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인의 파리문화기행 5-노틀담성당 정문 앞
정대인의 파리문화기행 5-노틀담성당 정문 앞
  • 정대인 전 산타페예술대 교수
  • 승인 2014.10.23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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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대인, Square Jean XXIII, 아이패드작업, 2014.

노틀담 성당 정문 앞의 광장은 항상 기념 사진을 찍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공항에서 막 바로 왔는지 여행가방을 끌고 온 여행객들도 종종 보인다. 파리하면 에펠탑, 개선문, 그리고 노틀담 성당 정도가 제일 상징적인 건축물이 아닌가 한다.

성당은 앞쪽도 장관이지만, 뒷모습 또한 독특하고 아름답다. 앞부분이 내가 기대했던 유럽의 옛 성당의 모습이라면, 뒷모습은 굉장히 의외로 다가왔다. 또, 의외로 한가한 곳이 바로 성당 뒤쪽의 작은 공원이다. 공원은 잎이 무성한 나무들이 잘 가꾸어져서 잠깐 태양을 피하고 가기 좋은 그늘이 만들어져 있고, 음악 공연을 위한 작은 무대도 마련되어 있다.

이 곳 벤치에 앉아서 사람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서로에게서 입술을 뗄 줄 모르는 파리의 연인들,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중년의 여성, 한가로이 사색하는 노인들까지.

여기 벤치에 앉아서 건너편에 앉아있는 어느 노인의 스케치를 했다. 뒤쪽 어딘가에서 누군가 기타로 사랑의 로망스를 연주하고 있다. 사실, 한시간 전부터 똑같은 곡만 반복하고 있다. 게다가 서툴기까지 하다. 그래도 사랑의 도시 파리에서 한가로운 주말에 여유를 즐기며 듣는 사랑의 로망스라니 그런 실수 쯤은 웃어넘겨야 하지 않을까.

다음날 어제 갔었던 퐁피두 센터를 다시 방문했다. 너무 피곤해서 미처 보지 못한 서점에 가기 위해서였다. 평일이라 그런지, 현대 미술은 보통 사람들이 어려워해서인지 로비에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지는 않았다. 예술 서적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이 서점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전시관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술 분야 별로 상당히 많은 종류의 책들이 잘 진열되어 있고, 놀랍게도 모든 책들에 견본이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나에게 그리 친숙하지 않은 유럽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집들은 신선한 감동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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