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길공원 백운정 청로정 현판글씨 괜찮은가?
푸른길공원 백운정 청로정 현판글씨 괜찮은가?
  • 신문식 시민기자
  • 승인 2014.09.2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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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는 원칙과 관습을 따를 때 아름다운 것
▲ 남구 푸른길공원 백운정과 청로정은 현판 글씨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게 되어있다.

요즘 세상은 구습을 혁파하고 나 자신만의 멋을 살리는 개성시대라고 한다. 그래야 천편일률적 문화가 되지 않고 다양성을 살리는 창조문화라고 한다.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전통적 보편적 원칙이 있는 것은 원칙과 관습을 따라야 아름답다.

모든 사람이 알기가 쉽고 이해하기 쉽고 설득력이 있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관습에 따라 원칙적으로 내려온 전통문화는 더욱더 그렇다.

푸른길공원은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공원이자 휴식처이며 쉼터이다. 사통팔달로 통하는 지름길이다. 그래서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푸른 길공원을 건강을 위해서 걷고, 머리를 식히려고 산책하기 위해서, 푸른 숲 맑은 공기와 벗을 하기 위해서 부부동반이나 연인끼리 걷는 시민들에게 명품 길로 주목을 받는 곳이 푸른 길공원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에 더구나 쉼터에 글씨의 형식이 전통과 관습에 맞지 않는 곳이 있어 식자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는 곳이 청로정과 백운정의 현판 글씨이다.

▲ 백운정의 현판글씨 배열순서.(보통 한문으로 된 정자이름은 우측에서 좌칙으로 읽어가게 되어 있다)

백운정에 있는 현판 글씨나 청로정에 있는 현판글씨는 좌측에서 우측으로 읽어가게 되어 있다. 그러나 다른 곳의 정자를 보면 대부분이 우측에서 좌측으로 읽어가게 배열이 되어 있다.

백운정에서 여담을 나누고 계시는 어르신(봉선동. 양림동 거주)들의 의견을 들어 봤다. 봉선동에 사시는 어르신은 “요즘 젊은 사람들이 컴퓨터로 출력한 글씨로 생각 없이 써서 달아버린 것 같다.”고 말하고 “이런 정은 어디를 가 봐도 우측에서 좌측으로 써간다.”고 말했다.

양림동에 거주하신다는 어르신은 “이런 것 하나하나가 광주의 얼굴이고 광주의 수준이며 문화의 척도가 되는 것인데 우리가 말 할 수가 있는가?” 하며 씁쓸해했다.

한문글씨학원을 하시는 아무개(주월동. 65) 선생은 “현판을 이렇게 쓰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하루빨리 현판글씨를 바꿔달아야 한다."면서 "민주의 성지 광주에 원칙 없는 현판이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죠."라고 말했다.

전국에서 최초로 철도 부지를 공원화한 좋은 명소에 오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은 이런 사소한 정자 현판 하나에도 생각을 갖고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청로정의 현판글자가 좌측에서 우측으로 읽게 되어 있다.

광주 남구청 공원녹지과 권윤중 주사는 “백운정이나 청로정의 건물은 광주시 예산으로 세웠지만 현판은 달지 않았다. 현판글씨는 주민들이 써서 붙인 것으로 안다.”고 말해서 “잘못된 현판을 바로 고칠 수는 없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주민들이 한 일이기 때문에 관에서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광주시청과 남구청 관계자들은 현판글자 배열방식이 맞는 것인지 확인하고 원칙과 기본을 바탕으로 부착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 광주의 얼굴을 주민들에게 떠넘길 것이 아니라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이 공직자들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광주를 사랑하고 전통문화를 관심 있게 바라보는 시민들의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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