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수 문화관광탐험대장, “광주하면 이곳이 제일이죠!”
한진수 문화관광탐험대장, “광주하면 이곳이 제일이죠!”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4.11.25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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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정신, 선비정신 깃든 숨은 명소 많아

▲4기 한진수 문화관광탐험대장
“광주에 숨은 보석 같은 장소가 얼마나 많은데요. 광주를 찾은 외지인들에게 소개해주고 나면 정말 보람찹니다.”

쌀쌀한 초겨울 날씨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4기 문화관광탐험대 한진수(55) 대장을 광주문화재단에서 만났다. 네 번째 광주견문록 발간 기념식 전날인 1층 빛고을아트스페이스에서는 결과 전시회 준비가 한창이었다.

18년 동안 은행에 근무했던 한 씨는 IMF 이후 직장을 그만두게 되고 개인택시를 시작하게 됐다. 그렇게 개인택시 경력은 10년을 넘어 한 씨는 누구보다 광주의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던 사람이었다.

광주에서 40년 동안 거주했던 그는 군대생활 30개월을 제외하고 광주를 떠난 적이 없다. 그만큼 광주를 너무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이곳을 떠나지 못한다고 말한다.

사진학을 전공했던 한 씨는 “예향과 의향, 선비정신, 오래된 전통이 깃든 광주는 80년 5.18을 겪고 ‘광주정신’으로 특별한 도시다”며 “그동안 ‘광주하면 진짜 좋지’라는 말뿐 조목조목, 구석구석 광주의 아름다움을 알려 상대방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했었다”고 털어놨다.

광주 찾는 외지인 늘어 관광코스 필요

사실 광주를 찾는 친척들이나 외지인들에게 흥미 있게 안내하기는 어렵기도 하고, 대표적인 관광 명소, 맛집을 추천해야한다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개인택시가 본업인 한 씨는 손님을 태우면서 최근 몇 년 사이에 광주를 찾는 외지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더욱 실감하고 있었다.

그는 “외지에서 광주를 방문한 손님들을 태우면 요즘 들어 광주 챔피온스필드로 야구를 보러 오는 분들이 그렇게 많아졌다”며 “이 사람들이 광주를 오면 하루만 있다가 가는 게 아니라 보통 2박 3일 정도 머무르고 가고, 광주의 가볼만할 곳 관광 코스를 알려달라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하면 광주를 멋들어지게 소개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그는 지난 2013년 지인을 통해 광주문화재단의 ‘문화관광탐험대’를 알게 됐다. 한 씨는 3기부터 문화관광탐험대원으로 활동하면서 지난 3월 발족한 4기 대원들을 이끌고 가는 대장을 맡고 있다.

15명의 광주를 알리는 관광탐험대원들이 3조로 나뉘어 광주의 진주와 옥석 같은 숨은 명소를 찾아냈다. 위치는 익히 알려졌지만 깊이가 알려지지 않은 곳은 대원들은 직접 체험하고 느끼면서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찾아 재조명했다.

근대 건축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최승효 고택, 보리밥 거리, 100년이 넘은 송정시장에서 60년째 대장간을 운영하는 부부이야기, 광주에 남아있는 작은 간이역 극락강역, 무등산 막걸리, 송정 외국인 거리, 양동통닭, 양동시장의 숨겨진 백반집, 지역 향토브랜드인 케냐에스프레소 대표 이야기 등 1여 년 동안 수많은 명소를 찾아다니며 광주의 아름다움을 발굴했다. 대원들은 직접 자전거를 타고 영산강 자전거 도로 코스를 지나가면서 체험해보기도 했다.

열정, 사명감 가진 ‘문화관광탐험대’ 환영

한 대장은 “광산구는 알고 보면 역사가 깊은 숨은 것들이 정말 많다. 광산은 현재 전국에서 젊은 세대가 가장 많이 사는 곳이기도 하지만 농촌지역이 많이 남아있다”며 “광산을 알면 광주를 모두 알게 된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오래된 이야기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옛날 시대부터 서울에서 전남지역으로 유배를 떠나면 꼭 광주를 거쳐서 가야했기 때문에 선비들이 쉬었다가는 선비정신이 깃든 곳이 많다”며 “문화관광탐험을 하면서 정말 역사가 깊은 곳이 많은 광주의 숨은 명소를 찾아내기도 하고, 마을을 찾을 땐 머릿고기와 막걸리를 사들고 가서 마을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오래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었다”고 노하우를 말했다.

광주를 둘러보면서 안타깝고 아쉬웠던 점도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본업 하는 시간을 빼가면서 광주를 알리는 일에 동참한 한 씨는 “아직 광주에 내로라하는 특성화된 거리가 없어서 아쉽기도 하다”며 “광주의 매력적인 명소를 찾는 문화관광탐험대는 실력이 있어서 보다 광주를 사랑하는 열정과 사명감이 있고, 느낀 그대로만 전달할 줄 알면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앞으로 계속해서 광주를 알리는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발에 땀띠가 나도록 돌아다녀서 광주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다”고 소망했다.

한편 25일 빛고을시민문화관 1층 전시실에서 문화관광탐험대의 네 번째 광주견문록’ 발간 기념식을 개최하고 28일까지 결과전시회를 연다.

‘문화관광탐험대의 네 번째 광주견문록’은 7개 장 250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외지인들이 광주를 방문했을 경우 하루 또는 1박 2일 탐방할 수 있도록 장소를 범주화했다. 탐험대 활동가로는  주부, 개인택시기사, 숲 해설가 등 다양한 직업과 연령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올해 4년째 운영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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