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윤장현 道 이낙연, 행정철학 상반된 모습 보여
市 윤장현 道 이낙연, 행정철학 상반된 모습 보여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4.09.3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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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오락가락 행정으로 시민사회 신뢰 떨어뜨려
李, 기관장 임기제 존중하지만 책임경영 강조해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낙연 전남도지사의 전혀 다른 행보가 지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산하 기관장 인선에 있어서 투명성을 놓고 진행하는 과정이 당초 기대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시민시장을 표방했던 윤장현 광주시장은 취임 이후 민선 5기 때의 기관장들은 “스스로 물러나라”고 압박하는가 하면 경영진단을 통해서라도 책임을 물어 ‘쫓아내겠다’는 모양새다.
반면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산하기관장의 임기제는 존중되어야 한다면서 임기 중 책임경영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이나 시장, 도지사 등은 선거 직후 공신들을 나름대로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상례라고 하더라도 이는 자연스럽게 임기가 되거나 전임자가 스스로 물러날 경우에 해도 충분한 일을 소란을 일으키면서까지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윤장현, 일방통행식 아집형 ‘소통’ 지적

윤장현 광주시장의 경우 스스로 시민시장과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이에 대한 시민들의 감정은 무시한 채 일방통행식 시정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 정치계와 시민사회계의 중론이다.
최근 KTX의 광주 진입 문제도 시민들의 의견을 묻겠다는 당초 입장을 번복한 채 내부 테스크포스팀의 의견에 따라 의회에 사전 설명 없이 언론이 요구한다는 핑계로 먼저 기자 브리핑을 통해 발표해 물의를 일으켰다.
또한 광주시의 중요 현안과 미래 전략 등을 결정할 ‘광주공동체 시민회의 100인 위원회’가 당초 모집 공고와 달리 지원자 전원을 위원으로 선임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시정도 문제다.
이에 대해 전남대의 한 교수는 “시에서 연락이 와서 신청해달라 해놓고 뜬금없이 500인 이상이 되면 그 위원회 활동이 원만하게 진행되겠느냐”며 참여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민선5기 때 추진사업으로 서구 양3동 발산마을을 인근 발산공원과 함께 예술마을로 조성하는 출범식까지 가졌지만 6개월이 지나도록 시와 지역주민, 전문가로 구성된 9인 추진협의회 회의는 단 1차례만 갖고 지지부진했다.
이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29일 30여명으로 구성된 별도의 협의회를 만들어 윤 시장을 면담하겠다는 등 집단행동도 나타나고 있다.

자격 부적격자 논란에도 선거공신 선임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광주시 산하기관장 선임에 있어서도 윤장현 시장은 도시공사 사장에 조용준 전 조선대 교수, 광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에 정석주 전 광주은행 본부장, 신설되는 사회통합추진단장에 박병규 전 기아차 광주노조지부장, 참여혁신단장에는 김재철 광주발전연구원 문화사회정책연구실장 등을 임명했다.
문제는 이들을 내정하고 임명하더라도 자격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데도 ‘선거 공신’이라는 점 때문에 무리하게 서류 통과를 통해 임명하는 것은 ‘옹색’한 시장의 전형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공모가 진행 중인 도시철도공사 사장에는 민선 6기의 첫 관피아가 될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으며, 문화재단 대표 역시 면접 결과 2등인 서영진 전 전남 복지재단 대표를 ‘30년 지기’ 친구를 내세워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윤 시장의 측근들이 산하 기관장에 임명되는 것은 윤 시장이 그동안 내세웠던 시정철학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것이어서 ‘시민시장’으로서 명분이 사라졌다는 게 시민사회계의 반응이다.
이렇듯 산하기관장의 임기가 보장되지 않으면 시장이 바뀔 때마다 기관장들도 바뀌게 된다는 점에서 좋지 않은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서영진 전 전남복지재단 대표는 전남에서 신설했던 재단 대표가 된 지 9개월만에 그만 두고 광주문화재단 대표에 공모한 것은 책임있는 지도자로서 리더십에 문제가 지적된다.
이낙연 지사는 “서 대표가 지사실을 찾아와 사의를 표명해 만류했는데 광주에서 윤 시장과 함께 할 일이 있다”라고 밝힌 것을 보면 ‘30년 지기’의 친구간에 부탁하고 이를 들어주는 식으로 자리가 사전에 마련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영진, 복지재단 9개월 사퇴 책임경영 의문

더욱이 서 대표는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서 대표의 경우 전임 박준영 지사 때 선임되었지만 박지사는 선거로 물러난 것이 아니라 3선제한제로 임기가 끝나고 현 이 지사가 극구 만류했는 데도 떠난 것은 ’무책임‘하다는 지적이다.
서 대표는 문화재단 면접 과정에서도 “전남복지재단을 중도에 왜 그만 뒀느냐”는 면접관의 질문에 “들어갈 때와는 달리 안에서 보니 생각과 달라 그만 뒀다”고 말해 “문화재단도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있지 않겠는가”라고 질문하자 “문화재단은 그럴 일이 없다”는 식으로 대답한 것으로 알려져 책임경영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지사는 29일 기관장 토론회를 갖고 “기관장의 임기제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임기 중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무책임제는 아니다”면서 “임기제 속에 숨지 말고 업무나 경영에 따라 책임을 지는 책임 경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윤장현 시장과 이낙연 전남도지사의 철학이 상반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윤 시장의 앞으로의 시정경영에 지역 사회의 동의를 제대로 얻을 수 있을 것인지 ‘빨간 불’이 점쳐지고 있다.

광주시민을 섬기겠다며 후보 시절 시민 대표들의 발을 씻어주던 그의 모습이 사라져가고 있다. 언론의 줄기찬 비판에도 아무런 해명없는 윤 시장의 '나홀로 인사'가 그룰 측은하게 만든다. 언제쯤 광주시민들이 그를 '시민시장'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 그 시간을 기대해도 될 것인지 착잡한 심정이다.

윤장현, 그의 이름을 시민시장으로 자랑스럽게 부를 수 있도록 그의 행보에 다시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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