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차이나프렌들리, "서두르면 위험하다"
윤장현 차이나프렌들리, "서두르면 위험하다"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4.11.26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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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구, 광주 하늘길 먼저 확보하는 것 중요해
문창현, 멀리 내다보고 광주 알리는 일 나서야

윤장현 광주시장이 요즘 중국에 빠져있다. 세계 G2로 급부상한 중국에 대해 광주를 내세우는 전략의 하나로 ‘차이나 프렌들리(China Friendly)’를 펼치고 있다.
그런데 중국에 대해서 아는 전문가들은 윤 시장의 발상이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중국과 교류를 하건, 무역을 하건 중국과의 협상에서 ‘빨리빨리’는 자칫 기대만큼 제대로 건지지 못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민선 6기 윤 시장의 공약 권고사항으로 ‘중국과 친해지기’를 위해 광주권 대중국 의료관광 유치, 중국인 눈높이 맞추기 관광인프라, 정율성 사적지 주변정비 등 2015년과 2016년 사이에 6대 추진전략, 18개 사업을 펼치겠다는 야심찬 사업계획을 내놓았다.
총사업비도 2015년 15억원, 2016년 이후 56억5천만원 등을 수립했다. 그런데 이같은 계획을 세워놓고 두 달이 넘도록 손에 쥘만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자 윤 시장의 마음이 다급해졌다.

얼마 전 간부회의 석상에서는 차이나 프렌들리가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빨리 추진하면 좋겠다는 취지다.
윤 시장이 처음으로 대단한 비전을 갖고 추진하는 ‘중국과 친해지기’ 프로젝트가 가시적 성과를 거두어 시장으로서 뭔가 해내고 있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보여주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 시장의 ‘중국과 친해지기’는 광주라는 지리적 환경과 도시 여건상 필요한 정책이다. 중국이 세계 G2로 부상했고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광주의 미래를 담보할 전략국가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국의 한류열풍을 광주아시아문화전당 개관에 맞춰 교류를 다변화하고 신한류의 진원지가 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광주를 중국관광객이 선호하는 문화관광 도시환경 구축 등 체계적인 종합계획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전략수립을 위한 과업전략(T/F)팀 회의가 두 차례 열렸다. 1차 회의는 7월 30일 20명이 모였고, 2차 회의는 8월 28일 8명의 소위원회가 열린 뒤 9월 16일에 ‘중국과 친해지기’ 종합계획을 내놓았다.
이 종합계획 6대 추진전략은 친중국 문화관광콘텐츠 활용한 대중국 한류관광 기반 구축,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대중국 홍보 프로모션 전개, 정율성 브랜드 활용한 관광명소화 등 도시마케팅 추진, 차이나 프렌들리 도시환경 구축, 대중국 문화예술 교류 활성화, 광주시 대중국 교류역량 확대 등이다.

이에 대해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중앙회장은 “어떤 사업이든 중국과 가까워지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우선 선결되어야 할 일이 있다”면서 “광주와 중국 도시간의 다양한 경로의 항공노선이 확보되어야 하고 KTX의 서울 진입이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자칫 허상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선은 출발 3시간 전에 도착해야 하는데 광주와 인천공항간의 버스는 4~5시간이 걸리는 데다 KTX 용산역은 다시 버스나 지하철을 몇 번 갈아타고 2시간 정도 걸려야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단점이 있다는 것이다.

문창현 광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많은 사업을 벌이는 것은 광주시의 의지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중국이 큰 소비시장이라고 해서 서둘러 욕심낼 일은 아니다”면서 “하루아침에 중국과 가까워지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멀리 내다보고 정율성의 고향이라는 것과 김대중 대통령이 중국에서 ‘하오펑요유(好朋友)’라고 할 만큼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인적자산을 잘 활용해 광주를 중국에 알리는 일부터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중국과 친해지기는 광주만의 일이 아니라 전남이나 전북과도 협력해야 하고 중국과 관련된 문화유적이나 인물을 추가로 발굴하여 스토리텔링을 입히는 문화전략도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화순 주자묘(朱子廟)와 화순 적벽, 곡성에 삼국지의 제갈량 사당인 무후사(武侯祠), 명나라 장수인 등자룡(鄧子龍)이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을 돕기 위해 왔다가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사실, 강진 고금도에서 전공을 세운 명나라 장수 진린(陳璘)의 이야기와 그의 손자 진영소(陳泳素)가 강진과 해남에서 정착하여 광동 진씨(廣東 陳氏)가 된 스토리 등을 관광콘텐츠로 만들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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