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채용, 내정자 2순위에 '쩔쩔'
[2보]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채용, 내정자 2순위에 '쩔쩔'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4.09.30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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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시장 사람심기 우려 목소리 높아져

▲위 김재균 후보, 아래 서영진 후보
광주문화재단를 이끌어갈 대표이사 공개모집에서 면접심사를 앞두고 공개 프레젠테이션이 열린 가운데 내정설로 지목된 인사가 채용될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광주문화재단은 29일 빛고을 아트스페이스 5층 소공연장에서 서류심사에서 통과한 후보 5명이 생각하는 재단 경영전략 및 직무수행에 대한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열었다.

대표이사 공개모집은 광주문화재단 정관 및 채용방침에 따라서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적격자를 선발하고, 이사회에서 적임여부를 확인하여 이상이 없을시 추천을 통해 최종 1명을 시장이 임명하게 된다.

후보자 5명, 10분 이내 공개 직무수행계획서 발표

이날 프레젠테이션 발표순서는 사전에 추첨을 통하여 결정했다. 후보 5명은 10분 이내로 발표를 한후 10분이 넘었을시 마이크와 PT영상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PT는 일체의 질의응답 없이 오로지 발표로만 진행되고, 청중들은 발표도중에 찬성과 반대를 말하는 발언을 금해 박수로만 성원해야했다.

PT순서는 1번 김재균, 2번 나상만, 3번 서영진, 4번 김준태, 5번 박재용 후보자로 진행됐다.

먼저 김재균 후보는 재단의 반성과 성찰로 “시민사회의 기대 부응과 재단의 독립성 확보가 필요하다”며 “미간 협력 및 소통의 부족, 공연 및 축제 집중으로 인해 재단의 정체성 확보가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재단의 연중 계속되는 이벤트성 위탁사업으로 인해 초기에 확보되어야할 중장기비전이 확립이 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광주문화재단의 대표이사가 된다면 꼼꼼한 관리자, 합리적 조정자, 창조적 발굴자, 가장 낮은 네트워커 대표이사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시의원, 북구청장, 국회의원을 지낸 김재균 후보는 ‘인적 네트워크’를 강조했다. 김 후보는 “깊고 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 중앙부처 유관 지원사업 발굴에 앞장서 재원의 다각화를 통해 전략과제를 활성화 시키겠다”며 “지방의정과 행정, 그리고 국정을 수행한 경험이 있고, 기금확보 전담팀을 구성하여 연차별 기금확충 수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내세웠다.

김 후보의 발표가 끝난 후 2번째 발표자 나상만 후보가 입장했다. 공개 프레젠테이션은 후보자들의 발표를 서로 볼 수 없도록 순서대로 입장과 퇴장을 반복했다.

내정설 후보, 윤장현 시장 친분 재차 확인 발언해

나상만 후보는 “지식정보화시대는 감성경제시대로 돌입했다고 본다”며 “문화의세기가 감성경제의 시대라고 보고, 스토리와 감성이 도시의 이미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특히 나 후보는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통해 도시브랜드를 강화하는 방침을 강조했다. 또한 아직까지 시대감각이 1980년 5월에 정체되어 있는 점, 국제교류가 중국에 한정되어 있는 점, 지역경제 활성화가 미진해 기금 조성의 허망한 꿈을 갖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3번째는 윤장현 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내정설이 돌고 있는 서영진 후보가 발표를 이어갔다. 서 후보는 발표에 앞서 “이렇게 떨린적이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문화 협치를 통해 사람중심의 문화복지를 구현하고, 시민의 주인이 되는 문화공동체, 문화 트라이앵글로 독자성을 확보하겠다”며 “문화브랜드로 글로컬 시대를 개척해 문화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고 포부를 발혔다.

서영진 후보 역시 문화 김밥 등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기금확보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 후보는 “언론인 생활을 하면서 모든 원로들을 모시고 알고 있고, 정의화 국회의장과도 가깝고 모든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해서 기금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 시 산하기관에 윤장현 시장 사람 심기에 대한 우려를 서 후보 자신이 언급했다.

서 후보는 “요새 언론에서 윤장현 시장과 가깝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렇다. 사실이다. 매우 가깝다. 30년간 절친이다”며 “윤 시장과는 그동안 광주를 위해서 많은 시민운동을 함께해 왔고, 친분이 있다는 것은 강점이다. 광주시가 문화를 위해 더 투자를 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내정설이 돌고 있는 후보가 한 이같은 발언은 청중들에게 결국 내정된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확실하게 심어줬다.

문화재단 대표이사 후보, 딱딱한 분위기 탈피 못해

다음 4번째로 김준태 후보는 더불어 사는 광주, 더불어 가꾸는 문화를 내세워 직무수행계획서를 발표했다.

김준태 후보는 “민주와 평화 정체성 확립에 행정 내지 의회의 유기적 관계속에서 시스템은 시대를 따라집지 못하면 문화는 되지 못한다”며 “시민들이 재미있게 80년 5월의 광주를 뛰어넘어 세계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재용 후보는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은 오늘 대표이사직에 응시해 PT를 하는날이 될 것 같다”며 “이처럼 소중한 날 직무수행 PT의 기회를 주신 임원추천위원회에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후보는 “상부상조하며 상생할 수 있도록 광주의 맛, 멋, 흥이 어우러지는 시민참여형 문화예술 기반을 조성하겠다”며 젊은 CEO의 다짐에서 “느낌을 아는 젊은 리더, 감독이 아닌 단장의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 문화예술은 수학도 과학도 아닌 ‘느낌’이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광주의 문화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역할을 맡을 후보자들은 다소 딱딱한 분위기속에 공개PT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공개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후 후보자들은 바로 면접심사에 응하게 됐다. 공개PT와 면접심사 끝에 최종 2명이 가려지게 됐다.

1순위는 김재균 후보, 2순위는 서영진 후보가 추천되어 30일문화재단 이사회를 통해 윤장현 시장에게 임용을 추천할 예정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내정설로 돌고 있는 후보를 2순위로 만들어 임원추천위원들은 윤 시장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말들이 삐져나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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