되어 사랑받고 있다.

이외에 갤러리와 화랑이 밀집된 동구 예술의 거리와 인근에는 아트타운갤러리, 원갤러리, 자리아트갤러리, DS갤러리, 무등갤러리, 갤러리 무안요 등이 자리잡고 있고, 나인갤러리, 대동갤러리, 롯데 갤러리, 갤러리 D, 갤러리S, 한평 갤러리, 도남갤러리, 킴아트스페이스갤러리, 갤러리 백년, 신시와(瓦) 갤러리, 메트로 갤러리 등이 전시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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