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의원, 국격을 제대로 지키소서
홍사덕 의원, 국격을 제대로 지키소서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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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권력의 살인' 증거
구체적으로 들어라


   
▲ 망자의 죽음을 가지고 이번 세무조사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원님, 누가 정상으로 돌아가야 할까요?
홍사덕의원님, 동아일보 사주의 부인의 자살소식이 어쩌다 이렇게 정쟁화되어가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어쨌건 그 죽음은 매우 슬픈 일이고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의원님께서 거론하신 '국격을 위해'라는 칼럼은 졸작중의 졸작이며 한나라의 국회의원이 해서는 안될 망언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의원님께서 쓰신 '권력의 살인'이라는 증거를 구체적으로 들어야 합니다. 망자의 죽음을 언급하며 의원님의 칼럼에 딴죽대는 저 자신도 무척 부끄럽고 침통할 따름입니다.
님은 행여 '권력의 살인'이란 말을 과거 민주화운동사에서 '열사'들의 죽음과 동일시 하려는 것이 아닙니까? 만약 그러하신다면 의원님께서는 수없이 산화한 민주화 열사들의 죽음을 폄훼하는 것임을 아셔야 합니다.

저는 민정당-민자당-신한국당의 명맥을 이어온 한나라당에 의원님같은 과거 '투사'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불쾌한 일이며 또한 그들의 군중심리에 덩달아 춤추는 꼴을 날마다 뉴스를 통해 보는 것조차 구역질이 날정도로 애통터지는 노릇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의원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정권이 바뀐 다음 내가 어느 위치에 있을지 몰라도, 나를 타넘지 않고서는 옛날 민주화동지들을 건드리지 못하게 하겠다. 부정축재 얘기에는 그건 그냥 민주화투쟁 보로금으로 여기자고 맞섰다."
라고 말입니다.
이 말씀은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던 동지들이 부정축재를 저지르더라도 그냥 눈감고 전력(?)을 생각해서 잊어주자는 뜻이 아닙니까? 이 말씀을 듣다보니 왜 그토록 의원님께서 비린내나는 언론 사주들의 비리를 엉뚱한 '언론탄압'이라 외치며 국민들을 선동질하고 다니는지 알겠습니다.
민주화운동을 했건 안했건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합니다. 아니 오히려 부정축재를 저지른 과거 운동권 전력자는 더 엄중히 처벌받아야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의원님 지방세 주민세 수도세 전기세 전화세 등등등 서민들은 몇만원 세금에도 눈이 똥그레지고 천불이 납니다. 그런 세금을 서민들은 아무 소리하지 않고 당연한 의무라 생각하며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의원님을 비롯한 한나라당은 어떻습니까?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진 안기부 예산을 정치자금으로 유용하고 그걸 조사하겠다는 걸 야당탄압이라 하고 천문학적 숫자의 탈세를 하고도 그걸 추징하겠다는 국세청더러 언론탄압이라 외치는 게 과연 나라의 정사를 논하는 정당의 '국격'에 걸맞는 행동이라 생각하십니까?

의원님께 묻습니다.
권력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지극히 정상적인 일을 시행하는데 그걸 언론탄압, 야당탄압이라 하며 언론사주들의 불법상속, 세금탈루 등의 문제는 보도하지않고 '비판언론'이었다는 점만 부각시키며 사주의 홍보지로 전락해버린 언론사. 그리고 국가의 예산을 유용해 정치자금으로 써버린 정당과 적법한 세무조사를 통해 그 결과를 국민에게 알리겠다는 세무당국 그 누가 비정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망자의 죽음을 가지고 이번 세무조사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원님, 누가 정상으로 돌아가야 할까요?

도대체 망자의 죽음이 이토록 정쟁화되는 이 나라의 국격은 어디로 갔을까요?

/siminsori.com 자유게시판에 '두부'라는 필명으로 올려진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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