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메세나, 기업과 시민 작가 등 소통구조 필요
문화메세나, 기업과 시민 작가 등 소통구조 필요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4.09.18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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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문화도시계획, 문화기획자와 예술가 후원클럽 제시
17일 양림동 호랑가시나무창작소에서 9월 집담회 가져

문화도시 광주의 역량을 키우는 방안 가운데 하나로 기업과 시민, 작가들이 소통을 통한 메세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최근 법적인 기반이 마련된 문화예술후원매개단체 설립 등 제도적인 기반조성과 후원자와 작가를 장기적으로 연결시키는 노력과 의지가 뒤따라야 하는 것으로 의견이 제시됐다.

17일 광주 양림동 호랑가시나무창작소에서 열린 광주문화도시계획 9월 집담회에서 정인서 서구문화원장은 ‘문화메세나를 해야 하는 이유’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문화예술계와 기업, 시민들이 작가들간에 메세나와 창작활동 후원을 위한 소통의 기회가 크게 부족했다”면서 “문화인프라의 질적인 수준 향상을 위해 구체화된 프로그램 마련과 함께 작가들도 스스로 후원클럽을 만들 수 있는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이어 “최근 광주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젊은 작가를 위한 지원 시스템이 지나치게 행사 중심이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제도적, 재정적 후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메세나 사업에 대한 지자체 그리고 지역 문화단체들의 심도 있는 논의구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 원장은 지난 2004년 당시 광주지역 30여개 중견대기업들이 참여하여 광주메세나협의회가 만들어진 적이 있지만 2년도 못되어 유명무실해졌다며 이제는 지역문화적 토양이 성숙해진만큼 새로운 메세나협회 설립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지난 7월말부터 메세나와 관련된 ‘문화예술후원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었기 때문에 지역에서도 ‘문화예술후원매개단체’를 설립하여 후원자와 예술단체를 연계시켜주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정 원장은 기업의 경우 메세나 담당자 제도의 도입, 지자체나 문화재단 등은 기업 후원금액과 1대 1의 매칭방식 지원, 기업 구성원들이 예술단체의 활동 참여 기회 등의 통로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박선정 동아시아문화도시 기획단장은 “한때 해태, 크라운, 이건창호, 금호 등이 분야별로 메세나 활동을 통해 문화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경영자가 바뀐 이후 다소 축소되어 안타깝다”면서 “메세나 활동은 기업이미지를 향상시켜 시민들의 기업 호감도가 높아지면서 매출액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을 밝혔다..
문정현 광주변호사협회 회장은 “메세나를 너무 크게만 보지 말고 우선 의회, 의사협회, 변호사협회, 상공인협회 등 여론주도층 단체가 시행하는 교육프로그램에 예술 분야 이해 등의 강좌 개설과 전시, 공연 등의 참여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광주변협에서 시도한 이런 프로그램이 전국 변협의 공식 교육과정으로 채택되었다”고 설명했다.

김정희 지역문화교류재단 운영위원장은 “메세나가 공연이나 미술 분야 등에 치중되는 경향이 있는 데 문학분야는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면서 “예술의 원초가 되는 창작출판비를 지원해주는 메세나 활동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경옥 작가는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에만 매진할 뿐 외부적 마케팅 역량이 부족하고 다소 폐쇄적인 경향이 있다”면서 “시민과의 거리감을 줄이기 위한 오픈스튜디오 운영 등 작가 스스로 환경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헌기 호랑가시나무창작소 대표는 “메세나의 다른 방안으로 레지던시 공간을 많이 확보하고 작가의 창작공간을 지원해주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번에 양림동 레지던시창작소와 게스트하우스 공간 마련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에 대한 기업지원도 메세나가 아니겠느냐”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집담회에서는 메세나를 어렵게만 보지 말고 적은 돈이라도 후원하겠다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했고, 공연장에서는 표를 구입해 공연을 직접 보고, 전시장에서 작품을 한 점 사게 되는 경험을 통해 다른 공연,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또 예술가들도 지자체나 단체의 후원을 기다리기보다는 그들이 후원할 수 있도록 마케팅 역량도 갖추고 문화기획자들과 함께 작품의 재생산 구조를 형성하고 작가 후원클럽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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