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화정4동 ‘백일’지구, 친일파 이름으로 알려져
광주 화정4동 ‘백일’지구, 친일파 이름으로 알려져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4.11.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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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행정 당국 관련부처 등 개명 및 대책마련 시급해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이 화정동 시대를 열었지만 뒤늦게 친일반민족행위자의 이름을 딴 ‘백일로’ 도로명에 위치하여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은 서구 백일로 30(화정동)에 위치해 있고, 이미 이곳은 초등학교, 공원, 산 이름까지 곳곳에 ‘백일’이라는 명칭을 오랫동안 사용해왔다.

하지만 화정 4동의 백일지구의 ‘백일’은 일제 강점기 독립군을 탄압했던 친일인사 고 김백일 장군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지자 교육 관련 부처는 시급한 대책 마련을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다.

김백일은 조선인 중에 몇 명 안 되는 간도특설대의 핵심 간부 출신으로 일제가 패망할 때까지 혼을 바친 사람으로 알려졌다. 당시 간도특설대는 일제 침략기에 항일독립군 토벌을 주목적으로 창설된 특수부대로 전위대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고문, 살인 등 잔악한 악명을 떨쳤던 부대로 알려졌다.

민족문제연구소, 근로정신대 시민모임,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 관련 시민단체는 지난 25일 성명서를 내고 광주시와 광주시교육청에 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한마디로 허탈하고 자괴감마저 든다. 친일반민족 행위자의 이름을 딴 도로명을 쓰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충격을 감출 수 없다”며 “광주시와 교육청은 친일파 인줄 모르고 왔다고 말하지만 시민들 속에 영원히 존속될 공공명칭이 이렇게 허술하고 안일하게 붙여진 것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질타했다.

현재 광주시교육청과 백일초는 학생, 학부모, 졸업생, 교직원의 의견을 수렴해 개명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서구청 역시 ‘백일로’와 ‘백일 어린이 공원’의 명칭 변경을 검토하고 주민들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변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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