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의 근원, 정신적 스트레스 해소법은?
만병의 근원, 정신적 스트레스 해소법은?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4.09.17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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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정신건강 세미나 '심신(心身)풀이' 개최
행사도 좋지만 학생동원 출석체크는 문제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 질병의 원인이다. 그렇게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은 나이불문, 남녀노소 조금씩 스트레스를 갖고 살고 있는 듯하다.

남에게 말하기 힘든 아픔과 열등감이 때로는 자기 자신을 나약하게 만든다. 이러한 현대인들의 스트레스와 정신건강 치료에 도움을 주기 위해 남구청에서 작은 세미나가 열렸다.

남구정신건강증진센터는 지난 16일 남구청 8층 대회의실에서 ‘심신(心身)풀이’ 정신건강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급변하는 사회적 상황과 개개인이 경험하는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스스로 정신건강 문제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 마련됐다.

시작 전부터 남구청 신청사 8층은 세미나를 듣기 위해 방문한 20세 젊은 대학생부터 80세가 훌쩍 넘은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들로 북적였다. 스크린에는 양학선 선수가 꿈을 이루기까지 삶의 여정을 담은 비디오 영상이 틀어졌다. 대회의실 앞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친절하게 안내를 도왔다.

시작에 앞서 최영호 청장은 “요즘 스트레스는 어르신만 있는 게 아니고 거의 유치원생들부터 갖고 있다”며 “간혹 친구 때문에, 누구 때문에 핑계를 치기도 하지만 건강문제는 본인이 챙겨야하는 문제이며 세미나를 통해 스트레스 해소법을 잘 알아가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후 1부 황승하 국립나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억누른 화(火), 화병-불안과 스트레스’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2부 이지훈 치료레크리에이션 전문가가 ‘즐거울 락(樂)’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이어졌다.

화병 또는 울화병은 스트레스성 장애를 일으킨다. 우울증, 거식증, 의욕상실, 불안증, 식욕저하, 성욕저하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황승하 전문의는 “올 7월에 발표한 기준으로 아직까지 OECD국가 중 우리나라가 자살률 1위다”며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은 스트레스 관리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본다”고 말문을 열었다.

요즘은 스트레스를 참으면 윤일병, 못 참으면 임병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군 문제에 빗대어 표현했다.

또한 실제로 상품백화점 붕괴 등 재난상황에서 살아난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에서 긍정적인 생각을 한 사람들이 신체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승하 국립나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황 전문의는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가슴과 배에 손을 올려 숨을 천천히 내쉬는 복식호흡을 권장한다”며 “스트레스가 발생한 장소에서 떠나거나, 잠은 감정적 사건으로부터 시간적 거리를 확보해주는 유용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욕 일기’를 쓰는 것을 추천했다. 그는 “처음에는 감정이 격해지기도 하지만 말로 하는 것보다 욕일기를 쓰는 것은 감정을 추스르는 것이 수월하다”며 “글은 남기 때문에 세줄 이상 쓰면 보기 흉해 세줄 이상 넘기기가 힘들고, 담담한 감정정리가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간호학을 전공하는 윤이슬(20), 신은비(20)씨는 “요새는 대학을 입학해도 1학년때부터 학업적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사람들을 볼 때 정신적인 면이 있어도 비정상으로만 볼게 아니라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능력이 부족해서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송원대, 광주대 보건계열 전공학생들이 100여명이 넘게 동원되어 자리의 절반을 차지하면서 대회의실은 대학 강의실을 방불케 했다. 출석체크를 하는 동안 이쪽저쪽에서 손이 올라왔고, 출석을 위해 억지로 자리를 채워야하는 불만 섞인 표정을 짓는 학생들도 있었다.

건강세미나를 통해 스트레스 해소의 해답을 찾기 위해 자발적으로 찾아온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자리만 차지하고 있어 또하나의 스트레스라는 느낌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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