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진희 원장, 가야금병창 매력은 바로 ‘소통’
성진희 원장, 가야금병창 매력은 바로 ‘소통’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4.11.27 0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4일 빛고을아트스페이스 목요상설무대 공연

▲성진희 한국지방HR문화교육원장
“아으리 아리랑~ 쓰으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에에에~ 얼씨구 좋다!”

아름다운 가야금의 연주소리와 판소리를 곁들인 가야금 병창이 연습실 넘어 들려왔다. 가야금 소리는 국악의 매력에 빠지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다.

그렇게 12개 줄의 가야금은 오른손으로 줄을 뜯고 튕기고, 왼손은 줄을 눌렀다 놓았다 흔들면서 아름다운 성음을 만들어 낸다.

전통문화, 국악 계승에 열성 쏟아

또 다른 장르인 가야금 병창은 가야금 연주를 하면서 민요나 단가, 판소리의 한 대목을 부르며 효과적인 방법으로 국악의 극대화시킨다. 더욱이 연주자는 미적부분도 섞여 까딱까딱 예쁘게 고갯짓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지방HR문화교육원 성진희(50) 원장을 만나 전통문화, 국악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지난 4월 설립한 한국지방HR문화교육원은 전통문화를 접하지 못하는 계층에게 전통문화 향유기회를 제공, 전통문화를 계승할 인재발굴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연습실에서 만난 성 원장은 “우리는 한국인으로써 전통문화 등 결국 우리의 것을 못 버린다고 생각한다”며 “연령대별로 아주 어린 나이에는 빠른 음악이 좋다가도 나이가 들면서 느린 발라드를 좋아하다가 어느 순간 트로트를 좋아하게 되고, 나이가 점점 들면 자연스럽게 전통적인 것을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녀는 가야금 병창의 매력을 ‘소통’으로 손꼽았다. 보통 가야금 연주는 시선을 밑으로 두고 현을 보고서 기악을 하지만, 가야금 병창은 연주와 판소리를 함께 하면서 관객과 호흡하고 시선을 마주치며 고갯짓을 하기도 한다.

성 원장은 “미적인 감각을 더해 소리를 하는 것은 호흡과 소통이 된다고 본다”며 “전통문화관에서 연주를 할 때는 마치 사랑방처럼 관객들이 눈높이에 앉아 있고,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 있기 때문에 반응이 더욱 좋다”고 설명한다.

이렇듯 국악은 무대와 객석이 떨어진 높고 넓은 공연장에서 마이크를 거쳐서 듣는 소리보다 가깝게 앉아 직접 귀로 듣는 소리가 깨끗하고 더 많은 감동을 준다.

국악과 전공 신설 초기에 시작해

사실 성 원장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로 인해 국악과 판소리를 늘 듣고 자라왔다고 한다. 집에는 항상 북이 있었다. 이러한 환경 속에 자라온 탓에 자연스럽게 고등학생 시절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녀의 대학 진학시절에는 대학 내 ‘국악’이 전공과목으로 처음 신설되었기 때문에 집안의 반대가 있었다. 결국 광주에서 먼 걸음을 하면서 원광대학교 국악과를 다니고 해금을 부전공으로 택했다.

이와 관련하여 성 원장은 “사실 판소리꾼은 무대 위에서 연기자처럼 움직이면서 여러 상황에 맞춰 동작도 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나는 그런 끼가 없다고 생각했었다”며 “그런데 해금을 통해 전통 현악기를 접하게 되면서 매력을 느끼고 가야금 병창이 바로 나한테 맞겠구나, 내 시선에서 앉아서 관객들을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그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 23호 가야금 병창 및 신조 예능보유자인 강정렬 선생에게 가야금 병창을, 명창 이일주, 방성춘 선생에게 판소리를 사사 받았다. 현재 (사)한국능률협회 호남본부에서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무료 전통문화 즐길 기회 많아 관심 갖길

요즘 아이들은 국악을 더 모를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초등학교 방과 후 활동에 인기가 꽤나 많은 편이라고 한다. 성 원장은 “가야금은 왼손으로 현을 흔들면서 슬픔음을 표현하는데 가야금을 배운 학생들은 사춘기에 자신의 감정을 구슬픈 소리로 표현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악을 하는 사람들 중엔 나쁜 짓을 하는 경우가 없다고 한다. 가르침을 받을 때 무릎을 꿇고 선생을 기다리고 있고, 전통문화이기 때문에 ‘예절’을 우선 제대로 가르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젊은 세대는 전통문화를 멀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동구 증심사 입구에 들어선 전통문화관을 찾는다면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볼 수도 있다.

그녀는 “요즘 젊은 엄마들은 아이 백일상, 돌상에 무엇이 더 올라가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호텔에 맡겨버리고 만다”며 “전통문화관을 찾으면 국악뿐만 아니라 전통음식 만들기, 폐백상 만들기, 전통악기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꼭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한편 성진희 원장은 ‘열두줄에 얹은 심청소리’를 타이틀로 오는 12월 4일(목) 오후 7시30분 빛고을 아트스페이스5층 공연장 목요상설무대에 가야금병창을 선보일 예정이다. 광주문화재단의 기획프로그램인 목요상설무대는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지역주민이 함께 예술이 주는 기쁨과 문화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