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유·허경만 통추위 답변 또 돌리고 돌리고...
고재유·허경만 통추위 답변 또 돌리고 돌리고...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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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이전을 둘러싸고 고재유 광주시장과 허경만 전남지사가 돌리고 돌리는 무책임한 행태<본지 4월23일자 보도>를 또 보여줬다. 통추위(전남도청이전 반대와 광주전남통합추진위원회)가 지난 7일 고시장과 허지사에게 보낸 공개질의서에 대한 최근의 답변이 그것이다.

'된다' '안된다' 딱 부러지게 입장을 밝히고 정치생명을 걸고 지역민들을 설득하는 리더십은 없고 오히려 전제조건을 제시하며 책임떠넘기기와 함께 어떤 경우에도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겠다는 태도를 보여주었는 것이다.

지역민들은 이번에도 고시장과 허지사가 공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고도의 정치게임을 감상했다.

고시장은 16일 통추위에 보낸 답변서에서 공을 전남도에 넘겼다. 즉 "도청이전을 유보하면 시도통합에 찬성한다는 기존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도청이전 유보시기는 통합논의의 시작시점이 바람직하나 통합합의와 동시가 되어도 좋다"며 도청이전사업 중단이나 유보와 관계없이 통합논의를 할 수 있다고 밝힌 것.

하지만 고시장은 "광주에 도청이 존치되지 않는 즉, 도청이 이전되는 통합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혀 전남도가 조만간 도청이전사업 착공식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현실성이 없으며 지난 13일 통추위 답변서에서 먼저 공을 넘긴 허지사의 공격에 대한 방어에도 못미친다는 지적이다.

허지사는 "통합을 반대했던 측은 스스로 먼저 통합할 것을 정책으로 결정하기전까지는 도청이전에 대해 거론할 자격도 없다"며 광주시를 겨냥, "기존입장을 바꿔서 확고한 의지로 통합을 정책으로 결정하고 시의회의 의결을 받은 다음 공식적으로 통합논의를 제기해오면 응할 수 있다"고 밝힌 것.

물론 허지사의 이같은 답변은 주민의견조사를 한다는 이유로 이전사업 전체를 중단시킬 수는 없다는 점 등 기존 입장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볼 때 선후의 차이가 있을뿐 공떠넘기기식 형태는 광주시와 크게 다를바 없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번 답변과정에서 고시장과 허지사가 시도통합에 대해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조만간 방송사 토론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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