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의 디지털 매체전환, 황금의 땅 되나
지역신문의 디지털 매체전환, 황금의 땅 되나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4.11.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밀착, 공공 저널리즘 지향해야
디지털 상에서 전국민을 독자로 만들어야

지난 7일 광주언론재단 5층 세미나실에서 ‘멀티미디어 환경에서 콘텐츠 만들기’란 주제로 교육이 있었다.
먼저 윤석년 광주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지역신문의 콘텐츠 생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의문을 던지며 교육을 시작했다.

윤 교수는 TV, 모바일, SNS 등 뉴스를 접할 수 있는 매개체가 늘어나면서 젊은 사람들이 종이신문에서 떠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앞으로 지역신문이 생존하기 위해 두 가지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먼저 지역밀착형 신문이 되어 지역민들에게 관심을 받거나, 아니면 기관과의 유대관계를 형성해 기관에서 주는 광고를 받아 생존력을 보장받는 ‘기관지’가 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후자의 경우 절대 오랜 기간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며, 따라서 지역밀착형 신문이 되는 것이 지역신문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윤석년 광주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윤 교수는 지역별로 다양한 지역신문의 사례를 들어가며 앞으로 지역신문이 생산해내야 하는 콘텐츠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원주투데이의 경우 지자체를 견제할 수 있도록 지역의 문제를 공론장의 영역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원주 포럼’을 개최했다. 원주 포럼의 설립 취지는 지방자치단체 견제, 정책 수립에 대한 의견제시, 지역 의제 발굴 등이며 지역 의제에 대한 정기적인 토론을 개최한다.

강원일보는 미래의 독자 또는 언론인 육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신문제작체험교육’을 실시했다. 크게 신문이해, 동영상, 기사쓰기, 취재하기, 뉴스체험하기, 편집하기, 제목 뽑기, 신문 완성, 이수증 수여 등으로 구성된다.

윤 교수는 이 프로그램이 청소년들의 지역신문에 대한 이해를 돕고, 신문 구독의 의지와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이해를 증가시킴으로써 신문에 대한 인식과 관심도를 개선하는 실질적 효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강원도민일보의 경우 주말에 강원도민들이 놀러갈 만한 곳을 선정해 소개하는 등 지역밀착형 기사를 실었다고 소개했다.

해남우리신문에서는 ‘우리아이가 태어났어요’라는 지면을 만들었다. 해남은 30% 이상을 차지하는 노령층과 급격한 출생률 저하, 인구감소 등의 문제가 생기면서 전담부서를 운영해 임산부에 대한 지원이나 출산 장려금 지급 등 다양한 형태의 출산 장려책을 펼치고 있었다.

이에 따라 해남우리신문과 해남군은 보도 관련 업무협약을 맺고 ‘우리아이가 태어났어요’를 통해 지역이 처한 상황을 파악하고 가장 알맞은 내용을 기반으로 독차 참여를 유도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윤 교수는 앞으로 지역신문에 대해 선별적인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지역밀착형으로 신문을 혁신하고, 공공적 성격의 저널리즘을 가지고 가는 신문만이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엄호동 파이낸셜뉴스 온라인편집부국장
다음으로 엄호동 파이낸셜뉴스 온라인편집부국장이 ‘미디어 환경 변화와 새로운 뉴스 콘텐츠 서비스 전략’이라는 주제로 교육을 진행했다.
그는 농업혁명, 산업혁명, 인터넷 혁명에 이어 이제는 스마트혁명이 진행됐다며 스마트 시대는 개인화(Personal), 이동성강화(Mobility), 상호작용강화(Interactive)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갈수록 뉴스의 소비자들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공급자는 변화하려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언론사에 위기가 닥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엄 국장은 수용자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Personal Media'환경이 도래했다며, 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를 수용하는 형태에서 상호작용(Interactive)하는 형태로 변화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새로운 독자군을 만들어야 하며, 신문이 디지털 상에서 콘텐츠 큐레이터의 개념을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다수 신문들이 종이신문 플랫폼에 주력하는 ‘Print-First, Digital-Last’정책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독자와 광고주의 이탈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신문 독자와 온라인 독자는 달라야 한다며 뉴욕타임스 혁신 보고서의 ‘디지털 리포트를 만드는 종이 신문에서, 종이신문을 만드는 디지털 매체로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는 말을 인용했다.

지역신문이 종이신문으로서 그 지역에 갇혀 있을 것이 아니라, 디지털 매체로서 전 국민을 독자로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파이낸셜뉴스’의 생존전략을 예시로 들면서 지역신문이 온라인 영역에서 ‘매체력 확대’와 ‘신규 수익 창출’이라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의 소리>에서는 이날 교육에 문상기 대표이사와 정인서 편집국장이 참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