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장현C의 현장토크’ 주민소통 가능했나
윤장현, ‘장현C의 현장토크’ 주민소통 가능했나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4.10.3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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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개구 순방 일정 서구 마지막으로 끝내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구민과 함께하는 ‘장현C의 현장토크’가 서구 일정을 마지막으로 어렵사리 마무리 되었다. 그러나 순방 일정을 취소시키는 등 제대로 구민들과 소통해 얼마큼 목소리를 담을 수 있냐는 지적이다.

이번 자치구 순방과 시민과의 대화는 ‘장현C의 현장토크’라는 타이틀로 첫 일정으로 9월 15일은 동구 , 9월 17일은 남구, 9월 23일은 북구, 10월 10일은 서구, 10월 13일은 광산구 일정을 세웠다.

윤 시장은 현장토크에 대해 “정책 실현을 위해 예산 투입, 제도 변경, 주민 마음 모으기 등 3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는데 함께 고민해 추진하자”라며 “소중한 경험을 시작한 것이다, 앞으로도 자주 이런 자리를 갖자”라고 말했다.

그렇게 장현C의 현장토크는 ‘시민참여’, ‘현장 중심’을 중요시 여기는 시민시장이 자치구 주민들을 만나 현장에서 소통을 하는 자리인 만큼 주민들의 기대가 매우 컸다. 광주시는 애써 딱딱한 분위기를 탈피하기 위해 ‘아고라 500인’처럼 오픈 테이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는 ‘소통’과 ‘시민’을 내세워 당선된 윤 시장이 시민중심 행정으로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식 정책’을 벤치마킹하려는 것으로 평가된다.

윤 시장은 지난 9월 15일 자치구 첫 순방일정으로 동구문화센터에서 ‘장현C의 현장토크’를 진행했다.

그러나 첫 순방일정에서 주요 참석자의 인사말 등이 오가며 시간을 허비해 각 테이블에서 현안을 가지고 시장과 주민이 대화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정작 주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은 딱 10분뿐이었다.

윤 시장은 각 테이블을 돌면서 최대한 시간을 함께 하려 애썼으나 주민들이 건의사항만 전달했지 답변은 거의 듣지 못해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날 동구 주민들은 ▲문화전당 주변에 세계적 음식문화체험단지 조성 및 대형 주차장 설치 ▲무등산 국립공원 입구 유흥업소 및 노후주택 정비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춤추는 삼각형’ 만들기 ▲제2빛고을노인건강타운의 동구 건립 등의 정책 등을 제안했다.

다음으로 지난 9월 17일 순방 두 번째 일정으로 남구청을 찾았다. 남구에서 가장 현안으로 체류하고 있는 문제는 백운고가 철거와 도시철도2호선에 따른 푸른길 문제다.

남구 순방에서는 지하철 적자문제가 큰 대두가 됐다. 윤 시장은 “지하철이 광주시의 재정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지금은 지하철 2호선에 대한 점검만 남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구에서는 ▲푸른길 잔여구간 연장 추진 ▲마을문화센터 건립 ▲백운동~월산동~월산5동 수박등 산책로 연결 ▲주민주도형 ‘양림근대역사문화마을 만들기 지원센터 설립 ▲4개권 관광코스~문화전당 연계한 양림동 둘레길 ▲백운광장 주변 옛 홈플러스 부지에 시민문화광장 조성 등의 정책을 제안했다.

세 번째 일정으로 북구 순방에 나서 업무보고 및 시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북구청을 찾은 윤 시장은 ‘북구 대형마트 입점저지 대책위원회’ 시위 피켓을 보고 현안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윤 시장은 “최근 무분별한 대형마트 진출을 우려하고 있지만 이를 법의 테두리로 막는 건 명백한 한계가 있다”며 “마을기업, 사회적 기업 전문가를 키우는 등 풀뿌리경제를 살려 대형마트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10월 10일 예정이었던 서구 일정은 돌연 취소되어 이 자리에 참석할 주민들에게 공분을 샀다. 광주시 측은 “윤 시장이 서울로 출장가 국회의원들에게 현안사업을 설명해야 한다”며 일정 취소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서구의 한 주민은 “예산을 위해 국회의원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민들과 미리 예정된 약속 날짜를 지키는 것이 시민시장의 첫 번째 도리다”며 “주민들과 소통하며 의견을 듣는 것을 우선순위에서 내리면서 과연 얼마나 주민을 위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냐”고 질타했다.

결국 ‘장현C의 현장토크’ 서구 순방일정은 17일이나 미뤄져 지난 10월 27일 서구청에서 진행됐다.

이날 서구 주민들은 ▲양동 발산마을 예술인촌 조성 ▲주민의견을 반영한 상록회관 공동주택 건립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광천동 건립 △상무소각장 이전 후 국립도서관 건립 ▲행복을 주는 공동주택 마련 지원 ▲서구 노인종합복지관 건립 ▲극락강 주변공원 조성 및 체육시설 설치 ▲(구)통합병원 부지에 생태도서관 건립 ▲광주송원고에서 풍암동 공구단지 및 농수산물공판장으로 진출입 고가도로 개설 ▲다문화 취학아동에게 책 읽어주는 교사 확충 등 10건을 제안했다.

지난 13일은 예정대로 광산구 순방일정을 마쳤다. 이날 '구민과 함께 하는 장현C의 현장토크'에서 광산 주민들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전 남부대 주변 환경 정비 ▲수완 인라인스케이트장 주민체육시설 전환 ▲농촌 오지지역 노인들을 위한 교통문제 해결 ▲농촌동 마을회관 경로당에 목욕탕 숙박시설 설치 등 18개 안건을 제안했다.

이렇게 지금까지 총 5개구 현장토크를 마무리했지만 업무 보고 시간 등에 비해 주민들과 직접적으로 논의하며 소통하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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